'금값 된 금값'에 고액투자 급증..."고점 아직 일러"

'금값 된 금값'에 고액투자 급증..."고점 아직 일러"

2025.09.09. 오후 6: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선물용 수요’는 실종…’투자용 수요’는 급증
달러 약세·미 금리 인하 기대로 국제 금값 ’불쑥’
전문가 "아직 금값 고점이라고 보긴 힘들어"
AD
[앵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급등하자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돌 반지 한 돈이 73만 원을 넘으면서 선물용 수요는 싹 사라지고 대신 투자 목적으로 10돈이나 100g 단위 고중량 골드바를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월 이후 잠잠했던 금값이 최근 다시 오르자 그간 잠잠했던 금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고점이라 생각해 팔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구매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돌 반지 한 돈이 73만 원을 넘으면서 반지나 팔찌, 목걸이 등 수요는 싹 사라졌고 대신 투자 목적으로 10돈이나 100g, 500g, 1kg 등 고중량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서민철 / 한국금거래소 상무 : 예전에 생활용품화 하던 금이 투자상품으로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그런 시대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횡보하던 국제 금값은 최근 트로이온스 당 3,670달러를 넘으며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달러화가 약세인 데다 이달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나 미국 국채 대신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금값이 오르면서 이런 실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금 통장이나 금 ETF 등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국민·신한·우리은행 3곳의 금 통장 잔액은 1조 1,98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금 ETF 매수도 늘어나 지난 8일 기준 금 ETF 10종의 순자산은 2조 2,82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배나 폭증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 국제 금값이 고점이라고 보긴 힘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금값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병진 /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 : 연준이 다시 또 이제 통화정책 완화가 일단락되고 이제 동결이라든가 인상으로의 그런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뭐 2027년 이후다라고 보게 되면요. 저희는 금값의 고점은 내년도 어느 시점이 될 거다라고….]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금 매수에 나서는 점도 국제 금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010년대 연평균 130톤이던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올해 상반기엔 210톤으로 1.6배나 증가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YTN 류환홍 (rhyuh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