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중국에 반도체 장비 보낼 때마다 미국 허가받아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부터 중국 법인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보낼 때마다 일일이 미국 정부로부터 허가받아야 하는, 수출 통제조치를 적용받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현지 시각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법인에 대해 VEU, '검증된 최종 사용자' 지위를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VEU 지위를 잃은 곳은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 공장과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D램 공장, 다롄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낸드 공장까지 모두 3곳으로, 최종 철회까지 120일의 유예기간이 부여됩니다.

산업부는 그동안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장 운영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안정화 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강조하며 조정 가능성을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VEU 지위가 철회되더라도,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당시 바이든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도 미국에서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때마다 별도 허가받도록 조치했습니다.

다만 당시 동맹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대해선 별도 허가나 기간 제한 없이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도록 VEU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