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우럭 왜 이래?…금값 된 '국민 횟감'에 어민·소비자 울상

광어·우럭 왜 이래?…금값 된 '국민 횟감'에 어민·소비자 울상

2025.08.26.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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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우럭 왜 이래?…금값 된 '국민 횟감'에 어민·소비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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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대표 양식 어종인 광어와 우럭의 집단 폐사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달 3일 발령됐다. 이어 불과 엿새 만인 9일에는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가 내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마 기간 잦은 호우로 수온이 잠시 떨어졌다가 장마가 끝난 뒤 급격히 오름세로 전환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수온 상승은 어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첫 양식어종 폐사는 지난달 27일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나흘이나 이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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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의 지난달 출하량은 1천17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1천 232톤)보다 17.5% 줄었고 전달 대비로는 21.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우럭 산지 가격은 ㎏당 7천 원으로, 지역·중량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55.6% 높게 형성됐다. 일부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만 4천 원대를 기록했다.

광어도 사정은 비슷해서 지난달 출하량은 3천 57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줄었고, 전달보다도 4.4% 적었다. 산지 가격은 ㎏당 1만 8천~1만 9천 원 선을 오가며 지난해보다 20%가량 급등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에도 수온 상승 여파로 광어 출하량이 1년 전보다 6%, 우럭은 11.3%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수온 피해는 해마다 심각해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9월 하순까지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며 양식 피해액은 1천430억 원에 달했다.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로, 피해의 상당수가 우럭(583억 원)과 광어(99억 원)에 집중됐다.

피해가 커지자, 어민들은 치어(어린 물고기)를 조기 방류하며 대응에 나섰다. 경남 고성·통영·거제·남해 지역의 어가 20곳은 우럭·쥐치·숭어 등 158만 마리를, 충남 태안과 서해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은 약 150만 마리를 바다에 풀었다.

정부는 치어 방류 어민들에게 최대 5천만 원을 지원하고, 양식장에는 액화 산소 공급 장치 등 스마트 시스템을 보급 중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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