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못 보낸다"...면세 폐지에 미국 소포 '중단'

“김치 못 보낸다"...면세 폐지에 미국 소포 '중단'

2025.08.25.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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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미국행 소포 발송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늘부터 소포를 보낼 수 없게 됐는데요.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정상 발송이 가능하지만 김치 같은 식품은 EMS 프리미엄에서 받지 않아 음식류의 소포 통로는 모두 막히게 됩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동건 기자!

[기자]
네,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미국행 소포 발송이 중단된다고요?

[기자]
네, 오늘부터 소형포장물과 항공소포 발송이 중단됐습니다. 내일부터는 특급우편물, EMS 접수도 중단됩니다.

이처럼 소포 발송이 멈춘 이유,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해외에서 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800달러 이하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면세 제도가 불법 마약류와 위조상품의 반입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우편물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됩니다.

다만 서류와 편지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발송 가능합니다.

또 민간특송사와 제휴한 형태의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정상적으로 소포를 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량 2~3kg짜리 소포의 경우 EMS 프리미엄으로 보내면 소비자의 부담은 10%가량 올라갑니다.

또, EMS 프리미엄은 김치 등 식품을 받지 않습니다. 기존 EMS 서비스는 김치 발송을 허가하면서 한식류를 항공 소포를 통해 보낼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한동안 음식을 미국으로 보내는 소포 통로는 모두 막힌 셈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관세 업무를 대행할 단체나 조직이 없어 일단 발송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관세 대납 자격을 획득한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국제우편망 체계 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늦어도 두 달 안에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진희 / 서울지방우정청 국제영업과장 : 우정사업본부에서는 미국 당국이 승인한 관세 대납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서 관세 납부 절차를 준비하고 있고요. 조속한 시일 내에 EMS 미국행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미국행 소포 발송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우편배송업체인 독일 DHL은 22일부터 상품이 포함된 미국행 소포와 우편물을 더 이상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로열메일을 비롯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주요 유럽 국가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 등도 우리와 같은 상황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나라 제품을 미국으로 보낼 경우 15%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중국산이나 베트남산 등 다른 나라 제품이 포함될 경우 해당 국가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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