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위스키' 5천 병 몰래...밀수에 취한 의사·교수·CEO

'고가 위스키' 5천 병 몰래...밀수에 취한 의사·교수·CEO

2025.08.05.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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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가 52억 원 상당의 고가 위스키 5천여 병을 밀수한 의사와 교수, 사업가 등 고소득층이 적발됐습니다.

한 병에 2천만 원이 넘는 위스키를 29달러짜리 유리 제품이라고 속이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세금을 피했는데요.

관세청은 세금 41억 원을 추징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선반을 가득 채운 고급 위스키.

세관에 적발된 의사 A 씨가 병원 옆 창고에 보관하다 압수당한 물품들입니다.

관세청은 시가 52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위스키 5천여 병을 밀수한 교수와 의사, 사업가 등 10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의사 A 씨는 6백여 차례에 걸쳐 3억 원 상당의 위스키를 들여오면서 다른 사람 명의로 분산하거나 가격을 낮춰 신고해 세금을 피했습니다.

의사 B 씨는 8백만 원이 넘는 위스키를 밀수입하고, 해외 직구로 2천만 원이 넘는 초고가 위스키를 들여오면서 29달러짜리 유리 제품이라고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 8억 원을 포탈했습니다.

교수 C 씨는 위스키 118병을 해외직구로 구입한 뒤 저가로 신고해 세금 4천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적발된 고소득자 중 일부는 밀수입한 위스키에 웃돈을 붙여 국내에서 다시 팔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경호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과 팀장 : 코로나19 이후에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부 고소득층이 고가 위스키를 해외 경매 사이트 등에서 구입하면서 저가 신고 내지는 밀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서 기획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관세청은 41억 원을 추징하고 이들을 관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해외 직구를 악용한 초고가 위스키 밀반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개인 명의 주류 수입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화면제공: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전휘린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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