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74% 대출액 감소...현금 4억 원 더 마련해야"

"서울 아파트 74% 대출액 감소...현금 4억 원 더 마련해야"

2025.06.29.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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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 주택담보대출액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초고강도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실제 서울 아파트 74%의 대출금이 이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서울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평균 4억 원 이상의 현금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먼저 자세한 분석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시행된 초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를 부동산 114 아파트 시세 통계 등을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먼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8개 구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 수로 따지면 모두 127만6천여 가구가 넘습니다.

이번 규제에서 빠진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서울 시내 재고아파트는 모두 171만7천여 가구인데요.

서울 전체 아파트의 74%의 주택 담보 대출액이 감소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얼마가 있어야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걸까요?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가 14억6천만 원가량인 점을 고려할 때,

강남 3구나 용산구 등을 제외한 자치구에선 원래 최대 10억2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6억 원 한도가 생기면서, 대출액은 4억2천만 원 줄어들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현금으로 8억6천만 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서울 자치구 별로 필요한 현금도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평균 시세가 30억 원을 웃도는 서초구와 강남구는 25억∼26억 원이 필요한데요.

또 마용성 지역은 평균 9억 원에서 10억 원을 광진과 양천, 영등포구의 경우 8억 원에서 9억 원 정도를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이번 규제 시행으로 대출액이 줄지 않는 곳은 어디가 남았습니까?

[기자]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6억 원 한도를 넘지 않고 주택담보 대출이 가능한 서울 자치구는,

노원과 도봉. 강북을 뜻하는 '노도강' 지역과 금천과 관악, 구로구를 칭하는 '금관구' 지역 그리고 중랑구까지 모두 7개 구뿐입니다.

이 지역의 아파트값은 보통 6억에서 8억 원대로, 이미 현재의 대출 한도가 6억 원보다 적어서 이번 대출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습니다.

하루아침에 평균 4억 원 넘는 현금이 필요하게 된 다른 지역에 비해선 한숨 돌리게 된 셈입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4억에서 5억 원대로 이번 규제 시행 사정권에서는 비켜났습니다.

다만 경기도에서도 아파트값이 비싼 성남과 과천, 하남시의 경우 대출액 축소가 불가피합니다.

일단 어제부터 주담대 대출액 상한선 6억 원이 적용된 뒤 서울 시내 부동산에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최근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일단 멈춰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현재의 아파트 가격이 유지됐을 때의 이야기인데요.

마용성 지역을 필두로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건, 강남 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규제 이후에도 현금이 없는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 그리고 경기도와 인천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큰데요.

서울 외곽과 경기권 집값이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책자금대출 한도도 줄어 2030 세대부터 서울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담보대출 조이기가 신용대출 확대로 이어진다면 한도가 높은 고소득자들만 더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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