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가 미백·노화방지?...6개 제품 과장 광고

자외선차단제가 미백·노화방지?...6개 제품 과장 광고

2025.06.26.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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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출할 때 많이 바르는 자외선차단제에 최근 미백이나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정말 그런 효능이 있는지 검사를 해봤더니 38개 종류 가운데 15%인 6종은 효능을 입증할 근거가 없었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에 접어든 거리에 자외선차단제 광고가 눈에 띕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물론 '워터프루프', 내수성과 미백과 같은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도 있습니다.

[김한비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으면 여름에 물놀이 갈 때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주 보고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려면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받거나 과학적 근거 자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판매되는 자외선차단제 38종을 조사한 결과 6종이 제품과 무관한 기능을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외선차단제 뒷면엔 '물에 강하다'라는 워터프루프 기능이 적혀있는데요.

하지만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받지 않고 내수성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겁니다.

두 제품은 기능성 심사 없이 내수성과 미백 효과를 강조했고 '노화 방지', '트러블케어' 기능을 홍보하고도 입증하지 못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원료의 '피부 진정 효과'를 제품 자체 효능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표기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게 문제가 된 문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심성보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기능성과 관련해 심사를 받거나 보고를 하지 않았고 과학적·객관적 실증자료 없이 기능성을 광고해 소비자가 사용 효과를 오인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 밖에 제품 4개가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4-MBC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MBC는 호르몬 불균형 등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는 성분으로 미국과 유럽에선 금지됐지만 우리나라에선 함량 4% 아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제품 모두 국내 기준을 만족했지만 앞으로 4-MBC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식약처도 다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객관적 근거가 없는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디자인;전휘린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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