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팔려고 소아당뇨 필수품 공급 중단...노보노디스크 경고

비만약으로 알려진 오젬픽에 쓸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아 당뇨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주사침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노보노디스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공정위는 피하 주사용 멸균주사침인 노보파인플러스를 둘러싼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와 관련해 노보노디스크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022년 국내 총판인 A사에 오젬픽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젬픽에 동봉해 판매할 수량이 부족해졌다며 노보파인플러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수익성이 큰 오젬픽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노보파인플러스 단독 판매를 중단하고, 오젬픽과 함께 동봉된 형태로만 판매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노보파인플러스는 다른 주사침에 비해 통증이 덜하고 멍이 들지 않아 노약자들이 선호하는 주사침으로, 특히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소아 당뇨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는 필수품으로 꼽힙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하지만 판매 중단 결정이 글로벌 마케팅 정책의 일환으로 실행된 점, 거래 상대방이 신고인에 한정된 점 등을 고려해 제재 수위를 경고로 결정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2년 노보파인플러스 국내 공급이 중단된 이후 대체품으로 구형 주사침 제품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통증 완화 등 성능이 떨어져 소비자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