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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30일 (금요일)
■ 대담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일본 하면은 자동차 산업이 굉장히 큰 나라죠. 일본 3위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 8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닛산입니다. 얼마 전에 혼다와 합병을 하겠다 밝혔는데 이게 무산이 됐고요. 이후 상황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인데요. 이것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품목별 관세 조치 영향과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함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하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 네 자동차 글로벌 3위 자동차 업계가 탄생하나 싶었던 닛산과 혼다의 합병 이게 무산이 됐고요. 무산된 지 얼마 안 됐죠.
◆권용주: 2월에 무산됐죠.
◇조태현: 그럼 한 3개월 조금 넘은 정도인데 벌써부터 비상 경영이니 자산 매각이니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네요. 얼마나 상황이 안 좋은 겁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그 당시에 2월에 혼다와 닛산의 합병 얘기가 나왔던 얘기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일본 정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닛산 자체가 너무나 상황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일본 정부가 물밑에서 혼다와 합병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는데 얼마나 안 좋았냐 하면 닛산이 2017년도에 글로벌 판매가 550만 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300만 대에요.
◇조태현: 진짜요? 거의 절반 이렇게 됐네요.
◆권용주: 1년에 평균 한 35만 대 가량 떨어진 거예요. 그러면 우리나라에 있는 자동차 완성차 공장이 연간 생산 기준이 한 30만 대 되거든요. 그러니까 해마다 공장 하나씩 사라진 거에요.
◇조태현: 그렇네요.
◆권용주: 너무 어려우니 인수를 좀 해라. 그런데 혼다 입장에서는 사실 내키지가 않죠. 내키지가 않은데.
◇조태현: 골칫덩어리 하나가 들어온 셈이니까.
◆권용주: 그래서 혼다가 얘기한 건 그러면 자회사가 되라. 혼다의 자회사가 되라고 하니까 닛산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래도 일본의 2위였어. 너는 3위였고 말이 안 되는 거야, 라고 해서 자존심을 꺾지 않아서 그 경영권을 가지고 서로 분쟁을 벌이다가 그럼 안 하겠다고 해서 포기를 한 상황이고 그게 끝나니까 이제 닛산의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거죠. 갑자기.
◇조태현: 생각나는 게 한 우리 7-80년대까지만 해도 이래 봬도 내가 안동 김 씨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셨잖아요.
◆권용주: 지금의 닛산은 여전히 그래요. 기업 문화 자체가 우리는 일본에 늘 2등이고 우리는 쉽게 말하면 엘리트 문화를 갖고 있어, 라는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기업이죠.
◇조태현: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닌데 재무 상황도 당연히 안 좋아졌을 것이고 하나만 좀 여쭤보자면 닛산이 이렇게까지 위기에 빠지게 된 배경은 뭡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크게 보면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기업이든지 위기가 닥쳤다라고 하면 그 주력으로 하는 업종에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자동차 회사는 제조업이니까 잘 만들어서 시장에 잘 팔면 위기는 없습니다. 근데 이 얘기는 못 만들었으니까 또 팔릴 만한 제품이 없었으니까 시장에서 안 팔렸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세 가지로 놓고 볼 수 있겠죠. 첫 번째는 제품 전략이 부재했다. 왜냐하면 글로벌에서 하이브리드로 막 넘어갈 때 하이브리드의 제품 라인업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단적으로 대비가 되는 게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일찌감치 잘 갖춰져 있었고 최근에 현대기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늘어나니까 성장을 하는데 닛산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잘 팔리는 차가 없었다는 건 제품 전략의 부재였던 거고 두 번째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 문화가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에 닛산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할 때 회사 이름이 닛산이에요. 그러니까 일본산 그렇기 때문에 그 일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닛산은 지금까지 경영인이 외국인인 적이 딱 두 번 있었습니다. 예전에 그게 칼로스 곤, 한 번 망했을 때 그때 그리고 최근에 사장이 바뀌었는데 멕시코 사람으로 바뀌었죠. 위기 때만 외국인이 등장하고 위기가 벗어지면 다시 일본인이 등장해서 회사가 사그라드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고, 세 번째는 경영 전략이 없는 거죠. 경영 전략은 어떻게 돈을 벌어서 어떻게 미리미리 준비를 할까, 인데 지금 보면 내년 3월이면 뉴스는 현금이 바닥나요. 지금의 재무 구조라면 근데 내년에 갚아야 될 빚이 얼마냐 하면 우리 돈으로 7조 7천억입니다. 현금 바닥나죠. 차 안 팔리죠. 들어올 돈도 없죠. 수익 줄죠. 갚아야 될 돈은 거의 8조 원 이거 어떻게 갚을 거냐?
◇조태현: 그럼 뭐 일단 영업이 잘 된다면 그거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그 상황도 안 좋으니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권용주: 그 영업이 잘 된다는 걸 기대를 걸었던 게 전기차였어요. 근데 전기차가 생각보다 성장 폭이 닛산의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았던 경우 그러니까 돈을 벌 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그러면 벌 곳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빌리거나 뭘 팔거나. 그러니까 지금 닛산 본사도 팔고 다시 임대하겠다. 그러면서 배터리 제조업체에 투자한 것도, 보유 중인 지분도 팔겠다. 심지어 르노 지분도 팔겠다 다 내놓겠다. 거기에다가 영국이나 미국 쪽에서 금융 일으켜서 잠깐 돈 좀 빌리겠다. 지금 그런 계획을 짜고 있는 거예요.
◇조태현: 뭐든지 다 나오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회사 이름부터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현대나 토요타 같은 회사들도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브랜드명을 따로 만들고 막 이런 것도 했었잖아요. 뭐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권용주: 옛날 얘기인데 옛날에 미국의 닛산은 닷선이라는 브랜드로 진출을 했었고요. 미국에서 닷선이 인기가 좋았어요. 그런데 이걸 나중에 닛산이 닷선을 없애버렸죠. 그건 사실은 그 당시의 실질적인 이야기는 경영자 간의 싸움이었어요. 닛산이 파벌 싸움이 심해요. 내부의 파벌 싸움이 심해서 주인이 없는 강력한 오너십이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제 경영자 간에 사장 부사장 간의 파벌 싸움 그래서 올라가면 전임자가 했던 거 없애버리고 그래서 닷선 브랜드가 없어졌던 그런 사례도 있었어요.
◇조태현: 우리가 보통 대주주 하면은 대주주의 전행 이런 이야기들 많이 생각나지만 대주주가 있고 오너가 있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일관된 경영 정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도 있고요. 그런데 닛산을 둘러싼 환경 물론 본인들의 문제가 제일 큰 것 같긴 한데 대외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에다가 중국 위주의 전기차 3편 이런 게 없었다면 그래도 조금 더 살 만하지 않았을까요?
◆권용주: 약간 그런 측면도 있죠. 뭐냐하면 물론 닛산도 미국에 수출하는 대수가 좀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그런 대외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우리가 왜 이렇게 위기를 왔냐라고 진단을 해 보면 대외적인 영향은 대략 한 10% 정도 봐요. 나머지 90%는 그들 내부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거는 자동차 회사는 제조업이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제조업이면 시장에서 잘 팔릴 만한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되는데 내부적으로 파벌 싸움 하다 보니 제품 개발에 투입할 여력들이 떨어져 버린 거죠. 물론 그거를 뛰어넘어서 우리는 좀 더 앞서가서 전기로 시장을 이끌 거야라고 했는데 그 전기라는 것은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증가를 하는 거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뭐 200% 300% 이렇게 뛰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은 그거에다만 기대를 좀 걸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경영적인 판단이 좀 문제가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그 사이에 경쟁사였던 도요타는 끊임없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 잘 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순간적인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교훈 주는 거죠.
◇조태현: 한 10년쯤 뒤에는 경영학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면 조금 전에 90%는 내부의 문제였고 10%는 외부의 문제였다. 10%에 조금 집중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이게 잘 진행되지 않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일본에서는 자동차 관세, 이거 아예 안 된다 이렇게 강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만약에 이런 관세 현실화됐을 때 일본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많이 받게 될까요? 어떻습니까?
◆권용주: 받죠. 그러니까 왜냐하면 지금 일본에서 만들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대수가 대략 한 130만 대에서 140만 대 정도 되는데 이걸 제조사별로 보면 스바루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스바루가 약 한 29만 대 정도 수출을 하고요. 마스다가 한 22만 대 닛산도 한 15만 대 정도 수출을 합니다. 이 외에 도요타도 수출을 하고 있고 그러니까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자동차는 일본 경제의 근간을 만드는 중요한 산업이에요. 그러니까 일본에서 만들어서 미국 가는 게 관세가 붙여서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상당히 곤란한 측면에 처할 수밖에 없는 거죠.
◇조태현: 일본 국내의 생태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권용주: 그러니까 당연히 시간을 자꾸 끄는 거예요. 끌면서 니네가 관세 안 붙이면 우리가 전투기 사줄게.
◇조태현: 반도체 얘기도 나왔더라고요. GPU 사주겠다.
◆권용주: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전투기는 지금 안 사도 언젠가 산다. 그러니 미국이 양보할 리 있겠느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품목 관세를 가지고 자꾸 얘기하는 게 미국 내에서 생산을 늘려라 그 얘기는 도요타나 닛산이나 미국 공장이 있지 않느냐 그쪽에서 생산 늘려라, 라고 하는 거기 때문에 이건 생산 물량의 국가 간의 싸움이어서 일본 정부도 관심을 갖고 동시에 똑같은 논리로 우리나라도 관심을 갖고 있죠.
◇조태현: 그렇네요. 거의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잖아요.
◆권용주: 우리도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도 똑같은 미국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는 똑같은 관점으로 봐요. 둘 다 한국에 가장 수출 많이 하는 2위와 3위예요. 1위는 멕시코지만.
◇조태현: 그렇게 보면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보면은 지금 일본이 하나하나씩 이렇게 제안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권용주: 그러니까 일종의 딜이잖아요. 딜이니까 미국이 이런 카드를 받느냐 저는 한 반반 정도로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도 자동차 산업이 엄청나게 중요해요. 근데 트럼프의 자동차 품목 관세 얘기가 나왔을 때 초반에는 미국의 빅3가 반대를 좀 했었잖아요. 그 이유는 멕시코 때문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때문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빅3의 공장이 멕시코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멕시코에서 저렴하게 만들어서 미국에 갖고 와서 팔고 있는데 멕시코마저 관세를 붙이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멕시코는 일단 일단락이 됐잖아요. 나머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차를 막아주면 미국 내에서 미국 차가 많이 팔리니까 우리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GM의 회장이 딱 얘기를 싹 해 줍니다. 트럼프 대통령한테 그랬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봐 내가 잘한 거잖아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안사도 미국의 무기나 이런 것들은 뭐 우리도 무기를 미국 거 살 수밖에 없잖아요. 일본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그런 거 가지고는 협상 카드가 그렇게 설득력 있게 영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 같다.
◇조태현: 그럼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 일본이나 상황은 비슷비슷한데 그렇다면 우리는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권용주: 제가 직접 가서 협상을 하는 당사자는 아니나 예전에 트럼프가 한국에 우리 FTA 재개정할 때 들이댔던 논리가 있어요. 증가율 그러니까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얘기했던 건 뭐였냐 하면. 봐라. 한국에서는 미국에다가 60만 대 수출하는데 미국 차는 5만 대도 안 된다.그러니 그걸 단적으로 비교하면 60대 5니까 30대 30으로 맞추자 그게 논리였습니다.
◇조태현: 단순하네요.
◆권용주: 그때 우리가 대응했던 논리는 증가율을 얘기했어요. FTA 체결 이후에 우리가 미국에 수출한 수출 증가율과 미국이 한국에다가 한 수출 증가율을 보니까 미국이 월등히 높아요. 개수는 적어도 그걸 가지고 이제 어느 정도 논리가 설득이 됐던 건데.
◇조태현: 하긴 2대 팔다가 4대 팔면 100% 증가니까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제가 얘기하는 게 이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게 2005년부터예요. 그런데 20년이 지났지 않습니까? 지금 생산 규모가 120만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증가율로 보면 300% 이상이에요. 그러니까 이 생산 증가율 미국 내 생산 증가율을 가지고 이만큼 많이 늘렸으니 한국은 관세를 붙이지 마시오 라는 걸로 한번 협상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게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조태현: 이거 좋은 힌트 같은데요. 한번 귀담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하나 궁금한 거는 그렇게 해서 미국 차가 우리나라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다. 팔리긴 팔릴까요? 별로 안 팔릴 것 같은데
◆권용주: 그건 이제 일본 내에서도 뉴스가 됐었죠. 그러니까 안 산다. 일본은 작은 차 좋아하는데 이렇게 큰 차 누가 사냐.
◇조태현: 일본 도로에서 그 차를 어떻게 몰겠어요?
◆권용주: 그리고 뭐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GM이 미국에 큰 차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뭐 그렇게 큰 인기는 없죠.
◇조태현: 지하 주차장에서도 굉장히 버거워하는 모습들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전기차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BYD중국의 BYD 승용차 라인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한국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우리 시장이 그렇게 큰 시장도 아닌데 왜 우리 시장을 그렇게 보는 건가요?
◆권용주: 이걸 보려면 왜 들어오는지를 봐야 될 거예요. 근데 그걸 보려면 중국의 정부 정책을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2035년까지 이른바 2+5라는 산업 구조조정책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지금 중국의 자동차 회사가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딱 보면 1920년대 미국의 내연기관 시대하고 비슷합니다. 그때도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280개 이상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다 M&A 돼 있잖아요. 중국 전략이 그래요. 그래서 지금 2+5는 뭐냐 하면 큰 대형 자동차 회사는 2개 5개는 국영 큰 자동차 회사 5개 모든 자동차 회사를 M&A 시키겠다라는 게 중국 정부의 전략입니다. 근데 이제 누군가는 인수 당할 거고 누군가는 인수할 거 아니에요. 그 조건 중에 하나가 수출 국가 수 에요. 수출 국가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그 조건 중에 하나여서 그러니까 한국이 좋아서 들어온다기보다는 시장 자체는 되게 작아서 관심도 없을 것 같지만 팔리지도 않을 것이고 들어오면서 국가 수가 하나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는 거예요. 그런 측면으로 지금 한국 시장을 자꾸 노미네이트 하는 거죠.
◇조태현: 그러면 이거는 정말 중국 국내의 문제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여기서 파생해서 전기차 이야기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기차 시장이 그렇게 빨리 생각보다 이 깨짐이라는 것도 굉장히 길어지고 있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2차 전지 업계들도 나름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잖아요. LFP 배터리 이거는 지금까지 중국 쪽에 강점이 있었던 배터리인데 최근에 미국에 수출했다고 해요. 그러면 중국과의 경쟁은 이쪽에서도 본격화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권용주: 그렇게도 볼 수 있는데 반면에 우리도 LFP 시장에 진출을 했죠. 그러니까 제가 예전에 나와서 말씀드린 게 그러니까 고급차가 있으면 저가 차가 있는 것처럼 그러면 고급 전기차는 브랜드와 성능을 보고 사겠지만 저가 전기차는 가격을 보고 사겠죠. 그럼 배터리 가격이 저렴해야 돼요. 그 저렴한 게 LFP 배터리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는 이제 고급차의 성능 좋은 배터리를 추종을 했던 거고 중국은 저가의 이런 배터리를 추정을 했던 건데 이게 서로 이제 교차가 되는 시점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는 역으로 LFP 시장에 들어가고 중국은 역으로 들어오고 하면서 지금 교차가 된 상태여서 그러니까 이제 미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있어요. 미국 전기차 사람들 사는 사람들의 소비자 트렌드를 보면 성능보다는 약간 가격에 우선하는 경향이 좀 세요. 그러니까 이제 GM 같은 경우도 전기차를 하긴 할 건데 빨리 안 되니까 일단 내연기관 투자를 좀 더 하고 그다음에 전기차는 가격으로 가자. 그렇게 되면은 LFP 배터리를 써야 되니까 그때 중국하고 손을 잡게 되는 거죠. 그거를 이제 중간에 우리도 LFP 있어 우리랑 손 잡지 뭐 이렇게 또 제안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상황이 돼 있는 거예요.
◇조태현: 경쟁력으로 따졌을 때는 LFP는 중국이 최고라고 하던데 우리 것도 괜찮나요?
◆권용주: 그럼요. 오히려 지금 늦게 개발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있고 그나마 에너지 밀도도 좋고 상당히 괜찮은 걸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기차 캐즘 2차 전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이런 어떤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할 얘기는 많은데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 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함께 했고요.다음에도 와서 좋은 말씀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닛산 #자동차 #관세 #현대차 #트럼프 #이차전지 #LFP #배터리 #일본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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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30일 (금요일)
■ 대담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일본 하면은 자동차 산업이 굉장히 큰 나라죠. 일본 3위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 8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닛산입니다. 얼마 전에 혼다와 합병을 하겠다 밝혔는데 이게 무산이 됐고요. 이후 상황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인데요. 이것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품목별 관세 조치 영향과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함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이하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 네 자동차 글로벌 3위 자동차 업계가 탄생하나 싶었던 닛산과 혼다의 합병 이게 무산이 됐고요. 무산된 지 얼마 안 됐죠.
◆권용주: 2월에 무산됐죠.
◇조태현: 그럼 한 3개월 조금 넘은 정도인데 벌써부터 비상 경영이니 자산 매각이니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네요. 얼마나 상황이 안 좋은 겁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그 당시에 2월에 혼다와 닛산의 합병 얘기가 나왔던 얘기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일본 정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닛산 자체가 너무나 상황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일본 정부가 물밑에서 혼다와 합병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는데 얼마나 안 좋았냐 하면 닛산이 2017년도에 글로벌 판매가 550만 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300만 대에요.
◇조태현: 진짜요? 거의 절반 이렇게 됐네요.
◆권용주: 1년에 평균 한 35만 대 가량 떨어진 거예요. 그러면 우리나라에 있는 자동차 완성차 공장이 연간 생산 기준이 한 30만 대 되거든요. 그러니까 해마다 공장 하나씩 사라진 거에요.
◇조태현: 그렇네요.
◆권용주: 너무 어려우니 인수를 좀 해라. 그런데 혼다 입장에서는 사실 내키지가 않죠. 내키지가 않은데.
◇조태현: 골칫덩어리 하나가 들어온 셈이니까.
◆권용주: 그래서 혼다가 얘기한 건 그러면 자회사가 되라. 혼다의 자회사가 되라고 하니까 닛산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래도 일본의 2위였어. 너는 3위였고 말이 안 되는 거야, 라고 해서 자존심을 꺾지 않아서 그 경영권을 가지고 서로 분쟁을 벌이다가 그럼 안 하겠다고 해서 포기를 한 상황이고 그게 끝나니까 이제 닛산의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거죠. 갑자기.
◇조태현: 생각나는 게 한 우리 7-80년대까지만 해도 이래 봬도 내가 안동 김 씨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셨잖아요.
◆권용주: 지금의 닛산은 여전히 그래요. 기업 문화 자체가 우리는 일본에 늘 2등이고 우리는 쉽게 말하면 엘리트 문화를 갖고 있어, 라는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기업이죠.
◇조태현: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닌데 재무 상황도 당연히 안 좋아졌을 것이고 하나만 좀 여쭤보자면 닛산이 이렇게까지 위기에 빠지게 된 배경은 뭡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크게 보면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기업이든지 위기가 닥쳤다라고 하면 그 주력으로 하는 업종에 문제가 발생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자동차 회사는 제조업이니까 잘 만들어서 시장에 잘 팔면 위기는 없습니다. 근데 이 얘기는 못 만들었으니까 또 팔릴 만한 제품이 없었으니까 시장에서 안 팔렸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세 가지로 놓고 볼 수 있겠죠. 첫 번째는 제품 전략이 부재했다. 왜냐하면 글로벌에서 하이브리드로 막 넘어갈 때 하이브리드의 제품 라인업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단적으로 대비가 되는 게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일찌감치 잘 갖춰져 있었고 최근에 현대기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늘어나니까 성장을 하는데 닛산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잘 팔리는 차가 없었다는 건 제품 전략의 부재였던 거고 두 번째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 문화가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에 닛산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할 때 회사 이름이 닛산이에요. 그러니까 일본산 그렇기 때문에 그 일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닛산은 지금까지 경영인이 외국인인 적이 딱 두 번 있었습니다. 예전에 그게 칼로스 곤, 한 번 망했을 때 그때 그리고 최근에 사장이 바뀌었는데 멕시코 사람으로 바뀌었죠. 위기 때만 외국인이 등장하고 위기가 벗어지면 다시 일본인이 등장해서 회사가 사그라드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고, 세 번째는 경영 전략이 없는 거죠. 경영 전략은 어떻게 돈을 벌어서 어떻게 미리미리 준비를 할까, 인데 지금 보면 내년 3월이면 뉴스는 현금이 바닥나요. 지금의 재무 구조라면 근데 내년에 갚아야 될 빚이 얼마냐 하면 우리 돈으로 7조 7천억입니다. 현금 바닥나죠. 차 안 팔리죠. 들어올 돈도 없죠. 수익 줄죠. 갚아야 될 돈은 거의 8조 원 이거 어떻게 갚을 거냐?
◇조태현: 그럼 뭐 일단 영업이 잘 된다면 그거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그 상황도 안 좋으니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권용주: 그 영업이 잘 된다는 걸 기대를 걸었던 게 전기차였어요. 근데 전기차가 생각보다 성장 폭이 닛산의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았던 경우 그러니까 돈을 벌 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그러면 벌 곳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빌리거나 뭘 팔거나. 그러니까 지금 닛산 본사도 팔고 다시 임대하겠다. 그러면서 배터리 제조업체에 투자한 것도, 보유 중인 지분도 팔겠다. 심지어 르노 지분도 팔겠다 다 내놓겠다. 거기에다가 영국이나 미국 쪽에서 금융 일으켜서 잠깐 돈 좀 빌리겠다. 지금 그런 계획을 짜고 있는 거예요.
◇조태현: 뭐든지 다 나오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회사 이름부터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현대나 토요타 같은 회사들도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브랜드명을 따로 만들고 막 이런 것도 했었잖아요. 뭐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권용주: 옛날 얘기인데 옛날에 미국의 닛산은 닷선이라는 브랜드로 진출을 했었고요. 미국에서 닷선이 인기가 좋았어요. 그런데 이걸 나중에 닛산이 닷선을 없애버렸죠. 그건 사실은 그 당시의 실질적인 이야기는 경영자 간의 싸움이었어요. 닛산이 파벌 싸움이 심해요. 내부의 파벌 싸움이 심해서 주인이 없는 강력한 오너십이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제 경영자 간에 사장 부사장 간의 파벌 싸움 그래서 올라가면 전임자가 했던 거 없애버리고 그래서 닷선 브랜드가 없어졌던 그런 사례도 있었어요.
◇조태현: 우리가 보통 대주주 하면은 대주주의 전행 이런 이야기들 많이 생각나지만 대주주가 있고 오너가 있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일관된 경영 정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도 있고요. 그런데 닛산을 둘러싼 환경 물론 본인들의 문제가 제일 큰 것 같긴 한데 대외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에다가 중국 위주의 전기차 3편 이런 게 없었다면 그래도 조금 더 살 만하지 않았을까요?
◆권용주: 약간 그런 측면도 있죠. 뭐냐하면 물론 닛산도 미국에 수출하는 대수가 좀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그런 대외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우리가 왜 이렇게 위기를 왔냐라고 진단을 해 보면 대외적인 영향은 대략 한 10% 정도 봐요. 나머지 90%는 그들 내부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거는 자동차 회사는 제조업이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제조업이면 시장에서 잘 팔릴 만한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되는데 내부적으로 파벌 싸움 하다 보니 제품 개발에 투입할 여력들이 떨어져 버린 거죠. 물론 그거를 뛰어넘어서 우리는 좀 더 앞서가서 전기로 시장을 이끌 거야라고 했는데 그 전기라는 것은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증가를 하는 거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뭐 200% 300% 이렇게 뛰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은 그거에다만 기대를 좀 걸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경영적인 판단이 좀 문제가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그 사이에 경쟁사였던 도요타는 끊임없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 잘 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순간적인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교훈 주는 거죠.
◇조태현: 한 10년쯤 뒤에는 경영학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면 조금 전에 90%는 내부의 문제였고 10%는 외부의 문제였다. 10%에 조금 집중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이게 잘 진행되지 않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일본에서는 자동차 관세, 이거 아예 안 된다 이렇게 강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만약에 이런 관세 현실화됐을 때 일본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많이 받게 될까요? 어떻습니까?
◆권용주: 받죠. 그러니까 왜냐하면 지금 일본에서 만들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대수가 대략 한 130만 대에서 140만 대 정도 되는데 이걸 제조사별로 보면 스바루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스바루가 약 한 29만 대 정도 수출을 하고요. 마스다가 한 22만 대 닛산도 한 15만 대 정도 수출을 합니다. 이 외에 도요타도 수출을 하고 있고 그러니까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자동차는 일본 경제의 근간을 만드는 중요한 산업이에요. 그러니까 일본에서 만들어서 미국 가는 게 관세가 붙여서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상당히 곤란한 측면에 처할 수밖에 없는 거죠.
◇조태현: 일본 국내의 생태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권용주: 그러니까 당연히 시간을 자꾸 끄는 거예요. 끌면서 니네가 관세 안 붙이면 우리가 전투기 사줄게.
◇조태현: 반도체 얘기도 나왔더라고요. GPU 사주겠다.
◆권용주: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전투기는 지금 안 사도 언젠가 산다. 그러니 미국이 양보할 리 있겠느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품목 관세를 가지고 자꾸 얘기하는 게 미국 내에서 생산을 늘려라 그 얘기는 도요타나 닛산이나 미국 공장이 있지 않느냐 그쪽에서 생산 늘려라, 라고 하는 거기 때문에 이건 생산 물량의 국가 간의 싸움이어서 일본 정부도 관심을 갖고 동시에 똑같은 논리로 우리나라도 관심을 갖고 있죠.
◇조태현: 그렇네요. 거의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잖아요.
◆권용주: 우리도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도 똑같은 미국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는 똑같은 관점으로 봐요. 둘 다 한국에 가장 수출 많이 하는 2위와 3위예요. 1위는 멕시코지만.
◇조태현: 그렇게 보면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보면은 지금 일본이 하나하나씩 이렇게 제안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권용주: 그러니까 일종의 딜이잖아요. 딜이니까 미국이 이런 카드를 받느냐 저는 한 반반 정도로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도 자동차 산업이 엄청나게 중요해요. 근데 트럼프의 자동차 품목 관세 얘기가 나왔을 때 초반에는 미국의 빅3가 반대를 좀 했었잖아요. 그 이유는 멕시코 때문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때문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빅3의 공장이 멕시코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멕시코에서 저렴하게 만들어서 미국에 갖고 와서 팔고 있는데 멕시코마저 관세를 붙이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멕시코는 일단 일단락이 됐잖아요. 나머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차를 막아주면 미국 내에서 미국 차가 많이 팔리니까 우리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GM의 회장이 딱 얘기를 싹 해 줍니다. 트럼프 대통령한테 그랬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봐 내가 잘한 거잖아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안사도 미국의 무기나 이런 것들은 뭐 우리도 무기를 미국 거 살 수밖에 없잖아요. 일본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그런 거 가지고는 협상 카드가 그렇게 설득력 있게 영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 같다.
◇조태현: 그럼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 일본이나 상황은 비슷비슷한데 그렇다면 우리는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권용주: 제가 직접 가서 협상을 하는 당사자는 아니나 예전에 트럼프가 한국에 우리 FTA 재개정할 때 들이댔던 논리가 있어요. 증가율 그러니까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얘기했던 건 뭐였냐 하면. 봐라. 한국에서는 미국에다가 60만 대 수출하는데 미국 차는 5만 대도 안 된다.그러니 그걸 단적으로 비교하면 60대 5니까 30대 30으로 맞추자 그게 논리였습니다.
◇조태현: 단순하네요.
◆권용주: 그때 우리가 대응했던 논리는 증가율을 얘기했어요. FTA 체결 이후에 우리가 미국에 수출한 수출 증가율과 미국이 한국에다가 한 수출 증가율을 보니까 미국이 월등히 높아요. 개수는 적어도 그걸 가지고 이제 어느 정도 논리가 설득이 됐던 건데.
◇조태현: 하긴 2대 팔다가 4대 팔면 100% 증가니까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제가 얘기하는 게 이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게 2005년부터예요. 그런데 20년이 지났지 않습니까? 지금 생산 규모가 120만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증가율로 보면 300% 이상이에요. 그러니까 이 생산 증가율 미국 내 생산 증가율을 가지고 이만큼 많이 늘렸으니 한국은 관세를 붙이지 마시오 라는 걸로 한번 협상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게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조태현: 이거 좋은 힌트 같은데요. 한번 귀담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하나 궁금한 거는 그렇게 해서 미국 차가 우리나라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다. 팔리긴 팔릴까요? 별로 안 팔릴 것 같은데
◆권용주: 그건 이제 일본 내에서도 뉴스가 됐었죠. 그러니까 안 산다. 일본은 작은 차 좋아하는데 이렇게 큰 차 누가 사냐.
◇조태현: 일본 도로에서 그 차를 어떻게 몰겠어요?
◆권용주: 그리고 뭐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GM이 미국에 큰 차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뭐 그렇게 큰 인기는 없죠.
◇조태현: 지하 주차장에서도 굉장히 버거워하는 모습들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전기차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BYD중국의 BYD 승용차 라인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한국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우리 시장이 그렇게 큰 시장도 아닌데 왜 우리 시장을 그렇게 보는 건가요?
◆권용주: 이걸 보려면 왜 들어오는지를 봐야 될 거예요. 근데 그걸 보려면 중국의 정부 정책을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2035년까지 이른바 2+5라는 산업 구조조정책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지금 중국의 자동차 회사가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딱 보면 1920년대 미국의 내연기관 시대하고 비슷합니다. 그때도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280개 이상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다 M&A 돼 있잖아요. 중국 전략이 그래요. 그래서 지금 2+5는 뭐냐 하면 큰 대형 자동차 회사는 2개 5개는 국영 큰 자동차 회사 5개 모든 자동차 회사를 M&A 시키겠다라는 게 중국 정부의 전략입니다. 근데 이제 누군가는 인수 당할 거고 누군가는 인수할 거 아니에요. 그 조건 중에 하나가 수출 국가 수 에요. 수출 국가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그 조건 중에 하나여서 그러니까 한국이 좋아서 들어온다기보다는 시장 자체는 되게 작아서 관심도 없을 것 같지만 팔리지도 않을 것이고 들어오면서 국가 수가 하나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는 거예요. 그런 측면으로 지금 한국 시장을 자꾸 노미네이트 하는 거죠.
◇조태현: 그러면 이거는 정말 중국 국내의 문제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여기서 파생해서 전기차 이야기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기차 시장이 그렇게 빨리 생각보다 이 깨짐이라는 것도 굉장히 길어지고 있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2차 전지 업계들도 나름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잖아요. LFP 배터리 이거는 지금까지 중국 쪽에 강점이 있었던 배터리인데 최근에 미국에 수출했다고 해요. 그러면 중국과의 경쟁은 이쪽에서도 본격화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권용주: 그렇게도 볼 수 있는데 반면에 우리도 LFP 시장에 진출을 했죠. 그러니까 제가 예전에 나와서 말씀드린 게 그러니까 고급차가 있으면 저가 차가 있는 것처럼 그러면 고급 전기차는 브랜드와 성능을 보고 사겠지만 저가 전기차는 가격을 보고 사겠죠. 그럼 배터리 가격이 저렴해야 돼요. 그 저렴한 게 LFP 배터리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는 이제 고급차의 성능 좋은 배터리를 추종을 했던 거고 중국은 저가의 이런 배터리를 추정을 했던 건데 이게 서로 이제 교차가 되는 시점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는 역으로 LFP 시장에 들어가고 중국은 역으로 들어오고 하면서 지금 교차가 된 상태여서 그러니까 이제 미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있어요. 미국 전기차 사람들 사는 사람들의 소비자 트렌드를 보면 성능보다는 약간 가격에 우선하는 경향이 좀 세요. 그러니까 이제 GM 같은 경우도 전기차를 하긴 할 건데 빨리 안 되니까 일단 내연기관 투자를 좀 더 하고 그다음에 전기차는 가격으로 가자. 그렇게 되면은 LFP 배터리를 써야 되니까 그때 중국하고 손을 잡게 되는 거죠. 그거를 이제 중간에 우리도 LFP 있어 우리랑 손 잡지 뭐 이렇게 또 제안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상황이 돼 있는 거예요.
◇조태현: 경쟁력으로 따졌을 때는 LFP는 중국이 최고라고 하던데 우리 것도 괜찮나요?
◆권용주: 그럼요. 오히려 지금 늦게 개발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있고 그나마 에너지 밀도도 좋고 상당히 괜찮은 걸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기차 캐즘 2차 전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이런 어떤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할 얘기는 많은데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 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함께 했고요.다음에도 와서 좋은 말씀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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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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