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탐내는 '韓 조선업의 힘'...방산 협력 기대

트럼프도 탐내는 '韓 조선업의 힘'...방산 협력 기대

2025.05.01.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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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미국 측이 만족감을 나타낸 분야, 바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방안이었습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다시 날개를 펴고 있는 우리 조선업은 방산 등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박기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해상패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대중국 견제 대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상업용 조선과 군사용 조선을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도 부활시킬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선박을 건조할 능력이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대형 선박과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미국 내 민간 조선소는 1990년대 20곳 정도에서 현재는 7곳 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줄어든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났습니다.

미국의 주요 항구 입항 기준으로 대형 상선의 40% 정도가 중국산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미국 내 생산 대신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에는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한 LNG 운반선부터, 메탄올 추진 선박까지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이 모두 이곳에서 건조되고 있습니다.

[김종원 / HD현대중공업 건조기술기획부 책임매니저 :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화물창 보온작업 기술력과 LNG 운영시스템, 재액화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방산 협력입니다.

미국이 향후 30년 동안 매년 42조 원 규모 군함을 발주하겠다고 밝힌 데다 유지 보수 비용도 연간 10조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도 군함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추진하며 본격 준비에 나섰습니다.

우리 조선사들도 본격적인 미국 방산 진출 채비에 나섰습니다.

본격 수주에 앞서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미국의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미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2+2 고위급 협의가 성공적이었다는 미국 측 반응도 조선 분야 협력 덕분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정부가 가장 목말라하는 조선업 역량 강화를 제안한 게 잘 맞아들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펠란 / 미국 해군 장관 (지난 2월) :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가 더 나은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미국에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협력 확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난 한국 조선업계가 어디까지 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디자인;임샛별



YTN 박기완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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