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폭락...서킷 브레이커 4년 만에 발동

코스피·코스닥 폭락...서킷 브레이커 4년 만에 발동

2024.08.05.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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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전화 연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우리 주식시장이 오늘 폭락을 했습니다. 폭락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이인철]
일단 크게 한 세 가지 정도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했다라는 겁니다. 제조업 지표에서 고용지표까지 예상치를 밑도니까 지금 미국 연준위의 금리 인하 실기론까지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가 빅테크 기업들 어닝 쇼크입니다. 인텔을 비롯해서 아마존의 실적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2분기 매출은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전체 직원의 15% 감원 소식이 나오니까 지난 주말 하루 말에 주가가 26% 폭락했습니다. 이게 5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요. 그러다 보니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인공지능, 반도체들이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 동안 12% 넘게 떨어졌고요.

세 번째가 바로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입니다. 그동안 제로금리, 금리가 높은 엔화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미국 자산에 투자해 왔는데 일본 중앙은행이 올 들어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한데요.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2조 달러입니다. 2경 7000조 원에 달하는데 이런 것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이때 주식시장 위험자산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여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은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하고 있는데 증시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경기침체, 어닝 쇼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니까 거의 투매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러 원인을 짚어주셨는데 우선 미국 경제지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미국 경제지표가 잘 안 나왔다고 분석해 주셨는데 그게 우리 시장에 이렇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건가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은 미국은 그동안 전 세계 경제를 견인했습니다. 나홀로 미국이 도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제조업지표와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인데 특히나 실업률지표, 7월의 실업률이 4.3%입니다. 예상치 4.1%와 전월의 4.1%를 크게 웃돌아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일자리도 11만 4000명에 그쳐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 그동안 연준은 고용발 물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했었는데 고용시장이 너무 빨리 지나치게 급랭하다 보니 오히려 앞서 파월 의장이 7월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 금리인하 타이밍을 실기한 게 아니냐. 또 나아가서 올해 남은 세 번, 9월, 11월, 12월에 FOMC 회의가 남아 있는데 그때 베이비스텝, 0.25%씩 금리를 낮추는 게 아니라 빅컷, 0.5%포인트씩 낮춰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금 정기회의 이후에도 긴급회의에도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낙폭으로 봤을 때는 미국 시장도 급락을 했는데 나스닥이 가장 많이 하락해서 이틀간 5% 정도 하락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시장, 일본 시장이 크게 폭락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 시장도 더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이인철]
일단 미국은 기술주를 위주로 앞서서 인공지능, 반도체 성장세에 대한,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 엔비디아 그리고 아마존과 인텔 등이 하락을 하면서 하락을 주도했고요.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게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지수와 연동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금요일과 그리고 월요일 장에서 세계 증시 하락률 1위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오늘 하루만 12.4%가 폭락했는데요. 이건 역사상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때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겁니다. 일본은 37년 만에 최대 큰 폭으로 떨어진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서 올해 들어서 두 번째 금리를 인상했죠. 그러다 보니까 금리인상 이슈가,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수출 제품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서 오히려 매도 물량이 집중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증시 하락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 많이 떨어진 게 오늘은 코스피입니다. 코스피가 8.7% 떨어져서 4년여 만에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상황이고요. 3위가 대만 증시입니다. 대만 증시도 오늘 8.35%가 떨어졌는데 세 국가의 공통점은 뭐냐? 반도체 비중이 워낙 높다라는 겁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칩스법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가장 많은 수혜를 받아왔는데 만에 하나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하게 된다면 이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그동안 외국인들의 매수 타깃이 됐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오늘 만 두 회사 주가가 10% 내외로 떨어진 걸 감안하게 되면 그동안 꾸준히 사 모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주를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폭락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제 앞으로 흐름이 중요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 투자자들이 어떻게 임해야 할지,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짚어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AI 거품론이 배경이 되면서 기술주들 중심으로 지금 투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저는 과거에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 얘기하고 싶습니다. 과거 닷컴 버블의 경우에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AI 부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 실체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AI 투자 초기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고, 여기서 이제 AI의 투자 타이밍을 놓친다면 아마 도태될 수 있다라는 우려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성을 감안하지 않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물론 지금 세계 증시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만을 쳐다보고 있는 양상인데요. 미국은 S&P500 지수 기준 올해만 들어서 35차례 이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장이었습니다. 또 빅테크를 중심으로 나스닥이 고점 대비 10% 빠져서 본격적인 침체장에 진입한 게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투매를 촉발하고 있는 만큼 일단 소나기는 피해 가자. 침체 공포에 질린 증시기 때문에 여기 변동성에 구태여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한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경착륙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일회성 재료, 미국의 실업률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악화됐다라는 것을 이유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진입한 게 아니냐라는 우려는 다소 성급하기 때문에 이런 앞으로 발표되는 소비자지표라든가 그리고 특히나 물가보다는 고용 지표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경제는 심리기 때문에 심리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투자를 해도 늦지 않는다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철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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