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지원으로 낮춘 사과값...체감 물가는 '글쎄'

할인 지원으로 낮춘 사과값...체감 물가는 '글쎄'

2024.03.19.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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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할인지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인 데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높아 서민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물가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승은 기자!

사과값이 하락했다고요?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를 보면 사과 상품 10개 소매가격이 어제 2만 4천여 원으로 하루 전보다 11.9% 떨어졌습니다.

한 개 2천5백 원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배도 상품 10개 기준 4만 천5백여 원으로 하루 만에 8.4% 떨어졌습니다.

정부 할인지원과 납품단가 지원, 유통업체 할인 등이 겹친 결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사과는 5.6%, 배는 52% 비쌉니다.

물량 부족으로 도매가격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어 여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딸기와 참외, 토마토 가격도 강세입니다.

농산물 긴급안정자금 천5백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간과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통업체가 납품단가 지원의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후 가격을 비교해 특정 업체 마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수요가 올라갈 수 있는데요.

정부가 사과 수요 분산을 위해 수입 과일 공급을 늘리고 있죠?

[기자]
3월에서 7월까지 소비되는 사과 물량 가운데 3만 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과일 직수입을 추진합니다.

또 현재 24종인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등 5종을 추가하고, 관세 인하 적용물량도 무제한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무관세 조치에도 일부 수입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바나나 같은 경우는 생산국 작황이 좋지 않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물가가 안 잡히면 각종 정책 효과가 무용지물이 되죠. 금리 인하 걸림돌도 되고요. 정부가 2%대 물가 안착을 목표로 그야말로 모든 카드를 다 쓰고 있군요?

[기자]
어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공공요금도 상반기 동결을 원칙으로 하고, 개인 서비스 요금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식품업계에는 가격 인하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된다면 유류세 인하를 '24년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식품가격의 경우 원가하락분이 가격에 반영되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하고 식품원료 관세 인하 등 부담 경감도 병행하겠습니다.]

[앵커]
국제 곡물가도 떨어졌다는데, 식품업계가 꿈쩍을 안 하고 있네요? 탐욕을 의미하는 '그리드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보시는 그래픽은 유엔이 집계한 세계식량가격지수입니다.

지난 2022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소맥과 대두유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37곳 가운데 23곳의 영업이익률이 한 해 전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오리온과 농심, 삼양식품, 빙그레, 풀무원 등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경영 활동 개선과 수출로 좋은 실적을 낸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가격 인하 여력도 생긴 셈입니다.

시민단체와 정부의 잇단 압박에 CJ제일제당은 밀가루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3종류의 가격을 3.2~10%, 평균 6.6%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인건비와 전기료 등 다른 제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국제 곡물가 반영에는 시차가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다른 식품업체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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