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 유지..."물가상승률 둔화 속 전망 불확실성"

[현장영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 유지..."물가상승률 둔화 속 전망 불확실성"

2024.02.22.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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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2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아홉 번째 동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이어가겠다는 취지인데요.

올해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연 2.1%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결정 배경을 설명합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 경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별 경기상황은 차별화되고 있는데 미국은 투자 증대와 견고한 고용 상황 지속으로 금년 중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 수준까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 중 3.1%로 시장 예상보다 더딘 둔화흐름을 나타내었고 근원물가상승률도 전월과 같은 3.9%에 머물렀습니다. 앞으로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2%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2025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으며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입니다.

국내 물가는 낮은 수요 압력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습니다.

1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5%로 각각 낮아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1, 2월 중 3.0%로 둔화되었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환율이 상승하였고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높아졌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 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월 중 증가 규모가 1조 원대에 그쳤습니다.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와 같은 2.1%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비교해 볼 때 금년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입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 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 11월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흐름을 보면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하게 낮아지면서 금년 말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 근원물가상승률은 2.2%로 전망되는데 이는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을 반영하여 지난 전망치 2.3%에서 소폭 하향조정된 결과입니다.

향후 물가 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통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과정에서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앞서 말씀드린 불확실적인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YTN [이창용]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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