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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미국 증시는 미 연준의 기조가 매파적이지 않다는 평가에 따라서 상승했는데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또 올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일단 두 번 연속 멈춤이네요.
[염승환]
9월달 FOMC가 끝나고 나서는 점도표라고 하잖아요. 연준위원들이 앞으로 금리 이 정도 될 것 같다, 점을 딱 찍는데. 그게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연말에 한 번 더 올리겠다. 이게 시장의 예상인데 오늘 FOMC 결과를 봤더니 물론 예상처럼 금리는 동결했는데 12월도 한 번 더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는 금리는 더 이상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직접 멘트를 하신 건 아니에요.
[앵커]
바람이 훈풍으로 바뀌었습니까?
[염승환]
시장에서는 항상 어려운 게 그거죠. 연준 의장이 속내를 항상 감추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런데 흔히 금리인상 기조가 강하면 매라고 하고, 금리완화 쪽이면 비둘기라고 하는데. 확실히 이번에 나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비둘기로 약간은 바뀌었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인터뷰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실 금리를 올리냐, 내리냐보다 더 시선이 쏠리는 게 파월 입인데요. 인플레 수치가 상당히 양호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고 지난 여름 수치가 상당히 양호하다.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멀다. 충분한 긴축을 이뤘다고 말할 자신감은 없다.
이번에도 애매모호한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진전된 얘기 아닙니까?
[염승환]
저걸 딱 보시고 행간을 읽으신 분은 굉장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뭐냐 하면 두 가지가 다 내포돼 있어요. 연준 의장이 했던 말을 종합해 보면 물가가 어쨌든 안정화되고 있다는 얘기예요. 물가에 대해서 높은... 작년만 해도 물가 때문에 금리를 엄청나게 올렸잖아요. 그런 데서 벗어날 시기가 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실제 물론 고용 지표가 꺾인 건 아닌데 조금씩 둔화되기 시작하고 있고요. 또 연준의장이 항상 했던 얘기가 코로나 이후로 공급망 이슈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올라갔잖아요, 공급이 안 되니까. 그런데 그게 많이 안정감을 찾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반영되면서 물가는 안정화됐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금리를 물가 때문에 더 올릴 이유는 없어졌다. 그런데 아래쪽에 있던 내용은 뭐냐 하면 그래도 금리 인하는 아직 꿈도 꾸지 마라, 약간 이런 뉘앙스입니다. 그러니까 금리 인하까지 가려면 물가가 더 낮아져야 되는데 아직은 그건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동결로 장기간 가겠다는 그런 의미의 해석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언론에서는 제목을 달달한 파월, 이렇게 쓰기도 했던데. 기존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달달해졌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건가요?
[염승환]
굉장히 많은 분들이 걱정했던 게 세게 나가면 어떡할까. 가뜩이나 요즘에 전쟁 리스크가 있어서 그래서 금리 올린다는 시그널 나오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그런 얘기를 안 했고. 또 한 가지가 9월달에는 FOMC에서 아까 말씀드린 점도표를 되게 강조를 많이 했어요. 그걸 딱 보면 한 번 더 올리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는데 이번에는 질문을 했거든요, 점도표에 대해서. 그랬더니 연준 의장이 했던 얘기는 뭐냐 하면 점도표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리더라고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상황이 바뀌면 3개월마다 항상 바뀌기 때문에 너무 큰 의미부여는 하지 마라. 그래서 12월달에 또 바뀔 수 있다는 걸 암시했는데. 결국 시장이 기대하는 건 12월에 어쨌든 금리동결에다가 점도표가 내년 점도표도 나오거든요. 지금 시장의 예상은 내년 4분기 정도에 두 번 인하하는 거예요, 현재 시장에서. 그런데 그것보다 빨리 인하하지 않을까. 그걸 점도표를 보면 우리가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금리 인하할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감까지 일단 이번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FOMC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문구도 달라졌는데 그 부분도 저희가 눈여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보여주실까요. 미 연방준비제도 정책결정문을 보면 미국 경제에 대해서 경제가 견고한 솔리드라는 표현을 해서 경제활동이 3분기에 강력한 속도로 확장됐다. 스트롱이라는 단어로 바뀌었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의 변화가 있는 거예요?
[염승환]
그만큼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봤을 때도 물론 미국 경기가 굉장히 견고한 건 맞았죠, 단단하고 고금리인데도 꺾이지 않았고. 그런데 3분기 지나고 11월까지 데이터를 봤을 때 여러 불확실성들이 많잖아요. 미국의 파업도 있고 또 전쟁 리스크도 있고 또 학자금 대출도 상환해야 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자체가 굉장히 견고하고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강력했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발언은 어떻게 보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요. 미국 경기가 좋으면 또 금리 한 번 더 올릴 수도 있겠구나,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런데 경제에 대해서는 되게 좋은 평가를 했으면서도 실제 발언은 비둘기예요. 금리 더 안 올리겠다는 식으로. 물가도 안정화되고 그다음에 고용도 조금씩은 둔화되는 것 같고. 이런 얘기들을 했기 때문에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얘기가 그거거든요. 경기는 좋은데 긴축은 더 이상 안 할 것 같다. 이러면 시장은 환호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쪽에 시장이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파월 의장의 멘트를 다시 한 번 주목해 보면 동결을 두 번 했는데 관심사는 언제 내릴 건가인데 일단 올해까지는 안 내린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염승환]
금리 인하는 적어도 현재 연준의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높고요. 하반기인데, 그 하반기가 말씀드린 대로 4분기냐 아니면 3분기로 앞당겨지냐를 가지고 앞으로 예측들을 할 것 같아요. 그거는 12월 가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일단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는 동결되고. 아직까지 당장 금리 인하한다, 이걸 기대하기는 어렵고. 금리가 실제로 올해 만약에 인하하려면 뭔가 사건이 발생해야 되거든요. 물가가 크게 내려가든가 아니면 경제에... 올해 아시겠지만 3월에 실리콘밸리뱅크가 파산했잖아요. 미국의 지방은행이. 그런 정도의 충격이 나오면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이유 때문에 만약에 금리를 낮췄다. 그건 좋은 게 절대 아니죠. 미국 경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아마 큰 이변이 없으면 그냥 금리동결 쪽으로 계속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에 물가 목표치가 높잖아요. 지금 2%대인가요?
[염승환]
2%대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물가와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갭을 좁힐 수 있을 것인가 이거 좀 회의적인 시각도 있던데요.
[염승환]
그런데 일단 이번에 약간 바뀌었던 게 유럽의 물가가 오히려 미국보다 더 끈적끈적거려서 안 내려갔고. 지지난달에 유럽의 물가가 미국보다 높았거든요. 이번에 역전이 됐어요. 유럽 물가가 2.9%까지. 그러니까 연준이 원하는 목표치가 2%대인데 유럽이 그걸 먼저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내년에 전쟁 리스크만 제가 봤을 때는 크게 확산이 안 되면 2%대도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고. 거기다가 미국 경기가 지금 좋다고 평가를 했지만 이렇게 고금리가 이어지면 얼마 전에 일론 머스크도 약간 엄살을 부리기는 했지만, 고금리 때문에 힘들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결국 소비가 줄 수밖에 없어요.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는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되고 또 물가도 역시 수요가 주니까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물가가 내년에 2%대로 어쨌든 내려온다면... 내려온다고 바로 인하하는 건 아닌데. 그걸 확실히 보여준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나,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내려가는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가가 관심사인데. 한국은행의 결정도 주목되거든요. 미국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을 텐데 우리도 동결기조를 유지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우리 한국은행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고요. 또 다행히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요. 전쟁 리스크에서. 그래서 제일 문제가 이거였거든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1350원이니까 이게 진짜 1400원 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면 금리인상도 고려할 수 있는데 다행히 다시 환율이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달러 강세가 나와서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금리차는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싶고. 많은 분들이 금리차 걱정을 되게 많이 하잖아요. 2%니까. 그러면 결국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거 아니냐, 그런데 항상 한국은행이 강조한 것처럼 금리차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을 파는 건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랬고요.
[앵커]
과거에는 공식처럼 그렇게 여겨졌었잖아요.
[염승환]
실제 데이터를 보면 꼭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거는 기준금리고 실제 시중금리가 국채금리인데 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2 정도 되고요. 미국이 4.7이니까 이 10년물 금리차만 보면 그렇게 많이 벌어지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지 금리차 때문에 그렇게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다만 한 가지 이건 지금은 아니고 내년 이맘때쯤에 저 개인적으로 약간 걱정하는 건 일본이에요. 요새 일본이 얼마 전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발표했는데 금리 상한선을 원래 1%로 막았거든요. 이걸 올렸습니다, 조금 더. 뭐냐 하면 앞으로 일본은 금리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동안 너무 낮게 유지했잖아요. 그러면 한국과 일본의 금리 차라든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 일본 엔화를 살 가능성이 앞으로 높아지거든요. 일본으로 돈이 환류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돼서 이 격차가 좁혀지면 일본계 자금들이 해외 주식이나 해외 자산을 팔고 일본으로 돈을 보내버릴 수가 있어요. 그러면 자산시장이 역방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닌데 일본의 금리하고 미국의 금리가 내년에 어떻게 방향성을 보이는지 이 갭이 너무 좁혀지면 그건 좋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한국은행이 일단 동결기조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는데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물가입니다. 오늘 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이런 점을 강조했는데요. 먼저 얘기 듣고 오겠습니다. 물가 잡기에 총력을 쏟겠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물가가 잡히는 것 같더니 요즘에는 또다시 들썩이는 것 같아요.
[염승환]
일단 추경호 부총리의 말씀대로 서비스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물가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는데. 문제가 각종 우리가 먹는 먹거리라든가 아니면 매일 기름 넣어야 되니까 에너지나 식료품에 대해서는 이건 불안하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느끼시는 것 같고. 실제 농산물 가격도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 나고 나서 굉장히 올랐다가 많이 안정감을 찾았거든요. 밀가루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그런데 이번에 이스라엘에서 중동사태, 이게 유가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유가가 올라가면 각종 원자재가 같이 따라가거든요. 또 최근에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는 그래도 다행히 안정화되는데 또 급등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겨울에 도시가스를 때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아직은 안심하기는 이르다. 물론 현재 나오는 데이터는 작년보다는 물가는 많이 안정화된 건 사실이지만.
[앵커]
작년보다는 완화됐지만 아직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거죠?
[염승환]
어쨌든 작년보다도 높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물가는 계속 올라가니까 그 속도가 둔화된 거지. 그런데 방심하지 말라는 의미 같아요. 왜냐하면 중동사태가 어떤 식으로 확전될지 모르는데 거기서 만약에 국제유가가... 가장 중요하게 물가를 보실 건 유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모든 비용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유가입니다. 유가 오르면 각종 비용들이 다 올라가거든요.
전기료도 마찬가지고. 이게 만약에 지금 80달러인데 90달러를 상회한다면 경제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고.
[앵커]
중동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염승환]
물론 지금 정도만 유지되고 이란이나 이런 쪽에서 확전 가능성이 없으면 그래도 이 정도 유지하면서 물가에는 영향을 안 줄 것 같은데 걱정은 그거죠, 모르니까. 그래서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는다면 그거는 경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가 오르는 게 확 와닿는 품목들이 있는데. 특히나 퇴근길에 소주 한 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그런 소주 한 잔인데. 지금 그래픽을 보시면 이제 소주가 7000원 시대가 열립니다. 이게 보통 오른 게 아니거든요. 맥주도 올라서 7000원에서 8000원. 그래서 보통은 같이 먹잖아요, 소맥. 소맥을 마시는데 소맥 마시려면 1만 5000원이 됐습니다. 와인도 싼 와인은 1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건데요. 거의 서민의 술이 저렇게까지 올랐거든요. 저게 어느 정도 물가 수준이라고 보세요?
[염승환]
물론 우리가 한 끼 먹는 점심값도 요즘에는 웬만하면 1만 원을 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의 소주, 맥줏값이 한 끼 식사랑 거의 비슷해져버렸어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소주, 맥주 가격이 그동안 약간 인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올린 감은 있지만 어쨌든 인상폭 자체가 높고. 저렇게 출고값을 올리게 되면 식당들이 올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게 소주, 맥주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음식료까지 같이 당겨서 올려버리는 효과가. 그러니까 그동안 이건 안 올렸으니까 소주도 올렸네? 또 이것도 올리자. 예전에 라면도 한번 기억하시잖아요. 라면값도 거의 안 올라가다가 올라가고 나서 또 다른 물가도 올라간 것처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 소주인데. 이것마저도 위가 열렸다는 건 서민물가에 경고등이 켜진 거 아닌가. 이렇게 되면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득이 낮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러지 않고 금리는 높죠. 지금 자동차 사기도 쉽지 않잖아요. 금리라도 안정화되면 조금 나을 수 있는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물가가 자꾸 올라가면 가처분소득이라고 하죠. 그럼 당연히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게 되니까 이건 결국 내수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추경호 부총리도 얘기했던 게 물가를 잡아야 되는 게 내수가 어쨌든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에 물론 6.95%가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이거는 숫자로만 보면 명확하지 않지만 이걸로 인해서 파생되는 다른 물가들이 걱정이 되는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나가는 돈도 많고 술 한 잔 하려고 해도 술 한 잔 하기도 부담스러운 나날이 될 것 같은데. 일단 정부에서 물가 잡기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고 기업을 향해서도 압박 아닌 압박도 들어가고 이런 분위기인데도 안 떨어지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이익을 많이 남기려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염승환]
기업 입장도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소주나 맥주만 봐도 인상을 안 하고 있다가 올렸던 이유는 소주의 원재료가 주종인데 주종값이 10년 만에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원재료 비용을 반영 안 하면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일견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어쨌든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나마 기분 좋은 뉴스였던 건 수출입니다. 지금 1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라고 하나요? 바닥 찍고 올라가는 건데 이게 쭉 올라갈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걸까요?
[염승환]
내년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고. 실제 13개월 만에 드디어 5.1%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이라고 하죠. 왜냐하면 조업일수가 매년 다르니까. 이게 한 7%가 넘게 올라서 7.6% 올랐는데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서 최고치입니다. 26.2억 달러가 일평균 수출액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반도체인데. 이번에 반도체가 어쨌든 아직은 역성장은 맞아요. 그렇지만 감소폭이 3.1%로 많이 줄었어요. 한때 -40까지 갔었거든요. 이게 지난달에 두 자릿수로 줄더니 이번 달에 한 자릿수까지 역성장 폭이 줄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종의 수출이 드디어 개선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11월에는 반도체도 플러스가 나서 수출은 어쨌든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거다. 이렇게 많이들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염 이사님이 워낙에 객관적이고 꼼꼼하게 분석을 해 주시기 때문에 냉철한 분석을 해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희망적으로 얘기해 주시니까 또 신뢰가 확 가고요. 어떻게 보면 상저하고의 흐름을 올해 보일 거라고 했는데 그 전망대로 그러면 하반기에는 활짝 필 수 있는 겁니까?
[염승환]
이게 어려운 게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내수는 안 좋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중요한 게 수출이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는 괜찮은 그런 모습들이 나올 것 같고. 다만 조금 걱정은 제조업이나 이런 것들이 좋아지는 건 맞는데 지금 중국도 조금씩은 나아져요. 미국 소비입니다. 미국 소비가 아까도 말씀드린 이 고금리를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앵커]
지금까지는 버텼는데 앞으로는 모른다는 건가요?
[염승환]
그래서 미국 주요 카드사들의 매출을 봤더니 10월달에 많이 감소했어요.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출을 해도 갚을 때 리볼빙이라고 하죠. 이런 걸로 많이 갚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 사람들의 현금여력이 점점 소진되고 있는 거, 이 부분은 내년에 우리나라 수출에 약간 부담인데 그걸 막는 방법은 중국과 유럽이 잘해 주면 돼요. 완충을 해 주는데. 그런데 유럽이 지금 너무 안 좋거든요. 유럽과 중국이 방어를 해 주면 수출을 제가 긍정적으로 말씀드렸지만 이게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는데. 이쪽이 안 받쳐주면 잠깐 좋았다가 말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유럽과 중국의 경기도 잘 눈여겨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지금 우리 수출 호조 이어가려면 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야 된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염승환]
중국 의존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19% 이미 줄고 있고. 지금 미국과 거의 붙었어요. 그래서 역전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1위이기 때문에 중국이 나빠지는 건 우리나라 경제에는 그렇게 도움은 안 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중국이 부양책을 많이 쓰고 있어서 중국 경기는 최악은 지난 거 아닌가, 이렇게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수출에 간만에 청신호가 켜진 건 반가운 가운데 대외변수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관심사네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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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미국 증시는 미 연준의 기조가 매파적이지 않다는 평가에 따라서 상승했는데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또 올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일단 두 번 연속 멈춤이네요.
[염승환]
9월달 FOMC가 끝나고 나서는 점도표라고 하잖아요. 연준위원들이 앞으로 금리 이 정도 될 것 같다, 점을 딱 찍는데. 그게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연말에 한 번 더 올리겠다. 이게 시장의 예상인데 오늘 FOMC 결과를 봤더니 물론 예상처럼 금리는 동결했는데 12월도 한 번 더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는 금리는 더 이상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직접 멘트를 하신 건 아니에요.
[앵커]
바람이 훈풍으로 바뀌었습니까?
[염승환]
시장에서는 항상 어려운 게 그거죠. 연준 의장이 속내를 항상 감추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런데 흔히 금리인상 기조가 강하면 매라고 하고, 금리완화 쪽이면 비둘기라고 하는데. 확실히 이번에 나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비둘기로 약간은 바뀌었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인터뷰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실 금리를 올리냐, 내리냐보다 더 시선이 쏠리는 게 파월 입인데요. 인플레 수치가 상당히 양호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고 지난 여름 수치가 상당히 양호하다.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멀다. 충분한 긴축을 이뤘다고 말할 자신감은 없다.
이번에도 애매모호한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진전된 얘기 아닙니까?
[염승환]
저걸 딱 보시고 행간을 읽으신 분은 굉장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뭐냐 하면 두 가지가 다 내포돼 있어요. 연준 의장이 했던 말을 종합해 보면 물가가 어쨌든 안정화되고 있다는 얘기예요. 물가에 대해서 높은... 작년만 해도 물가 때문에 금리를 엄청나게 올렸잖아요. 그런 데서 벗어날 시기가 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실제 물론 고용 지표가 꺾인 건 아닌데 조금씩 둔화되기 시작하고 있고요. 또 연준의장이 항상 했던 얘기가 코로나 이후로 공급망 이슈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올라갔잖아요, 공급이 안 되니까. 그런데 그게 많이 안정감을 찾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반영되면서 물가는 안정화됐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금리를 물가 때문에 더 올릴 이유는 없어졌다. 그런데 아래쪽에 있던 내용은 뭐냐 하면 그래도 금리 인하는 아직 꿈도 꾸지 마라, 약간 이런 뉘앙스입니다. 그러니까 금리 인하까지 가려면 물가가 더 낮아져야 되는데 아직은 그건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동결로 장기간 가겠다는 그런 의미의 해석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언론에서는 제목을 달달한 파월, 이렇게 쓰기도 했던데. 기존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달달해졌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건가요?
[염승환]
굉장히 많은 분들이 걱정했던 게 세게 나가면 어떡할까. 가뜩이나 요즘에 전쟁 리스크가 있어서 그래서 금리 올린다는 시그널 나오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그런 얘기를 안 했고. 또 한 가지가 9월달에는 FOMC에서 아까 말씀드린 점도표를 되게 강조를 많이 했어요. 그걸 딱 보면 한 번 더 올리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는데 이번에는 질문을 했거든요, 점도표에 대해서. 그랬더니 연준 의장이 했던 얘기는 뭐냐 하면 점도표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리더라고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상황이 바뀌면 3개월마다 항상 바뀌기 때문에 너무 큰 의미부여는 하지 마라. 그래서 12월달에 또 바뀔 수 있다는 걸 암시했는데. 결국 시장이 기대하는 건 12월에 어쨌든 금리동결에다가 점도표가 내년 점도표도 나오거든요. 지금 시장의 예상은 내년 4분기 정도에 두 번 인하하는 거예요, 현재 시장에서. 그런데 그것보다 빨리 인하하지 않을까. 그걸 점도표를 보면 우리가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금리 인하할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감까지 일단 이번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FOMC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문구도 달라졌는데 그 부분도 저희가 눈여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보여주실까요. 미 연방준비제도 정책결정문을 보면 미국 경제에 대해서 경제가 견고한 솔리드라는 표현을 해서 경제활동이 3분기에 강력한 속도로 확장됐다. 스트롱이라는 단어로 바뀌었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의 변화가 있는 거예요?
[염승환]
그만큼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봤을 때도 물론 미국 경기가 굉장히 견고한 건 맞았죠, 단단하고 고금리인데도 꺾이지 않았고. 그런데 3분기 지나고 11월까지 데이터를 봤을 때 여러 불확실성들이 많잖아요. 미국의 파업도 있고 또 전쟁 리스크도 있고 또 학자금 대출도 상환해야 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자체가 굉장히 견고하고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강력했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발언은 어떻게 보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요. 미국 경기가 좋으면 또 금리 한 번 더 올릴 수도 있겠구나,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런데 경제에 대해서는 되게 좋은 평가를 했으면서도 실제 발언은 비둘기예요. 금리 더 안 올리겠다는 식으로. 물가도 안정화되고 그다음에 고용도 조금씩은 둔화되는 것 같고. 이런 얘기들을 했기 때문에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얘기가 그거거든요. 경기는 좋은데 긴축은 더 이상 안 할 것 같다. 이러면 시장은 환호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쪽에 시장이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파월 의장의 멘트를 다시 한 번 주목해 보면 동결을 두 번 했는데 관심사는 언제 내릴 건가인데 일단 올해까지는 안 내린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염승환]
금리 인하는 적어도 현재 연준의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높고요. 하반기인데, 그 하반기가 말씀드린 대로 4분기냐 아니면 3분기로 앞당겨지냐를 가지고 앞으로 예측들을 할 것 같아요. 그거는 12월 가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일단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는 동결되고. 아직까지 당장 금리 인하한다, 이걸 기대하기는 어렵고. 금리가 실제로 올해 만약에 인하하려면 뭔가 사건이 발생해야 되거든요. 물가가 크게 내려가든가 아니면 경제에... 올해 아시겠지만 3월에 실리콘밸리뱅크가 파산했잖아요. 미국의 지방은행이. 그런 정도의 충격이 나오면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이유 때문에 만약에 금리를 낮췄다. 그건 좋은 게 절대 아니죠. 미국 경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아마 큰 이변이 없으면 그냥 금리동결 쪽으로 계속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에 물가 목표치가 높잖아요. 지금 2%대인가요?
[염승환]
2%대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물가와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갭을 좁힐 수 있을 것인가 이거 좀 회의적인 시각도 있던데요.
[염승환]
그런데 일단 이번에 약간 바뀌었던 게 유럽의 물가가 오히려 미국보다 더 끈적끈적거려서 안 내려갔고. 지지난달에 유럽의 물가가 미국보다 높았거든요. 이번에 역전이 됐어요. 유럽 물가가 2.9%까지. 그러니까 연준이 원하는 목표치가 2%대인데 유럽이 그걸 먼저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내년에 전쟁 리스크만 제가 봤을 때는 크게 확산이 안 되면 2%대도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고. 거기다가 미국 경기가 지금 좋다고 평가를 했지만 이렇게 고금리가 이어지면 얼마 전에 일론 머스크도 약간 엄살을 부리기는 했지만, 고금리 때문에 힘들다. 이 얘기를 했거든요. 결국 소비가 줄 수밖에 없어요.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는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되고 또 물가도 역시 수요가 주니까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물가가 내년에 2%대로 어쨌든 내려온다면... 내려온다고 바로 인하하는 건 아닌데. 그걸 확실히 보여준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나,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내려가는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가가 관심사인데. 한국은행의 결정도 주목되거든요. 미국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을 텐데 우리도 동결기조를 유지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우리 한국은행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고요. 또 다행히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요. 전쟁 리스크에서. 그래서 제일 문제가 이거였거든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1350원이니까 이게 진짜 1400원 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면 금리인상도 고려할 수 있는데 다행히 다시 환율이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달러 강세가 나와서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금리차는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싶고. 많은 분들이 금리차 걱정을 되게 많이 하잖아요. 2%니까. 그러면 결국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거 아니냐, 그런데 항상 한국은행이 강조한 것처럼 금리차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을 파는 건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랬고요.
[앵커]
과거에는 공식처럼 그렇게 여겨졌었잖아요.
[염승환]
실제 데이터를 보면 꼭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거는 기준금리고 실제 시중금리가 국채금리인데 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2 정도 되고요. 미국이 4.7이니까 이 10년물 금리차만 보면 그렇게 많이 벌어지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지 금리차 때문에 그렇게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다만 한 가지 이건 지금은 아니고 내년 이맘때쯤에 저 개인적으로 약간 걱정하는 건 일본이에요. 요새 일본이 얼마 전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발표했는데 금리 상한선을 원래 1%로 막았거든요. 이걸 올렸습니다, 조금 더. 뭐냐 하면 앞으로 일본은 금리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동안 너무 낮게 유지했잖아요. 그러면 한국과 일본의 금리 차라든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 일본 엔화를 살 가능성이 앞으로 높아지거든요. 일본으로 돈이 환류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돼서 이 격차가 좁혀지면 일본계 자금들이 해외 주식이나 해외 자산을 팔고 일본으로 돈을 보내버릴 수가 있어요. 그러면 자산시장이 역방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닌데 일본의 금리하고 미국의 금리가 내년에 어떻게 방향성을 보이는지 이 갭이 너무 좁혀지면 그건 좋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한국은행이 일단 동결기조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는데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물가입니다. 오늘 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이런 점을 강조했는데요. 먼저 얘기 듣고 오겠습니다. 물가 잡기에 총력을 쏟겠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물가가 잡히는 것 같더니 요즘에는 또다시 들썩이는 것 같아요.
[염승환]
일단 추경호 부총리의 말씀대로 서비스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물가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는데. 문제가 각종 우리가 먹는 먹거리라든가 아니면 매일 기름 넣어야 되니까 에너지나 식료품에 대해서는 이건 불안하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느끼시는 것 같고. 실제 농산물 가격도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 나고 나서 굉장히 올랐다가 많이 안정감을 찾았거든요. 밀가루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그런데 이번에 이스라엘에서 중동사태, 이게 유가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유가가 올라가면 각종 원자재가 같이 따라가거든요. 또 최근에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는 그래도 다행히 안정화되는데 또 급등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겨울에 도시가스를 때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아직은 안심하기는 이르다. 물론 현재 나오는 데이터는 작년보다는 물가는 많이 안정화된 건 사실이지만.
[앵커]
작년보다는 완화됐지만 아직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거죠?
[염승환]
어쨌든 작년보다도 높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물가는 계속 올라가니까 그 속도가 둔화된 거지. 그런데 방심하지 말라는 의미 같아요. 왜냐하면 중동사태가 어떤 식으로 확전될지 모르는데 거기서 만약에 국제유가가... 가장 중요하게 물가를 보실 건 유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모든 비용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유가입니다. 유가 오르면 각종 비용들이 다 올라가거든요.
전기료도 마찬가지고. 이게 만약에 지금 80달러인데 90달러를 상회한다면 경제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고.
[앵커]
중동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염승환]
물론 지금 정도만 유지되고 이란이나 이런 쪽에서 확전 가능성이 없으면 그래도 이 정도 유지하면서 물가에는 영향을 안 줄 것 같은데 걱정은 그거죠, 모르니까. 그래서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는다면 그거는 경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가 오르는 게 확 와닿는 품목들이 있는데. 특히나 퇴근길에 소주 한 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그런 소주 한 잔인데. 지금 그래픽을 보시면 이제 소주가 7000원 시대가 열립니다. 이게 보통 오른 게 아니거든요. 맥주도 올라서 7000원에서 8000원. 그래서 보통은 같이 먹잖아요, 소맥. 소맥을 마시는데 소맥 마시려면 1만 5000원이 됐습니다. 와인도 싼 와인은 1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건데요. 거의 서민의 술이 저렇게까지 올랐거든요. 저게 어느 정도 물가 수준이라고 보세요?
[염승환]
물론 우리가 한 끼 먹는 점심값도 요즘에는 웬만하면 1만 원을 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의 소주, 맥줏값이 한 끼 식사랑 거의 비슷해져버렸어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소주, 맥주 가격이 그동안 약간 인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올린 감은 있지만 어쨌든 인상폭 자체가 높고. 저렇게 출고값을 올리게 되면 식당들이 올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게 소주, 맥주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음식료까지 같이 당겨서 올려버리는 효과가. 그러니까 그동안 이건 안 올렸으니까 소주도 올렸네? 또 이것도 올리자. 예전에 라면도 한번 기억하시잖아요. 라면값도 거의 안 올라가다가 올라가고 나서 또 다른 물가도 올라간 것처럼.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 소주인데. 이것마저도 위가 열렸다는 건 서민물가에 경고등이 켜진 거 아닌가. 이렇게 되면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득이 낮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러지 않고 금리는 높죠. 지금 자동차 사기도 쉽지 않잖아요. 금리라도 안정화되면 조금 나을 수 있는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물가가 자꾸 올라가면 가처분소득이라고 하죠. 그럼 당연히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게 되니까 이건 결국 내수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추경호 부총리도 얘기했던 게 물가를 잡아야 되는 게 내수가 어쨌든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에 물론 6.95%가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이거는 숫자로만 보면 명확하지 않지만 이걸로 인해서 파생되는 다른 물가들이 걱정이 되는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나가는 돈도 많고 술 한 잔 하려고 해도 술 한 잔 하기도 부담스러운 나날이 될 것 같은데. 일단 정부에서 물가 잡기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고 기업을 향해서도 압박 아닌 압박도 들어가고 이런 분위기인데도 안 떨어지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이익을 많이 남기려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염승환]
기업 입장도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소주나 맥주만 봐도 인상을 안 하고 있다가 올렸던 이유는 소주의 원재료가 주종인데 주종값이 10년 만에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원재료 비용을 반영 안 하면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일견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어쨌든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나마 기분 좋은 뉴스였던 건 수출입니다. 지금 1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라고 하나요? 바닥 찍고 올라가는 건데 이게 쭉 올라갈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걸까요?
[염승환]
내년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고. 실제 13개월 만에 드디어 5.1%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이라고 하죠. 왜냐하면 조업일수가 매년 다르니까. 이게 한 7%가 넘게 올라서 7.6% 올랐는데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서 최고치입니다. 26.2억 달러가 일평균 수출액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반도체인데. 이번에 반도체가 어쨌든 아직은 역성장은 맞아요. 그렇지만 감소폭이 3.1%로 많이 줄었어요. 한때 -40까지 갔었거든요. 이게 지난달에 두 자릿수로 줄더니 이번 달에 한 자릿수까지 역성장 폭이 줄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종의 수출이 드디어 개선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11월에는 반도체도 플러스가 나서 수출은 어쨌든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거다. 이렇게 많이들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염 이사님이 워낙에 객관적이고 꼼꼼하게 분석을 해 주시기 때문에 냉철한 분석을 해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희망적으로 얘기해 주시니까 또 신뢰가 확 가고요. 어떻게 보면 상저하고의 흐름을 올해 보일 거라고 했는데 그 전망대로 그러면 하반기에는 활짝 필 수 있는 겁니까?
[염승환]
이게 어려운 게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내수는 안 좋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중요한 게 수출이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는 괜찮은 그런 모습들이 나올 것 같고. 다만 조금 걱정은 제조업이나 이런 것들이 좋아지는 건 맞는데 지금 중국도 조금씩은 나아져요. 미국 소비입니다. 미국 소비가 아까도 말씀드린 이 고금리를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앵커]
지금까지는 버텼는데 앞으로는 모른다는 건가요?
[염승환]
그래서 미국 주요 카드사들의 매출을 봤더니 10월달에 많이 감소했어요.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출을 해도 갚을 때 리볼빙이라고 하죠. 이런 걸로 많이 갚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 사람들의 현금여력이 점점 소진되고 있는 거, 이 부분은 내년에 우리나라 수출에 약간 부담인데 그걸 막는 방법은 중국과 유럽이 잘해 주면 돼요. 완충을 해 주는데. 그런데 유럽이 지금 너무 안 좋거든요. 유럽과 중국이 방어를 해 주면 수출을 제가 긍정적으로 말씀드렸지만 이게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는데. 이쪽이 안 받쳐주면 잠깐 좋았다가 말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유럽과 중국의 경기도 잘 눈여겨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지금 우리 수출 호조 이어가려면 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야 된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염승환]
중국 의존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19% 이미 줄고 있고. 지금 미국과 거의 붙었어요. 그래서 역전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1위이기 때문에 중국이 나빠지는 건 우리나라 경제에는 그렇게 도움은 안 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중국이 부양책을 많이 쓰고 있어서 중국 경기는 최악은 지난 거 아닌가, 이렇게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수출에 간만에 청신호가 켜진 건 반가운 가운데 대외변수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관심사네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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