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만 5000억"...도마에 오른 키움증권, 회수 가능성은 [Y녹취록]

"미수금만 5000억"...도마에 오른 키움증권, 회수 가능성은 [Y녹취록]

2023.10.25.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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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주식시장에 주가조작 의혹이 또 한 번 불거졌습니다. 시세조종 일당이 미수거래를 통해서 영풍제지 주가를 7배 이상 띄운 의혹이 드러났는데. 먼저 미수거래라는 게 어떤 건가요?

◆석병훈> 미수거래는 종목별로 다르게 설정된 증거금이라는 일정 부분의 금액. 일반적으로 40% 정도로 설정돼 있는데요. 주가의 40%에 대한 금액만 내게 되면 나머지 금액은 증권회사로부터 빌려서 주식을 살 수 있는 일종의 빚투 거래의 형태입니다. 그래서 증거금률이 이번 영풍제지에서 낸 게 키움증권에서 원래 40%였는데요. 그 의미는 무엇이냐면 4만 원만 납부를 하면 6만 원을 증권사로부터 빌려서 1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요. 문제는 주식을 산 날로부터 3거래일 안에. 월요일에 주식을 샀으면 수요일까지 이 차액인 7만 원을 입금하지 않게 되면 그다음 날 목요일 아침에 증권사에서 반대매매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하한가로 이 주식을 처분하게 되는 이런 시스템으로서 상당히 주가가 상승기에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수익을 크게 올릴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큰 손실도 볼 수 있는 거래의 형태가 되겠습니다.

◇앵커> 3일 만에 대출금을 갚아야 된다는 거죠?

◆석병훈> 그렇죠.

◇앵커> 미수거래 상당수를 보니까 키움증권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더라고요. 그런데 5000억 원 정도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이번 시세조종 일당들이 상당수 키움증권을 이용해서 거래를 한 이유는 키움증권만 다른 주요 증권사와 다르게 신용거래융자비율, 그러니까 증거금률이라고 하죠.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영풍제지 같은 경우는 실적이 개선되는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개월에 걸쳐서 100여 개의 증권계좌를 이용해서 주가를 끌어올려서 무려 12배 이상 주가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주식거래 동호회에서 뭔가 작전이 걸린 게 아니냐, 이런 소문이 퍼지고 위험성이 증가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7월 이전에 이미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습니다. 100%로 올렸다는 것은 10만 원어치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10만 원을 내야 된다는 것이죠. 빚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올렸는데. 키움증권만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논란이 있지만 40%로 여전히 낮게 유지했습니다. 그러니까 주가조작 세력들이 키움증권의 낮은 증거금률을 이용해서 빚투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다 보니까 대부분 100여 개의 계좌 중 상당수의 계좌가 키움증권 계좌인 걸로 밝혀졌고요. 그리고 주가조작을 했던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에 걸리면서 거래정지가 되다 보니까 3일 안에 빌린 돈을 갚았어야 되는데요. 그걸 못 갚아서 미수금이 5000억 원, 상반기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키움증권만 왜 증거금률을 그렇게 낮게 유지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한 부분도 있고. 이렇게 되면 키움증권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미수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회수 가능성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예측됩니다. 키움증권 내부적으로는 절반 정도는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영풍제지의 거래가 중지돼 있는 상황인데요. 거래를 재개한 다음에 반대매매, 즉 하한가로 매각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영풍제지가 주가조작을 해서 주가가 12배나 뛰어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키움증권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이 다 매각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서 반대매매를 한다 할지라도 미수금의 상당 부분을 손실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결국 무엇보다 다른 증권사들은 조기에 영풍제지 주가의 이상조짐을 파악하고 미수금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는데 키움증권만 40%로 유지하다가 하한가 다음 날 거래정지가 걸렸는데 거래정지 다음 날 40%로 낮추는 뒤늦은 대처, 이런 리스크 관리의 허점 때문에 이런 손실을 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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