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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외 경제 이슈를 알기 쉽게 쏙쏙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오늘은 핸드폰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뒤에 아이폰이 있어요. 요즘에 최근 들어서 미중 사이에 경제패권다툼이 치열하잖아요. 그런데 애플이랑 화웨이를 보면 딱 대변되는 그런 구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5를 야심차게 공개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주가 사정은 모른다는 얘기일 것 같기도 하고. 왜 떨어진 걸까요, 신제품 나왔는데.
[홍기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충족이 안 된 것 같은데요. 크게 바뀐 거는 애플 프로에 타이타늄을 사용했다는 거 말고는 특별한 혁신이 보이지 않고. 중요한 점이 가격을 동결했어요. 그전에는 새로운 게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랐잖아요. 이번에는 가격이 동결됐고. 그다음에 충전단자를 C로 바꿨다. 이 정도를 내세웠는데.
[앵커]
관심을 굉장히 많이 받았더라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고. 그다음에 조금 이따가 말씀드리겠지만 중국하고 문제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아이폰15의 매출이 한 10% 이상 줄어들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주가에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애플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C타입 단자라든지 가격을 동결했다는 부분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시장이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홍기빈]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 C단자를 바꾸는 문제 같은 것은 유럽 쪽하고도 관계가 있는 거니까 가격을 동결시킨 거는 분명히 중국 쪽을 염두에 둔 것 같아요.
[앵커]
애플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최근 보도를 보면 중국 내에서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공무원뿐 아니라 국유기업에도 퍼져나가 있다는 보도였는데. 중국은 이거 아니라고 하고 미국은 보복행위라고 못을 박고. 두 나라가 대립하는 모양새예요.
어떤 게 맞는 겁니까?
[홍기빈]
이 문제가 굉장히 크죠. 아이폰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예요. 굉장히 큰 시장인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정말로 공무원들하고 국영기업, 공기업 사람들까지 이걸 다 쓰지 말라는 금지령이 내렸다고 한다면 이 대상이 되는 인원이 500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 감소도 굉장히 엄청나겠죠.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이걸 굉장히 따갑게 짚었어요. 다름 아닌 NSC, 그러니까 국가안보회의의 대변인이 왜 이런 조치를 하느냐라고 발언할 정도로 세게 짚었는데 중국에서는 우리는 딱히 그런 조치를 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묘한 뉘앙스를 덧붙였습니다. 애플 전화에서 자꾸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가 자꾸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건 미국 쪽에서 시작한 일이죠. 꽤 됐는데. 2019년입니다. 그때 코로나 전 트럼프 대통령 때인데. 화웨이라고 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장비업체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장비업체 때문에 미국의 정보가 계속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래서 화웨이 거래를 일체 금지시켜서 굉장히 큰 타격을 안긴 적이 있었고. 하나 더 있습니다. 틱톡 문제예요. 이 틱톡이라는 것도 플랫폼인데, 여기로 너무 많은 정보들이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미국 안에서 틱톡을 아예 금지시키겠다, 트럼프 정부가 이걸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그런 논리가 보기 좋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중국 내에서는 애국소비라고 해야 할까요. 화웨이에 대한 애국소비 열풍도 불었던 것 같고. 미국 상무부 장관을 조롱하는 밈도 또 중국 내에서 유행한다고 하고요. 이게 중국 내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홍기빈]
그렇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 미국 상무부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역대 미국 상무부 장관 중에서도 가장 중국에 대해서 강경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고요. 중국이 말을 안 들으면 채찍을 쓰겠다, 이런 발언을 할 정도였었어요.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이 굉장히 감정이 안 좋으니까 아예 이번에 화웨이가 굉장히 신장을 보이고 있고 애플은 주춤한 상태니까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사진을 갖다놓고 합성을 해서 화웨이 만세, 이런 밈을 만들어서. 이걸 광고처럼 돌리고 있다, 이런 얘기죠.
[앵커]
그런데 중국민들이 화웨이에 대해서 자부심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 이게 근거 없는 자부심은 아닌 것 같은 게 화웨이의 기술력도 상당 부분 격차를 좁히면서 따라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사실입니까?
[홍기빈]
그러니까 예측한 것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폰을 만들었다고 하는 건데요. 그 안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프리미엄급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반도체가 들어가야 되는데 7나노급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게 확인됐어요. 그런데 7나노급 반도체는 미국에서 일체 수출을 금지시킨 부분인데 어디서 이걸 구했느냐라는 건데. 중국 안에 SMIC라고 하는 업체가 있어요. 이 업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체 내로 7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했다. 이것 때문에 굉장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 도대체. 중국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7나노급을 개발했느냐. 여기에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초설계가 여기 유출된 게 아니냐라고 하는 걸 가지고 지금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기업의 입장이 훨씬 중요하잖아요. 삼성이 혹시나 미국과 중국이 다투면서 어부지리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이런 상황이 삼성에는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홍기빈]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겠죠. 호재도 있고 악재도 있는데. 일단 호재를 말씀드리면 전 세계 시장으로 보자면 삼성이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죠. 그런데 프리미엄급이라든가 이윤 마진에 있어서 애플보다 조금 밀리는 부분이 있는데 애플이 주춤하면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으니까 이 틈을 타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악재는 중국에서 화웨이폰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는 점인데. 우리가 중국 안에서 삼성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아요. 그런데 삼성이 지금 폴더블폰이라고 하나요. 이걸 해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데. 중국 안에서도 이 폴더블폰에서는 약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이렇게 강력하게 어떤 민족주의적인 감정으로 화웨이 폰을 민다고 했을 때는 이거는 악재가 될 수 있죠.
[앵커]
미국 입장을 한번 더 짚어보고 애플이 주가도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상황인데요. 미국은 자국 기업의 이익을 굉장히 우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코너에 몰리는 것을 마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미국이 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홍기빈]
미국이 지금은 궁지에 몰리고 있는 판이라고 할까요. 물론 팽팽합니다마는. 미국은 아까 말씀드린 7나노급 반도체라든가 이 문제 때문에 더 이상의 고급 기술이라든가 반도체 가치사슬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 하는 건 아니고요. 강온양면 작전이다,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는데요. 그전부터 쓰이던 말이 있어요. 디리스킹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영어표현입니다마는. 중국하고 너무 급속하게 사이가 나빠졌을 때 미국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리스크라고 표현하고. 미국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중국에 대해서 온화한 무역정책을 취하는 부분도 있는데. 지금은 이쪽에 힘이 많이 실리는 것 같아요. 트럼프 정권 때 중국의 수출품에 대해서 15%, 20% 고관세를 매기는 걸 2024년부터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미국에서 조금 온화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거 연기하고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강온양면 작전이 다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앵커]
SK하이닉스 상황도 혹시 연장선일까요? 최근에 화웨이 휴대전화 안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칩이 들어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고 미국은 부들부들하는 상황인 것 같고. 하이닉스는 나는 미국 제재조치 이후로 판 적이 없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이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홍기빈]
여기에 대해서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화웨이 쪽에서 수출금지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잔뜩 사서 쟁여놓은 걸 쓴 거다, 이런 추측도 하나 있는데. 사실은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 생산업체 입장에서 생산한 물건이 최종 소비자가 누가 될지 다 알고 파악한다는 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SK가 D램을 생산했는데 이게 돌고 돌고 돌아서 어느 나라에서 어디서 쓰일지 이걸 알 수 없고. 특히 지금 홍콩이라든가 마카오 같은 데는 아주 유서 깊은 중간무역의 장소들이잖아요, 역사적으로. 이 홍콩이나 마카오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반도체가 굉장히 많다. 생산업체로서는 그것까지 통제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억울하다, SK하이닉스는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해프닝에서 끝나면 좋겠는데 혹시나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이 도끼눈을 뜨고 보는 건 아닌지 이런 우려의 시각도 있더라고요.
[홍기빈]
지금 열려 있는 현안이 하나 있는데요. 중국에 대한 장비수출 통제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다 여러 반도체 생산업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거기에 장비를 옮기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업체들이 이건 너무하다. 그래서 1년만 연기해 달라. 그래서 1년 유예조치를 받았는데 이게 다음 달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지금 미국하고 협약이 진행 중인데요. 이걸 다시 1년 유예해 달라고 하는 얘기를 꺼내다가 한국 업체는 어떤 입장이냐면 우리가 장비를 옮겨서 어디에 팔겠다고 하는 걸 검증된 방식으로 목록을 제시하면 이 조치를 무기한 연기해 달라, 이런 걸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믿어줘, 우리가 자료 제출할 테니까. 대신 무기한으로 쭉 연장해 달라. 이게 우리 기업의 요구라는 말씀인 거죠?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거는 미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인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면은 아까 SK하이닉스에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국에서는 SK하이닉스라든가 삼성전자 부분에서 어떻게 만들어서 어디다 파는지를 좀 더 눈에 불을 밝히고 면밀하게 살피겠다, 굉장히 딱딱한 표정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삼성이나 SK 쪽에서는 생산의 위축이라든가 정보의 유출이라든가 이런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죠.
[앵커]
다음 달에 1년 유예기간이 끝나고 그리고 조만간 상무부 부장관이 또 한국을 찾습니다. 여기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기를 기다려야 될 것 같고요. 끝으로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어지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기업들이 자리를 잘 잡고 경쟁력을 찾아야 되는데 위기일 수도 있고 또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출구전략을 어떻게 모색하면 좋을까요.
[홍기빈]
지금 굉장한 투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거의 속도 경쟁이거든요. 선진적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등등.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반도체 가치사슬을 끊고 재정비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충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인데. 중국에서는 국내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 한 54조 원 정도가 되는 펀드를 마련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 한 20%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반도체 장비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 SMIC의 7나노급 반도체에서 보이듯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지금 한국에 있는 업체들도 그렇고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도 첨단 부분에서의 기술투자를 어떻게 할 것이냐,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앵커]
투자를 더 해야 되겠네요. 사실 기술을 갖고 있는 게 경쟁력이기도 하니까.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활로를 잘 찾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기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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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외 경제 이슈를 알기 쉽게 쏙쏙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오늘은 핸드폰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뒤에 아이폰이 있어요. 요즘에 최근 들어서 미중 사이에 경제패권다툼이 치열하잖아요. 그런데 애플이랑 화웨이를 보면 딱 대변되는 그런 구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5를 야심차게 공개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주가 사정은 모른다는 얘기일 것 같기도 하고. 왜 떨어진 걸까요, 신제품 나왔는데.
[홍기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충족이 안 된 것 같은데요. 크게 바뀐 거는 애플 프로에 타이타늄을 사용했다는 거 말고는 특별한 혁신이 보이지 않고. 중요한 점이 가격을 동결했어요. 그전에는 새로운 게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랐잖아요. 이번에는 가격이 동결됐고. 그다음에 충전단자를 C로 바꿨다. 이 정도를 내세웠는데.
[앵커]
관심을 굉장히 많이 받았더라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고. 그다음에 조금 이따가 말씀드리겠지만 중국하고 문제 때문에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아이폰15의 매출이 한 10% 이상 줄어들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주가에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애플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C타입 단자라든지 가격을 동결했다는 부분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시장이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홍기빈]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 C단자를 바꾸는 문제 같은 것은 유럽 쪽하고도 관계가 있는 거니까 가격을 동결시킨 거는 분명히 중국 쪽을 염두에 둔 것 같아요.
[앵커]
애플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최근 보도를 보면 중국 내에서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공무원뿐 아니라 국유기업에도 퍼져나가 있다는 보도였는데. 중국은 이거 아니라고 하고 미국은 보복행위라고 못을 박고. 두 나라가 대립하는 모양새예요.
어떤 게 맞는 겁니까?
[홍기빈]
이 문제가 굉장히 크죠. 아이폰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예요. 굉장히 큰 시장인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정말로 공무원들하고 국영기업, 공기업 사람들까지 이걸 다 쓰지 말라는 금지령이 내렸다고 한다면 이 대상이 되는 인원이 500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 감소도 굉장히 엄청나겠죠.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이걸 굉장히 따갑게 짚었어요. 다름 아닌 NSC, 그러니까 국가안보회의의 대변인이 왜 이런 조치를 하느냐라고 발언할 정도로 세게 짚었는데 중국에서는 우리는 딱히 그런 조치를 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묘한 뉘앙스를 덧붙였습니다. 애플 전화에서 자꾸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가 자꾸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건 미국 쪽에서 시작한 일이죠. 꽤 됐는데. 2019년입니다. 그때 코로나 전 트럼프 대통령 때인데. 화웨이라고 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장비업체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장비업체 때문에 미국의 정보가 계속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래서 화웨이 거래를 일체 금지시켜서 굉장히 큰 타격을 안긴 적이 있었고. 하나 더 있습니다. 틱톡 문제예요. 이 틱톡이라는 것도 플랫폼인데, 여기로 너무 많은 정보들이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미국 안에서 틱톡을 아예 금지시키겠다, 트럼프 정부가 이걸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그런 논리가 보기 좋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중국 내에서는 애국소비라고 해야 할까요. 화웨이에 대한 애국소비 열풍도 불었던 것 같고. 미국 상무부 장관을 조롱하는 밈도 또 중국 내에서 유행한다고 하고요. 이게 중국 내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홍기빈]
그렇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 미국 상무부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역대 미국 상무부 장관 중에서도 가장 중국에 대해서 강경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고요. 중국이 말을 안 들으면 채찍을 쓰겠다, 이런 발언을 할 정도였었어요.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이 굉장히 감정이 안 좋으니까 아예 이번에 화웨이가 굉장히 신장을 보이고 있고 애플은 주춤한 상태니까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사진을 갖다놓고 합성을 해서 화웨이 만세, 이런 밈을 만들어서. 이걸 광고처럼 돌리고 있다, 이런 얘기죠.
[앵커]
그런데 중국민들이 화웨이에 대해서 자부심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 이게 근거 없는 자부심은 아닌 것 같은 게 화웨이의 기술력도 상당 부분 격차를 좁히면서 따라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사실입니까?
[홍기빈]
그러니까 예측한 것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폰을 만들었다고 하는 건데요. 그 안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프리미엄급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반도체가 들어가야 되는데 7나노급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게 확인됐어요. 그런데 7나노급 반도체는 미국에서 일체 수출을 금지시킨 부분인데 어디서 이걸 구했느냐라는 건데. 중국 안에 SMIC라고 하는 업체가 있어요. 이 업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체 내로 7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했다. 이것 때문에 굉장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 도대체. 중국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7나노급을 개발했느냐. 여기에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초설계가 여기 유출된 게 아니냐라고 하는 걸 가지고 지금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기업의 입장이 훨씬 중요하잖아요. 삼성이 혹시나 미국과 중국이 다투면서 어부지리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이런 상황이 삼성에는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홍기빈]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겠죠. 호재도 있고 악재도 있는데. 일단 호재를 말씀드리면 전 세계 시장으로 보자면 삼성이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죠. 그런데 프리미엄급이라든가 이윤 마진에 있어서 애플보다 조금 밀리는 부분이 있는데 애플이 주춤하면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으니까 이 틈을 타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악재는 중국에서 화웨이폰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는 점인데. 우리가 중국 안에서 삼성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아요. 그런데 삼성이 지금 폴더블폰이라고 하나요. 이걸 해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데. 중국 안에서도 이 폴더블폰에서는 약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이렇게 강력하게 어떤 민족주의적인 감정으로 화웨이 폰을 민다고 했을 때는 이거는 악재가 될 수 있죠.
[앵커]
미국 입장을 한번 더 짚어보고 애플이 주가도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상황인데요. 미국은 자국 기업의 이익을 굉장히 우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코너에 몰리는 것을 마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미국이 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홍기빈]
미국이 지금은 궁지에 몰리고 있는 판이라고 할까요. 물론 팽팽합니다마는. 미국은 아까 말씀드린 7나노급 반도체라든가 이 문제 때문에 더 이상의 고급 기술이라든가 반도체 가치사슬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 하는 건 아니고요. 강온양면 작전이다,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는데요. 그전부터 쓰이던 말이 있어요. 디리스킹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영어표현입니다마는. 중국하고 너무 급속하게 사이가 나빠졌을 때 미국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리스크라고 표현하고. 미국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중국에 대해서 온화한 무역정책을 취하는 부분도 있는데. 지금은 이쪽에 힘이 많이 실리는 것 같아요. 트럼프 정권 때 중국의 수출품에 대해서 15%, 20% 고관세를 매기는 걸 2024년부터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미국에서 조금 온화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거 연기하고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강온양면 작전이 다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앵커]
SK하이닉스 상황도 혹시 연장선일까요? 최근에 화웨이 휴대전화 안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칩이 들어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고 미국은 부들부들하는 상황인 것 같고. 하이닉스는 나는 미국 제재조치 이후로 판 적이 없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이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홍기빈]
여기에 대해서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화웨이 쪽에서 수출금지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잔뜩 사서 쟁여놓은 걸 쓴 거다, 이런 추측도 하나 있는데. 사실은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 생산업체 입장에서 생산한 물건이 최종 소비자가 누가 될지 다 알고 파악한다는 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SK가 D램을 생산했는데 이게 돌고 돌고 돌아서 어느 나라에서 어디서 쓰일지 이걸 알 수 없고. 특히 지금 홍콩이라든가 마카오 같은 데는 아주 유서 깊은 중간무역의 장소들이잖아요, 역사적으로. 이 홍콩이나 마카오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반도체가 굉장히 많다. 생산업체로서는 그것까지 통제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억울하다, SK하이닉스는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해프닝에서 끝나면 좋겠는데 혹시나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이 도끼눈을 뜨고 보는 건 아닌지 이런 우려의 시각도 있더라고요.
[홍기빈]
지금 열려 있는 현안이 하나 있는데요. 중국에 대한 장비수출 통제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다 여러 반도체 생산업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거기에 장비를 옮기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업체들이 이건 너무하다. 그래서 1년만 연기해 달라. 그래서 1년 유예조치를 받았는데 이게 다음 달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지금 미국하고 협약이 진행 중인데요. 이걸 다시 1년 유예해 달라고 하는 얘기를 꺼내다가 한국 업체는 어떤 입장이냐면 우리가 장비를 옮겨서 어디에 팔겠다고 하는 걸 검증된 방식으로 목록을 제시하면 이 조치를 무기한 연기해 달라, 이런 걸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믿어줘, 우리가 자료 제출할 테니까. 대신 무기한으로 쭉 연장해 달라. 이게 우리 기업의 요구라는 말씀인 거죠?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거는 미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인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면은 아까 SK하이닉스에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국에서는 SK하이닉스라든가 삼성전자 부분에서 어떻게 만들어서 어디다 파는지를 좀 더 눈에 불을 밝히고 면밀하게 살피겠다, 굉장히 딱딱한 표정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삼성이나 SK 쪽에서는 생산의 위축이라든가 정보의 유출이라든가 이런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죠.
[앵커]
다음 달에 1년 유예기간이 끝나고 그리고 조만간 상무부 부장관이 또 한국을 찾습니다. 여기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기를 기다려야 될 것 같고요. 끝으로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어지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기업들이 자리를 잘 잡고 경쟁력을 찾아야 되는데 위기일 수도 있고 또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출구전략을 어떻게 모색하면 좋을까요.
[홍기빈]
지금 굉장한 투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거의 속도 경쟁이거든요. 선진적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등등.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반도체 가치사슬을 끊고 재정비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충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인데. 중국에서는 국내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 한 54조 원 정도가 되는 펀드를 마련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 한 20%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반도체 장비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 SMIC의 7나노급 반도체에서 보이듯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지금 한국에 있는 업체들도 그렇고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도 첨단 부분에서의 기술투자를 어떻게 할 것이냐,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앵커]
투자를 더 해야 되겠네요. 사실 기술을 갖고 있는 게 경쟁력이기도 하니까.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활로를 잘 찾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기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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