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력도 물가도 '비상'

[굿모닝경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력도 물가도 '비상'

2023.08.07.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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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우다원 앵커
■ 출연 : 유혜미 교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오늘 굿모닝경제는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와 함께합니다. 너무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전력 사용량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죠. 그런데 오늘 저희가 보도로도 전해드렸지만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거다, 이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혜미]
그렇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과 내일 우리나라 전력 수요가 올해 들어서 최고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전력수요가 92.9기가와트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로 큰 것이냐 하면 지난 5년 동안 92기가와트 전력 수요가 넘었던 적이 딱 두 번 있었는데 작년 여름에 7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전력수요가 크다고 볼 수가 있고요. 하지만 현재 전력공급 예상량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블랙아웃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기는 하지만 전력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가 공급 예비율이 11% 이상이라서 전력 공급이 안정적일 거다라고 역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일단 예비율이 뭔가요?

[유혜미]
예비율이라고 하는 것은 예비전력이 전력수요에 비해서 몇 퍼센트에 해당하느냐를 의미하는 건데요. 예비전력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 전력 공급량 중에서 수요를 충당하고 남은 예비전력을 말하는 거죠. 이게 11.5%이니까 현재 전력수요 92.9기가와트, 그래도 11.5% 정도는 예비로 우리가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그런데 이 예비전력이 아무리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그냥 믿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다든지 아니면 발전소가 일부가 고장난다든지 해서 공급이 충분치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겠죠. 그래서 예비전력이 5.5기가와트보다 떨어지게 되면 정부에서 전력수급 경보를 발령하게 되는데요. 전력수요 경보를 발령하기 전에도 수요가 높아지는 경우라든지 공급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미리 협의가 된 기업체들한테 전력수요를 소비를 절감해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아니면 공공기관 위주로 냉방기 가동을 순차적으로 정지한다든지 아니면 석탄발전소의 출력을 높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조금 미리 준비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금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폭염 전에 장마철이었습니다. 폭우 뒤에 폭염이 이어지다 보니까 농산물 값이 계속해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나 배추 가격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작년처럼 김치 품귀 현상이 또 재현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집중호우에 폭염에, 거기다가 병충해까지 겹쳐서 배추 공급량이 많이 준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난 4일 배추 가격을 보면 도매가 기준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서 75% 상승을 했고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0% 넘게 상승을 했거든요. 그런데 배추뿐만 아니라 무, 대파, 양파와 같은 김치 재료들이 다 가격이 상승을 하면서 김치 품귀 현상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도 있는데 사실 작년에 김치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여러 가지 김치를 만들어서 공급하는 기업 입장에서 김치 재료인 배추를 많이 확보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김치 품귀 현상까지 갈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이런 김치 가격이 오르고 또 이것들이 외식 가격이 오르는 데 반영이 되는 이런 연쇄적인 물가 상승의 경로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 부분이 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그런데 농산물뿐만 아니라 가격이 오르는 게 또 있더라고요. 진정되는 듯 싶었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거잖아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라고 하는 WTI 가격을 기준으로 봤을 때 5월 초만 해도 배럴당 63달러 선에서 거래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게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다시 치솟았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수요가 생각보다 늘었고 두 번째는 공급이 줄었다는 건데요. 수요가 늘어난 데는 아무래도 미국이라든가 주요 선진국들이 긴축이 거의 종료가 다가왔다라는 전망에 따라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고요. 그다음에 중국에서도 경제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원유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요는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서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들이 자발적인 감산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고요. 거기에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원유 수출항 공격을 했는데 이 수출항이 전 세계 공급량, 하루 공급량의 2% 정도가 수출이 되는 그런 항구였거든요. 따라서 이런 것 때문에 공급도 당분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돼서 원유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처럼 우리나라 국내적으로는 농산물값, 그다음에 국제유가, 그리고 러시아에서 흑해곡물협정 파기한 뒤로는 주요 곡물 가격도 상승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국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 어느 정도 물가상승률을 잡았다 싶었는데 다시 또 물가에 자극을 주는 게 아니냐 그런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거든요.

[유혜미]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사실 국내 김치 가격이 오른다든지 채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를 놓고 봤을 때는 채소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1.7% 정도거든요. 그것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최근에 물가 상승세가 점점 둔화되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게 사실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곡물가가 안정된 추세였는데 이 두 가지 부분이 다시 또 불안한 낌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확산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점점 둔화를 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거의 종료 시점이 다다랐다는 그런 예상이 퍼져 있었는데 앞으로의 물가 향방에 따라서 과연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해야 될지에 따라서 정부도 그렇고 소비자들도 상당히 우려가 깊은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소식도 보겠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일단 한국은행이 중국 물가 하락 가능성이 작고,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거다, 이렇게 전망을 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혜미]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에 급격하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가 많았었는데 사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또 경기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중국 정부에서 재정 부양 정책을 쓰려고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통화 정책도 그에 맞춰서 완화적인 기조로 가겠다고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청년 실업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실업률은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닌데 청년에 집중된 실업률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소비 여력이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관련된 여러 가지 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래서 부동산 관련 산업까지 전부 다 하면 거의 GDP의 40%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부동산 관련돼서 심리가 저조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제되는 것이 또 소비를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출도 둔화가 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미중 갈등이라든지 아니면 세계 정세가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중국에 호의적이지가 않은 데다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서 최근에 수출처 다변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에 굉장히 집중되어 있었던 다른 나라들도 수출처 다변화라든지 수입처 다변화를 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중국 경제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정부의 완화된 정책들로 인해서 경기 부양을 탄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속도는 굉장히 완만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가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의 받는 그런 관계에 있잖아요. 그런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것이 우리 경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유혜미]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수출이 비중이 굉장히 큰 나라이기 때문에 수출이 회복되는 것이 경기가 회복되는 데 가장 중요할 텐데 그동안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리오프닝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컸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그렇게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를 이끄는 그런 여력은 조금 기대하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저하저의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상저하고의 기대는 지금 클 수 없다라는 이야기시죠?

[유혜미]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혜미 교수와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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