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너도 나도 해외로...여행수지 적자 42개월 만에 최대

[뉴스라이더] 너도 나도 해외로...여행수지 적자 42개월 만에 최대

2023.06.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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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외 경제 이슈를 알기 쉽게 쏙쏙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소장님, 혹시 올해 휴가 다녀오셨습니까?

[홍기빈]
올해 초에 일본 다녀왔습니다.

[앵커]
너무 좋았겠다. 오랜 만에 가보신 거죠?

[홍기빈]
그렇죠.

[앵커]
가보니까 어떠셨습니까?

[홍기빈]
너무 좋았죠. 바깥 바람도 쐬고요.

[앵커]
소장님처럼 느끼는 분들 너무 많으세요. 너무 오랫 동안 해외여행 참았고 올해만은 꼭 가야지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거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어서 이 원인으로 볼 수 있을까요?

[홍기빈]
그렇죠. 그동안 외국으로 여행을 가려다 보면 들어올 때, 나갈 때 갇혀 있고 복잡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가라앉고 있으니까 이걸 철폐한 나라들이 많아져서 그래서 많이들 나가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경상수지 중에 관광수지라고 하는 게 있는데 이게 굉장히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앵커]
경상수지 중 관광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이 부분은 잠시 후에 짚어볼게요.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는 건 정말 많아서 이게 통계로 나왔더라고요.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자료인데 1분기에 여행수지 적자액은 32억 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게 3년 반 만의 가장 큰 수치라고 하는데 정말 많네요. 정말 크네요. 이거 보복 여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홍기빈]
그렇게 볼 수 있죠. 왜냐하면 1년 중에 관광수지의 적자랄까, 그다음에 우리나라 여행객의 숫자를 보면 1분기가 원래 제일 적어요. 그러니까 1분기부터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보통 3분기 이럴 때 많이 나가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1분기에 나가는 1분기 관광수지의적자 폭이 그게 2018년 이후 아마 5년 만에 최대다, 이렇게 얘기 나오거든요. 왜 이렇게 1분기부터 나왔느냐. 그동안 눌려 있었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는 거겠죠.

[앵커]
저도 그중 1인이 됐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3분기에 많다고도 하셔서 3분기를 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에 유럽으로 가는 여행 예약률이 90%를 넘었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정말 발빠른 분들 참 많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문제는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1분기 적자가 크게 늘어났어요. 2분기, 3분기, 4분기에는 어떨까,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되네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홍기빈]
계속 악화되지 싶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전망하냐면 지금 우리가 코로나 기간하고 비교하면 급격하게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시야를 넓게 봐서 코로나 이전으로 갈 필요가 있어요. 2018년, 2019년 코로나 이전까지 가면 그때도 관광수지 적자 폭은 굉장히 컸고 계속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를 계기로 이게 더 크게 벌어졌던 건가요?

[홍기빈]
차라리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그러니까 점점 커지다가 코로나 기간 동안에 전 세계 관광업이 타격을 받으니까 관광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게 잠깐 2~3년 동안 머물러 있다가그전에 확대됐던 추세를 회복을 한 거죠. 그러니까 지금 좀 장기적으로 보자면 계속 이게 악화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 같아서 사실 올해 1분기에 나타난 사태도 눌려있던 그게 폭발한 것도 있지만 꼭 우연만은 아니고 장기적인 추세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올해 하반기도 전망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걱정이 더 커지네요. 그러니까 우리만 많이 나가서 이게 여행이라는 게 상대적인 거다 보니까 계산을 할 때 우리만 많이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적은 게 최근뿐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몇 년 전부터 지속된 거라면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왜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을까 의문점이 듭니다.

[홍기빈]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죠. 확실하게 잡아내기도 힘들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건 우리나라 물가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나라의 물가를 평가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구매력 평가라고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시 말해서 똑같은 물건, 가령 맥도날드 햄버거라고 하면 그걸 사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느냐. 이걸로 비교하고 그러는데. 우리나라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구매력 평가로 볼 때 물가가 굉장히 높은 나라였고요. 그다음에 코로나 기간 동안, 특히 지난 1년 동안에 인플레이션이 있지 않았습니까?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에 물가가 오른 폭이 나라마다 편차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오른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 관광하시는 분들이 많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저도 느꼈습니다마는 저도 동경에 가서 한 일주일 동안 머물렀었는데 결코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낮다고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구매력 평가로 보면. 그러니까 여행이라고 하는 건 아무래도 가성비 아니겠어요? 들어가는 돈하고 어느 만큼 체험하느냐는 건데 우리나라의 물가가 구매력 평가로 봤을 때 굉장히 높은 편이고 지금 코로나 지나고 작년 인플레를 지나면서 더 악화되고 이러니까 여기에서 들어오기가 관광객들이 꺼리는 부분들이 굉장히 크지 않은가.

[앵커]
그런데 관광이라는 게 지인이 있으면 내가 어느 나라 가봤는데 그 나라 너무 좋더라. 다니기도 편하고 치안도 안전하고, 이렇게 홍보를 해야 할 텐데 물가가 무시무시하더라라는 소문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한국 가라고 권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아주에서 물가 많이 올랐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상품만의 경쟁력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화장품. 가격은 낮은데 품질은 너무 좋아서 특히나 일본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갔잖아요. 중국인 큰손이 우리 관광산업에서는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의 추이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지 않더라고요. 이게 한한령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어떤 부분 때문이라고 분석을 하시나요?

[홍기빈]
우선 오해가 좀 있는 부분이 있어서요.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않는 게 중국인 관광객들이 실제로 들어온 숫자가 적어요. 이게 한한령 때문이 아니냐. 그런데 실제 숫자를 보면 그렇지는 않아요. 중국의 여행객 자체 숫자가 적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싱가포르라든가 심지어 미국이라든가 코로나 이전 기간의 관광객 숫자에 한 30%도 회복이 지금 안 된 상태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니까 이걸 한한령이라고 볼 수는 없고.

아까 화장품이라든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유통의 형태가 바뀌어서 그런 물건들 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슈퍼마켓이라든지 유통업에서 나타나는 변화인데 슈퍼마켓 같은 경우에도 이제는 물건을 파는 매장이라기보다도 온라인 판매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 같은 형태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물품을 파는 것을 관광의 주무기로 삼는다, 이런 시대는 지금 지나고 있고 관광의 주된 포인트는 체험에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슈퍼마켓들도 어떻게 진열이 다 바뀌고 있냐면 지금 주요 유통업체에서 나타나는 변화인데. 일단 매장 입구에 들어갔을 때부터 나갈 때까지 고객이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냄새를 맡는가라고 하는 체험이라고 하는 코스로 전체 진열을 바꾸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관광을 생각할 때도 어떤 물건을 판다고 하는 관점은 이제 떠날 필요가 있고 한국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어떤 것을 느끼고 나가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나가느냐. 이걸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겠죠.

[앵커]
이 부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네요. 사실 저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면 뭐가 있나 둘러보고 써보고 체험해 본 다음에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우리나라 쇼핑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들어와서 체험하고 그걸 통해서 플랫폼의 발달로 구매할 수 있는 이런 통로가 확대됐다.

[홍기빈]
슈퍼마켓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에 있는 제일 앞서나가는 슈퍼마켓 가게 같은 경우에는 딱 들어가면 제일 먼저 뭐가 있냐면 꽃가게하고 베이커리가 있어요.

[앵커]
향이 일단 좋겠네요.

[홍기빈]
일단 들어갈 때 기분을 굉장히 좋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감각이라든가 후각, 미각 해서 오감을 다 열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배치를 한 거죠. 꽃 보고 좋은 빵 냄새 맡으면 사람이 감각이 열리잖아요.

[앵커]
기분도 좋아지고 지갑도 열릴 것 같고 배도 고프고.

[홍기빈]
그다음부터 매장을 쭉 한 바퀴 돌면서 그전에 전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런 체험을 하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저는 이 생각도 했습니다. 국내 여행, 그러니까 우리나라 여행객으로만 말씀을 나눠볼게요. 국내로 가고는 싶은데 국내 가는 여행이나 해외여행 가는 비용이나 사실 내가 쓸 수 있는 여행비용이 거의 비슷하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일부 여행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바가지 요금 논란과 관련해서 이 부분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지금 문제도 있는데요. 경제학에 일문일과라는 얘기가 있어요. 가격은 다 똑같아야 됩니다마는 우리가 국내에서 가령 돌아다니다 보면 수도권 지역에 있는 물가나 지방에 있는 물가하고 전혀 차이가 없거든요, 요식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되면 밥 한끼에 1만 3000원, 1만 5000원 느끼게 되니까 이 가격, 이 돈이면 차라리 일본을 갔다오는 게 낫지 않을까, 중국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이렇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물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역적인 물가의 차이도 없고 균일한 상태에서 높아진 상태라서 우리나라 국내인들도 국내 여행을 좀 꺼리게 되는 측면들도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그 돈이면 차라리 나가자.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내 여행업이라든가 이 패러다임 전체의 구조적인 재배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뭔가 구시대적인 발상은 버리고 요즘의 패러다임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만 우리 관광이 살 수 있고 그래야만 우리 경제도 살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앞서 경상수지가 관광수지 다 연결이 되어 있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제가 수치를 말씀드릴게요. 1분기 경상수지가 44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이거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거라고 하고. 이게 여행수지 적자가 있으면 서비스수지 적자를 또 불러오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나면 경상수지 적자로 이게 눈덩이처럼 커지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중요성을 설명해 주세요.

[홍기빈]
그렇죠. 경상수지라고 하는 건 아주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록이에요. 그래서 돈이 들어오고 나간 기록인데. 재화 서비스의 대표적인 건 수출수치. 상품수지가 되고 그다음에 서비스를 파는 부분에서 여행수지가 있는데 여행수지에서 유학이라든가 연수 같은 걸 뺀 게 관광수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경상수지가 적자가 크게 나고 있었는데 이건 지금 수출도 잘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상품수지 부분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여기에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서비스 부문에서 관강수지까지 안 좋게 되면 경상수지 전체의 수축이 벌어지게 되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상품수지만 걱정할 때가 아니라 서비스수지도 살펴볼 때가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저희 다음 이슈 하나만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하시는 분들 많을 거고 동학개미다, 서학개미다 이런 표현도 한때 많았었잖아요. 뉴욕증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슈 중 하나가 가장 큰 이슈일 수도 있어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돌풍입니다. 꿈의 시가총액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지난달 30일 장중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원인을 짚어주신다면요?

[홍기빈]
말할 것도 없이 AI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올해 초에 챗GPT부터 시작해서 큰 붐을 일으켰잖아요. 그런데 인공지능을 구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이 그래픽 반도체라고 하는 건데 이 그래픽 반도체의 90% 이상을 이 엔비디아라고 하는 업체가 독점적으로 생산을 합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을 휩쓰는 기술이 될 게 틀림없으니까 이 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엔비디아의 주가를 보면 올해 초 1월하고 지금을 비교하면 3배 이상 뛰었습니다, 다섯 달 사이예.

[앵커]
다섯 달 사이에 3배가.

[홍기빈]
3배가 넘습니다. 그래서 시가총액 1조라고 하는 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한 6개, 7개 정도밖에 없어요. 거기에 뛰어든 거죠, 엔비디아가.

[앵커]
그만큼 세상이 AI라는 기술을 정말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신기술로 인해서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 같은데 AI 발달하면 저는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니까 그냥 제 상상으로는 뭔가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그 비서 있잖아요. 자비스, 내가 뭔가 얘기하면 다 해 주고 스케줄 다 짜주고 못 일어나면 깨워주는 부분들. 이렇게 우리 실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입니까?

[홍기빈]
그러니까 기술변화에 있어서 큰 변곡점이 나타난 건 틀림없죠. 그런데 지금 엔비디아의 주가 추세를 볼 때 굉장히 재미난 대비 사례가 있어요. 지금부터 한 25년 전이죠. 닷컴붐 버블이라고 기억나는지 모르겠어요, 90년대 말에. 그때 시스코라고 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기업인데 지금은 다국적 기업이죠. 인터넷 장비를 만드는 업체인데 90년대 말에도 이 인터넷이 온 세상을 바꿔놓을 거다라고 것 때문에 닷컴붐 열풍이 있었고 이 장비를 생산하는 시스코 쪽의 주가라고 하는 게 굉장히 오를 거라고 해서 지금 엔비디아랑 비슷하게 굉장히 높은 추세를 보였는데 얼마 전에 어떤 분이 두 주가의 시계열, 차트를 비교한 걸 봤는데 놀랄 정도로 등락이 비슷해요. 그러니까 25년 전 인터넷 붐으로 해서 올랐던 시스코의 양상을 지금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버블일 수 있고, 붕괴될 수도 있고..

[홍기빈]
두 가지가 다 있는 거죠. 비즈니스 용어로 하이빔이라고 하는데 이걸 미래 가치라고도 번역을 합니다. 90년대 말에도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가령 비서가 나와서 모든 걸 다 해결해 주고 완전히 꿈 같은 세상이 온다고 하는 게 이야기도 90년대 말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하이빔이라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면서 실제 세상은 그렇지까지 바뀌지는 않았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엔비디아가 그렇게 시스코처럼 올라가는 것에는 기술적 변곡점이 온 게 틀림없다는 측면도 있고 이것에 대한 과대평가일 가능성도 있다라는 두 가지가 다 있는 거죠. 그런데 닷컴버블은 꺼졌습니다마는 분명한 것 하나는 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은 건 틀림없죠.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지금 있는 이 추세가 버블이다, 거품이다. 이것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게 인터넷이 바꿔놓은 것 이상으로 기술 변곡점이 될 건 틀림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엔비디아를 짚어본 이유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우리 주식도 아닌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경제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일단 우리의 반도체 기업도 있고 우리 실생활을 변화시킨다고 하니까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 짚어볼게요. 우리 반도체 시장은 수출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는 있습니다마는 또 최근에 우리 증시 상황을 보면 반도체 기업들이 주식은 오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지, 일단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해서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홍기빈]
제가 투자 조언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제가 그런 건 아닙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수출에 어려움은 있을지 몰라도 지금 엔비디아의 주가가 뛰면서 함께 관련된 우리나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든가 주가가 같이 오르고 있는 건 맞아요. 그리고 이게 관련되어 있는 주들이다, 인과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들도 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에 주가에 있어서는 도움을 받을 건 중장기적으로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이라고 하는 게 올해 AI의 강타가 들어왔기 때문에 너무 급박하게 나타난 사태라서 지금 현재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치 평가, 밸류에이션을 그대로 믿을 것이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당연히 조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하고. 사실은 아직 누구도 만나보지 못한 미래이기 때문에 더더욱 더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중요한 기술 변곡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마냥 뭔가 배타적으로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뭔가 세상이 변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중요한 포인트들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부탁드릴게요.

[홍기빈]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다른 기술 변화도 그렇지만 특히 AI의 경우에는 기술변화가 절반이고 사회변화가 절반이에요.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인간들하고 직접 맞부딪히는 인터페이스에 관계된 기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떤 인공지능이나 이런 기술이 나온다 하더라도 사회가 거기에 따라서 교육 시스템이라든가 어떤 사회 교통 시스템이라든가 이게 함께 바뀌어지지 않으면 AI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잠재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AI 기술을 키우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고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AI에 맞는 형태로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회제도를 빨리 바꾸도록 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그래서 조화가 잘 되도록 하는 사회혁신의 측면을 함께 보는 게 지금 우리로서는 중요한 측면이고요. 이걸 가로막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 예고되는 위험이라든가 리스크를 막기 위한 적절한 통제라든가 사회적 합의 같은 얘기도 함께 있어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술과 사회가 손발이 잘 맞아야 부작용이 덜할 것이다.

[홍기빈]
인공지능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들까지 듣고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지금까지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기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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