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월 FOMC...동결이냐, '베이비 스텝'이냐

운명의 3월 FOMC...동결이냐, '베이비 스텝'이냐

2023.03.20.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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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번엔 동결을 택하거나, 올리더라도 이른바 '베이비 스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배경이 뭔지, 조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태의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으로 신생 기술기업이 입은 타격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옮겨갔고, 설상가상으로 실리콘밸리뱅크가 주로 투자한 채권 가치도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락가락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역시 혼란을 키우며, 연준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달) :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7일) :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8일) : 3월 기준금리와 관련해선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극단적인 긴축의 배경이 됐던 고물가는 조금씩이나마 잡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올랐습니다.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지만, 지난 2021년 9월 이후론 가장 작은 상승 폭이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시장의 기대치하고도 부합했고 그래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나, 이러면 3월 이후로는 5%대로 거의 확실하게 진입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둔화하는 물가 흐름 속에 은행의 줄 파산까지,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0.25%포인트, 이른바 '베이비 스텝'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면 대차대조표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은행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나게 되고 추가적인 뱅크런을 막을 공적자금이나 안정기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쉽게 금리를 올릴 수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만약 미국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면 미국의 긴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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