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지나니 크레디트스위스...금융위기 우려 확산

SVB 지나니 크레디트스위스...금융위기 우려 확산

2023.03.17.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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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의 여파가 지나가기도 전에 이번엔 유럽발 악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앵커]
스위스의 유명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휘청이고 있는 건데요.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조 기자가 자주 등장하니까 또 무슨 리스크인가 싶으실 겁니다. 지난번에 실리콘밸리뱅크를 다뤘고 이번에는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입니다. 유럽 경제가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분위기인가 봐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금요일의 남자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수시 입출 금식인 것 같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파산 사태가 있었죠. 이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는데 이 충격이 다 가시기도 전에 지금은 스위스, 유럽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이 무너질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크레디트스위스가 연례보고서를 냈는데 이것도 제때 내지 못했습니다. 지연이 됐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회계 내부통제 과정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 약점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내부 회계 처리에 있어서 굉장히 문제가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여요.

[앵커]
금융 위기도 버텨냈던 은행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은행입니다. 그리고 또 문제가 있는 게 그 내용 중에 고객들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금융권의 불안 심리가 굉장히 커졌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하나 문제가 된 게 크레디트스위스가 지금 최대 주주가 사우디 국립은행이거든요. 이쪽에서 지분 9.9%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하니까 이쪽에서 자금 조달을 해보려고 했는데 사우디 국립은행에서 거부했어요.

10%가 넘어가게 되면 새로운 규제를 받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는 지분을 넣지 않겠다, 이렇게 밝히면서 위기에 불안심리가 더 강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CDS프리미엄이라는 지표가 있거든요. 이건 어떤 회사나 국가의 부도 위험을 거래하는 건데 이 지표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은 커진 것이라고 시장은 판단한다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최근에 크레디트스위스의 CDS 프리미엄이 1000BP에 거의 준하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10%에 가까워졌는데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CDS 프리미엄이 10%를 넘었다, 그러면 사실상 부도 상태로 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서 크레디트스위스를 이만큼 위험하게 본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수치로 봤을 때는 위험 단계이기는 한데 이미 그 이전부터 위험 징조는 있었다, 이런 분석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사실 실리콘밸리 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문제가 터져서 연관성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별로 연관성 없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예전부터 문제가 계속 불거졌던 은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작년부터 이런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니냐, 계속 우려가 나왔었는데요.

크게 보자면 일단은 투자 실패가 컸습니다. 2021년에는 한 캐피탈에 투자를 했다가 우리 돈으로 6조 원 정도 손해를 보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스위스 은행 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로는 범죄와의 연관성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이런 거랑 관련된 사례도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작년 초에는 뉴욕타임스가 크게 폭로를 한 적도 있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계속 생기면서 위기설이 계속 불거져왔는데요.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실리콘밸리 뱅크와는 사실은 경로나 원인이 완전히 다른 사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공통점도 하나 있기는 있어요. 두 회사 모두 투자를 잘못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투자 실패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공통점이다. 유럽의 최대 투자 은행, 또 스위스 2대 은행에 위기가 오니까 불안감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기자와 짚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책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실리콘밸리뱅크도 사실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는 줬지만 이건 따지고 보면 미국에 있는 하나의 지방은행에 불과하고요. 특수성이 있는 은행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지방 이슈만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지금 경로도 그런 식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크레디트스위스는 레벨이 다른 회사죠.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업력이 100년이 넘은 회사고요. 그리고 이쪽이 가진 자산 규모나 투자은행으로서 가진 어떤 위상, 세계 9대 IB 중의 하나로 꼽히니까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차원이 다른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레디트스위스가 무너졌을 때 세계금융시장에 줄 충격은 SVB랑은 상상이 안 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위스 당국도 긴박하게 대책을 내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보면 이번 사태가 스위스 전반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다음에 70조 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표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지금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시간을 번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레디트스위스가 결국에는 자산 일부를 매각하거나 조정을 하지 않겠냐,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워낙 회사가 큰 규모고요. 그다음에 UBS에 이은 스위스 금융시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위스 당국에서 이 회사가 이대로 무너지는 걸 방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앵커]
스위스 당국에서 보기에도 큰 은행이기는 한데 글로벌 금융시스템, 세계적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중요한 은행으로 손꼽히고 있는 은행입니다. 이 은행뿐만 아니라 SVB도 그렇고 은행들이 잇따라 위기에 처하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금융위기까지 가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들도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굉장히 우려가 커지고 있죠, 금융위기에 대한. 그런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여러 은행에서 뱅크런, 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말하죠. 이런 것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금융위기는 이미 왔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강도인데요. 우리가 금융위기가 언제 발생하는지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금융위기는 자산에 거품이 생겼을 때 생깁니다. 거품이라는 건 반드시 꺼지게 되니까 그래서 거품이 위험한 건데요. 따라서 자산시장에는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싫어하는 공매도도 주식시장에 거품을 끼는 걸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써 기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없애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산에 거품이 끼면 이건 언젠가 반드시 깨지게 돼 있고요. 자산에 거품이 끼었을 때 금융당국이 그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은행들이 전부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대출이 더 늘어나고 이것이 자산 거품이 꺼졌을 때 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대출자들의 문제점, 대출의 부실화, 결국에는 은행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게 금융위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상황이랑 비교해 보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자산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점, 여기는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 기준금리를 크게 낮추면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고요. 이런 것들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이 그렇게 많이 늘어났냐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대출이 늘기는 했지만 감독 당국이 계속 감독을 강하게 하고 있었고요. 외국은 대출이 그렇게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금융위기와 이번 사태는 경로가 다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된 실리콘밸리 뱅크나 크레디트스위스를 봐도 문제가 된 것은 대출에서 문제가 된 게 아닙니다.

하나는 예금에서 문제가 됐고요. 하나는 투자에서 문제가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두 개 다 투자가 문제가 됐던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지금 단기적인 위기는 될 수 있어도 2008년 같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크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기존 위기와 비교해 봤을 때 경로가 다르다, 이렇게 설명하셨는데 그래서일까요? 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결정했는데 결국은 빅스텝을 단행했어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유럽중앙은행이 50BP를 이번에 올리겠다고 여러 차례 예고 비슷하게 시사했었거든요. 그런데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나고 나서는 어떻게 50BP까지 올리겠어. 이런 전망이 나오면서 25BP 정도로 멈추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이 완전히 틀렸죠.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라는 반응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기준금리가 3.5%가 됐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EU의 회원국이 아니니까 그렇게 관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렇게도 전망을 하지만 그건 아닐 것 같고요. 크게는 첫 번째 미국과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 물가 상승률이 조금씩 잡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불안한 모습도 있지만 조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럽은 아닙니다. 이번에 유럽 중앙은행도 발표를 했지만 2025년까지는 물가상승률이 굉장히 높게 나올 거다, 이렇게 설명을 했고요. 이게 첫 번째 하나가 있을 것이고 두 번째로는 이번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해볼 수 있겠습니다. 외신을 보니까 유럽 중앙은행이 스위스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 지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고 나서 빅스텝을 결정했다고 하니까요. 이번 사태의 여파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김원배 기자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유럽 중앙은행이 빅스텝 하니까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우리는 이번에는 베이비스텝이지 않을까 이런 가능성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은행에서 계속적으로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기는데 그 배경은 크레디트스위스는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이 너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실리콘밸리뱅크 같은 곳인데요. 국채 가격이 급락을 하니까 자산에 타격을 입었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 금융회사 중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지 않은 회사가 과연 한 곳이라도 있을까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점이 생겼고요.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비판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배경설명을 조금 드리면 연준이 강점을 가진 것은 중장기 경기 전망입니다. 데이터와 경험을 통해서 지금 통화정책을 이렇게 했을 때 2~3년 뒤에 경기가 이렇게 갈 것이다라는 건데요.

지금 연준의 모습은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번 달에 이만큼 올랐으니까 기준금리를 이만큼 올려야겠다. 이런 식으로 즉각 단기적으로 반응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부작용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미국의 물가상승률도 최근 들어서 약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를 아마 25BP, 소위 말하는 베이비스텝 정도로 가지 않겠냐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동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망이 오락가락하기는 하는데 동결과 베이비스텝이 50:50까지 나왔다가 지금은 다시 15:80으로 베이비스텝이 더 우세한 상황으로 변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50BP을 인상할, 소위 말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3월 이후가 문제가 될 텐데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의 중요한 요소는 물가보다는 금융 안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연준에 법적으로 물가 안정에 직접적으로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경을 안 쓸 수는 없거든요. 지금처럼 은행이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통화 정책은 미국 내, 그리고 세계적인 금융 안정 추세를 보시는 게 좋겠다라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물가에서 금융 안정으로 방점이 바뀔 것이다까지 들어봤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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