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살얼음 교통사고 주의보...오전 시간대 '집중'

겨울철 살얼음 교통사고 주의보...오전 시간대 '집중'

2023.01.28.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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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운전하다가 아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거나 바닥에 살얼음이 낀 날인데요.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오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주 느린 속도로 아파트 단지를 달리던 차량.

도로에 멈춰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더 빠른 속도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길에 줄줄이 멈춰선 차들을 보고도 빙판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서 있던 차를 그대로 추돌합니다.

모두 눈이 오거나 추운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은 날 난 사고입니다.

이처럼 겨울철엔 운전하다 위험한 순간이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 3년간 겨울철 눈이 온 날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17.6% 더 많이 났습니다.

사고 심각도를 나타내는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도 눈이 오지 않은 날보다 일 평균 70억 원 가까이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눈이 온 뒤 이렇게 얼음이 얼어있는 도로는 더 위험합니다.

실제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3건은 결빙 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보이는 빙판도 문제지만 언뜻 보기에 그냥 도로 같아 보이는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갑자기 미끄러지다 보니 차량을 제어하기 힘든 데다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차량 47대가 잇따라 부딪치며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김기복 / 시민교통안전협회장 : 블랙아이스 구간은 운전자가 일반적으로 도로 표면 상태만 봐서 결빙 상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거나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취약한 문제가 있습니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는 오전 시간대에 집중되는데, 지난 3년간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 비중은 31.8%에 이릅니다.

운전자들의 주의가 특히 필요한 시간대입니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달릴 땐 제한속도보다 20∼50%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하고 차간 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급브레이크는 금물.

브레이크를 짧게 끊거나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해 감속·제동해야 하고, 스노타이어는 4바퀴 모두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이성렬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동절기 차량 안전에서 중요한 게 스노타이어랑 체인입니다. 스노타이어는 2개 바퀴만 장착해서는 실제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4바퀴를 모두 장착해야 하고요.]

미끄럼 사고는 2차 사고의 위험이 큰 만큼 만약 사고가 났다면 일단 도로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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