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난방비 청구서 폭탄...올해 도시가스 더 오른다

설 명절 난방비 청구서 폭탄...올해 도시가스 더 오른다

2023.01.26.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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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윤해리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설 명절 때 가구마다 난방비가 얼마 나왔는지 묻는 게 새해 인사가 됐죠.

한파가 몰려오면서 지난해 조금씩 올랐던 도시가스 요금이 피부로 확 체감됐는데요.

난방비 대체 얼마나, 왜 오른 건지 경제부 윤해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난방비 청구서 폭탄이라는 게 실감 날 정도입니다. 가구마다 체감상 두 세배는 올랐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시청자 제보로도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난방비가 두 세배 늘었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사용량은 그대로인데 한자릿수였던 난방비가 20∼30만 원대를 훌쩍 넘었다는 원성이 빗발치고 있는데요.

지난달부터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쳤잖아요.

난방 사용량이 늘다 보니, 지난해 조금씩 오른 도시가스 요금이 가구마다 피부로 확 느끼게 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서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주택용 가스 요금은 메가줄당 19.69원으로 한 해 동안 38% 정도 올랐습니다.

도시가스 연료가 되는 액화천연가스,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일 년 사이에 128%나 올랐습니다.

수입 LNG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은 1조 8천억 원에서 9조 원까지 불어났고요.

정부는 LNG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가스공사의 누적된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요.

[기자]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는데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가스요금은 동결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직 얼마나 올릴지는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가스공사 누적 적자를 해결하려면, 메가줄당 최소 8.4원에서 10.4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 인상분보다 최소 1.5배는 더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도 부담되는데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더 오른다니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해 2분기부터는 날씨가 풀리면서 난방 사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만큼 부담이 크진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겨울이 될 때마다 난방비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게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난방비가 오르면 취약계층은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지원 대책은 어떤 건가요?

[기자]
난방비 인상은 이미 예고돼 있었지만, 체감하는 건 또 다르다 보니 정부도 부랴부랴 취약계층 지원책을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취약계층 117만 가구에 에너지 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 2천 원에서 30만 4천 원으로 두 배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 가구에 대해서도 가스요금 할인 폭을 두 배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초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 계획을 발표했었는데, 오늘 추가로 이러한 대책들을 내놓은 겁니다.

어제는 산업부가 난방비 폭탄 언론 보도들이 쏟아지자, 추가적인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가스 요금 인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도 가스요금이 최대 4배까지 급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미룰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요.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기재부와 산업부가 협의해서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절할 예정입니다.

[앵커]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은 더 오를 텐데, 난방비를 아낄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방비 줄이는 방법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창문에 에어캡이나 단열재를 붙여서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만 차단해도 실내 온도를 2∼3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커튼을 쳐서 따뜻한 공기를 가둬두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우리가 보일러를 틀면서 가습기도 함께 틀게 되면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돼서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가습기를 함께 트는 것을 권유드리고요. 또 각 가정에 커튼이 대부분 있는데. 커튼을 치게 되면 외부 차가운 공기 유입이 막아지기 때문에 좀 더 따뜻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만약 보일러를 틀어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배관 속에 있는 이물질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배관에 이물질이 끼어 있어서 열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건데요.

전문가들은 5년에 한 번씩은 보일러 배관 청소를 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집에서 양말이나 내복을 껴입어서 체감 온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당분간 한파가 이어질 예정인데, 저도 집에서 이런 방법들 활용해서 올해는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고 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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