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를 잡아라...진입 문턱 잇단 폐지

외국인 투자자를 잡아라...진입 문턱 잇단 폐지

2023.01.24.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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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한국 증시가 저평가 받는 현상으로 우리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각종 낡은 규제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이 높은 것이 하나의 이유였는데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2,200대 초반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 13일까지 6% 넘게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새해 들어 2조 9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겁니다.

이처럼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31.7%에 이릅니다.

그러나 투자 환경은 외국인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올해 증시 개장식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 이유입니다.

[손병두 / 한국거래소 이사장 (지난 2일)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전념하겠습니다. 낡은 관행과 불편한 규제들은 과감히 혁신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먼저 30년 넘게 유지해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사항 등을 미리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꼽혀왔습니다.

이번 규제 개혁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사전 등록 없이도 개인 여권 번호 등을 이용해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 19일) :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해도 외국인 투자 한도 관리, 시장 모니터링 등 기존 제도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년부턴 자산 규모 10조 원 넘는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도 의무화됩니다.

대상 법인도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배당제도 개선과 외환시장 개장 연장 등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염승환 /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는 접근성이 굉장히 좋아지는 거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또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회계 투명성 개선 등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은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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