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분양도 찬바람...분양계약 해지도 속출

서울 알짜 분양도 찬바람...분양계약 해지도 속출

2022.12.10.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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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 주공 재건축 청약 계약률 예상 깨고 저조
"시세보다 비싸진 분양가"…분양계약 해지 속출
계약금 1억 원 포기하고 계약 취소 사례 늘어
건설사, 대규모 미분양 사태 우려
10월 서울 미분양 866가구…지난해 말의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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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른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서울 시내 알짜 분양도 청약 성적이 저조해지는 등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부동산 활황기에 비싸게 분양받은 사람들은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분양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2천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며 관심을 끌었던 둔촌 주공 재건축

올림픽 공원과 근접한데다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 1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청약자가 2만 명에도 못 미쳤습니다.

3천6백여 가구 분양에 만7천여 명이 몰려 전체 평균 4.7대1의 경쟁률에 일부 평형은 1~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대부분 평형이 예비입주자 청약 경쟁률 5대1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청약해 3.1대1의 경쟁률에 그쳤고 일부 소형 평형은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수요자 입장에서는 고금리 상황에서 분양가가 높은데 수익성이 있을까 고민하는 것인데요. 확실한 시세 차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청약을 아예 하지 않는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락하면서 부동산 활황기에 분양된 단지를 중심으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자이더스타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9억5천만 원이었지만 근처 아파트 가격은 최근 5~6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분양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계약금 1억여 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하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분양 계약 해지 사태는 부동산 시장이 급락할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계약해지 건수가 많아질수록 시행사나 시공사가 자금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에 비해 16배 넘게 급증하는 등 미분양 문제가 건설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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