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안 팔리고 중고 기계 쌓이고"...중소기업 시름

"공장 안 팔리고 중고 기계 쌓이고"...중소기업 시름

2022.12.06.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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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오른 금리에 임대·매매 계약 문의 끊겨
중고 기계 매물 쌓여…"헐값에 고철로 처분"
"경기 좋아지지 않을 거란 부정적 전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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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영세한 업체들이 모인 산업단지에선 공장 임대부지가 팔리지 않고 중고 기계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7천여 개 기업이 모인 인천 남동 산업단지.

공장이 통째로 비어있거나 임대 문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이곳 산업단지에서는 이런 임대 현수막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천여 평 되는 이곳 공장 부지도 수개월째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금리 때문에 임대나 매매 계약 문의가 거의 끊겨 버린 겁니다.

[공인중개사 : 공장 가격을 재작년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는 이상 지금 금리로 거래되는 건 어렵지 않을까…. 1년 전보다 금리가 최소 두 배가 올랐어요.]

급전이 필요해 폐업한 업체들이 처분한 중고 기계 매물도 쌓이고 있습니다.

사가는 업체가 없다 보니, 헐값에 고철로 처분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강우 / 중고기계 매입·판매 업체 운영 : 지난해엔 보유한 중고 기계가 40∼50대 정도 됐는데, 나오는 건 많고 판매는 안 되니까 지금은 80∼90대 정도로 늘고 있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문량도 줄다 보니, 인천 남동 산단 가동률은 지난 3월 79%에서 지난 8월 76.8%로 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거란 부정적인 전망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지난달 경기 업황 전망 지수는 82.3으로 지난 10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내수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꼽았습니다.

[성기창 /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부장 : 물가·금리·환율 3고(高) 여파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체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다소 약화한 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한파가 올해 겨울철 고비를 앞둔 중소기업들에 더 매섭게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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