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전국 항만 물동량 급감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전국 항만 물동량 급감

2022.11.28.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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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닷새째,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운반량이 급감했고, 시멘트와 철강, 정유업계도 물류 차질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 철강 산업단지에 천막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운행을 멈춘 화물차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깃발이 휘날립니다.

화물연대 노조의 집단운송거부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이처럼 철강 제품 운송은 물론 전국 항만과 건설 현장에서도 물류 차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수해 복구용 자재 반입만 가능할 뿐 철강 제품의 육송 출하가 사실상 중단됐고, 현대제철도 하루 평균 5만 톤에 달하는 철강 제품을 운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총파업에 대비해 상품을 조기 출하하는 등 재고 물량을 최대한 비워뒀지만, 일주일 이상을 버티는 건 어려울 거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4분의 1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레미콘 업체들은 전국에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이번 주부터 건설 현장 대부분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시멘트업계도 출하가 중단되면서 저장고가 부족해졌습니다.

파업이 일주일간 더 지속되면 시멘트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임경태 / 시멘트 공장 관계자 대표 : 정부에서도 엄정하게 대응을 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계셔서 저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유업계도 비상입니다.

전국 유조차 운전자의 80% 정도가 화물연대 노조원으로, 그간 비축해둔 재고 물량이 바닥나면 일선 주유소에서 공급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 관계자 : 12월 첫 주부터 (재고 물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재고 부족을 호소하는 주유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면 조금씩 어려워지지 않을까….]

주요 경제단체들과 자재업계들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내놓고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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