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거둬들여 전·월세로 돌린다...버티기 나선 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여 전·월세로 돌린다...버티기 나선 집주인들

2022.10.23.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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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매매가 거의 없다시피 되자, 집주인들이 전·월세로 매물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금 팔면 손해라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천여 세대 규모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매매 매물은 30여 건 올라왔는데, 임대 매물이 60여 건 등록됐습니다.

[허미경 / 공인중개사 (서울 서대문구) : 매매 가격이 많이 빠져서 계속 더 내려도 아예 매수세가 실종이 됐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렇게 해서 헐값에 파느니 차라리 전·월세를 돌려서 좀 더 버텨보자 그런 매물들이 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아파트에서도 전·월세 매물이 매매보다 많은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A (서울 서대문구) : 매도인이 급하지 않고 거래가 안 되니까 그냥 전·월세로 돌리는 게 많죠. 급하신 분들은 급매로 파는 거거든요.]

하반기 들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매물은 3천 건 넘게 빠져 5.7% 줄어들었지만, 임대 매물은 2만 건 이상 증가해 52.6% 늘었습니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25개 구 가운데 20개 구에선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전·월세 물건이 70% 넘게, 노원구는 65% 이상 증가하는 등 임대 매물이 크게 많아진 겁니다.

거래 가뭄 현상이 길어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용으로 내놨던 매물을 임대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천7백여 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월에는 420여 건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집값이 더 낮아질지 모르니 기다려보겠다는 매수자 입장과 헐값에는 팔 수 없다는 매도자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사람은 누구나 본전 심리가 있어서 본인이 매수한 가격 또는 이후에 시세 상승 수준을 기준으로 해서 이 정도 아래로는 팔지 않는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끝난 새로운 전·월세 매물이 풀리고 있는 점 역시 매물 증감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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