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美 9월 또 '물가 쇼크'...근원물가 40년 만에 최고

[굿모닝경제] 美 9월 또 '물가 쇼크'...근원물가 40년 만에 최고

2022.10.14.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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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게 알려드립니다. 오늘 굿모닝 경제는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인플레이션의 중요 지표입니다. 지금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밤사이에 공개됐습니다. 이번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이 산이 정상인가 보다 하고 올라왔는데 뒤에 먹구름이 걷히면서 또 하나의 정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단순하게 지표만을 놓고 보면 지난달에 비해서 조금 둔화된 건 맞아요. 8.2%, 1년 전보다 올랐습니다. 8.1%가 예상치니까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게 맞는데 지금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건 여기서 거품을 좀 빼보자. 변동성이 너무 큰 에너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건 아직도 멀었다는 겁니다. 지난달에 6.3%에서 또 6.6%까지 더 뛰었어요.

이러다 보니까 다음 달 미국은 11월 1일, 2일 FOMC 회의가 있어요. 이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은 기정사실화하고 있고요. 올해 마지막 12월 14일에 또 미국의 FOMC 회의가 있습니다. 여기서 5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게 지금 11월 8일이 미국 중간선거예요. 이게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지표, 중간선거 이전에 나오는 마지막 성적표예요. 굉장히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권자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고 특히나 이게 한 번 오르면 잘 안 내리는 것들이 많이 올랐어요.

식음료, 식료품 많이 올랐고요. 주거비용 역시 1년 전에 비하면 식료품이 11%, 그리고 주거비용이 6.6%예요. 이건 잘 안 내리거든요. 기조적으로 보니까 물가 상승세가 아직은 인플레이션 정점은 멀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인데 아마 이런 걸 감안하게 되면 한은 이창용 총재가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미국이 지금 과속페달을 밟고 있어서 우리도 빅스텝 할 수밖에 없었다.

한 연말 가면 4% 예상했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 4.8 얘기했거든요. 이렇게 되면 실제로 미국이 5번 연속 연거푸 3걸음씩 가야 되는 상황, 이렇게 되면 사실 오징어게임의 막판은 정말 눈치보기예요. 미국이 얼마 가느냐에 따라 네 걸음 갈 수도 있고 세 걸음 갈 수도 있고 두 걸음 갈 수도 있거든요. 아마 지금 FOMC 회의 의사록도 그렇고 그리고 나타나고 있는 고용지표도 그렇고요. 대부분 미국이 더 빠른 속도로 긴축을 해야만 그동안 세 번 인상으로는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라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이렇게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말씀하신 대로 자이언트스텝, 0.75%포인트 미국이 다음 달, 다다음 달 밟을 거라는 예상도 나오는데 1%포인트 인상설도 잠깐 나왔다면서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어제 CPI 발표 나오고 뉴욕증시 개장하자마자 굉장히 큰 폭으로 약세로 출발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새벽 2시에 페드워치를 보니 , 연준의 금리전망을 알 수 있는 페드워치를 보니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제기된 거예요. 물론 0.2% 미미하지만 빅스텝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제로였고, 울트라스텝 가능성 그리고 99.8%를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뭐냐. 앞서 저희가 12월까지 5연속입니다. 내년 2월 1일이 첫 번째 FOMC 회의예요. 한국과 미국은 FOMC 회의는 1년에 8번, 45일 간격으로 열려요. 그래서 내년 첫 회의는 미국은 2월 1일에 있습니다. 이때에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 내년 초가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예요, 상단이. 그 가능성 때문에 아, 만에 하나 이런 기조. 우리가 점도표를 봤잖아요. 미국의 점도표는 연준위원 19명이 금리예상도표예요. 이거는 분기마다 발표가 돼요. 3, 6, 9. 그러니까 11월에 발표 안 돼요. 그 사이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페드워치에 있는 연방선물기금 금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 그리고 연준 이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얼마나 강하게 하는지에 따라서 반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만에 하나 미국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75까지 가져가고 내년 초 5.25까지 가져간다면 지금 사실 한국은행이 더 걱정이에요.

이미 우리가 예상했던 경로를 이탈했거든요. 경로를 이탈하게 되면 11월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간다고 하더라도 지금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 벌어져요. 물론 이번 빅스텝에서도 만장일치 아니었어요. 사실은 한은 총재를 제외하면 6:2고, 한은총재를 포함하면 7:1이었거든요. 소수의견 베이비스텝으로 갑시다도 2명 있었거든요. 이 얘기는 지금 금통위원 내부에서도 경기나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부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렇게 빨리 가버리고 또 환율이 잡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등떠밀려서 다음 달 빅스텝 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지금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정말 중요하다는 기조를 발표했어요.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미국판 오징어게임에서 백도라고 하죠. 뒤로 가는 중앙은행장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일본, 그리고 중국 그리고 영국. 영국은 지금 왔다갔다 해요. 70조 원 경기부양 하겠습니다,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계속 이건 일부만 처리한 거네. 이게 지금 영국의 현실이거든요. 그랬더니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쐐기를 박습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 중앙은행들이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긴축으로 가고 있는데 돈 풀어서 경기부양하려고 하지 말라는 시그널이거든요. 분명하게 줬어요.

만에 하나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느냐. 통화정책은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는데 재정정책은 가속페달을 밟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더 위험해진다는 거예요. 브레이크 고장 나요. 한쪽에서는 가속 페달, 한쪽에서는 브레이크를 밟고. 이건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걸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얘기는 뭐냐, 지금 IMF 세계은행총재 회의가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어요. 금융위원장, 중앙은행장 다 모였어요. 내로라라는 경제수장들이 모여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 물가 잡기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금리인상해야 합니다라고 컨센서스가 맞춰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밤사이 해외증시도 살펴보면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에 급락을 했다가 장중에 다시 급등을 하면서 상승 마감을 했거든요. 이게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개장하자마자 거의 한 다우지수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가 수직상승, 거의 산등성이 하나 올라가는 것처럼 종가가 고가에서 마감하는 주로 2%에서 3% 내외의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실적 기대감도 있고요.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입니다. 맞는 얘기고요. 그러나 제 합리적인 추론으로는 이게 중간선거가 가까워졌구나. 정책성 자금이 위로 끌어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호재가 별로 없어요. 사실은 주간 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견조해요. 견조하다는 얘기는 경기 감안하지 않고 고용 감안하지 않고 미국이 초강도 긴축할 수 있는 바탕, 이 밑밥을 깔아준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고요.

여기에다 IMF 수장 이구동성으로 경기둔화 우려 감안하더라도 긴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단 말이에요.
물론 일부 기술적 분석, 차트하시는 분들이 S&P 500지수가 3000부근까지 떨어지면 이게 고점 대비 25% 이상 떨어지는 거니 기술적 반등은 한 번쯤은 나와요. 그런 타이밍인 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이렇게 많이 오를 건가? 이게 만일 베어마켓랠리라면 이게 다시 여기서 고점 잡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 증시가 더 현명해요. 우리 증시가 과연 이처럼 따라서 큰 폭으로 랠리를 펼칠까? 저는 아마 전강후약 쪽으로 굉장히 상승폭이 둔화될 수도 있고 아니면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주춤했던 수입물가도 다시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14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었던 환율 때문이겠죠?

[이인철]
맞습니다. 우리가 물가를 예측할 때 선행지표성으로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3개를 잡아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기대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이 수입물가는 온전히 달러를 주고 달러로 결제해야 되는 물가예요.
그런데 환율이 지난달 너무 많이 올랐단 말이에요. 지난달 원화 절하 가치가 5% 넘게 올라버렸기 때문에 지금 한 달 전에 비해서 수입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건 뭐냐, 수입물가라는 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이 돼요.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생산자물가가 다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은의 이창용 총재가 뭐라고 얘기했느냐. 5~6%의 고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만큼 여기에도 변수 하나가 더 생겼어요. 국제유가 지난달까지 괜찮게 내려가다가 다시 OPEC+가 다음 달부터 증산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주로 200만배럴 감산하겠습니다. 바이든의 기대를 확 꺾어버렸어요. 그러자 다시 국제유가 오르게 되는 걸 감안하게 되면 상당히 물가가 우리도 굉장히 평평하게 내리지 않고 우상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3.3% 낮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우리가 수입물가라는 게 우리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앵커]
추경호 부총리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의 빅스텝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는데 결국은 다음 달 추가 빅스텝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거죠?

[이인철]
저는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요. 오히려 안 하면 더 욕 먹고요. 해도 욕 먹어요. 왜냐하면 지금 한은이 판단할 때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6개월 이상 지속됐다? 그러면 자본시장에서 급속도로 돈을 빼요. 여기서 더 빼라고요? 지금도 아비규환이에요. 공매도까지 금지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이제 굉장히 흉흉해져요, 민심이. 그렇기 때문에 빅스텝 가능성은 상당하고요. 당연히 이제 경기를 감안하게 되면, 그 얘기도 했어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 말 중에 세 가지를 주목해 보면 올해가 내년보다 더 어렵습니다.

올해도 힘들었는데 내년은 경기성장 더 떨어져요. IMF가 4월, 7월, 10월 3번 경기전망 수정했어요. 저 경기전망 잘못했습니다, 다 내려요. 그런데 내년 2%가 과연 온전히 갈 것인가. 더 내리게 되면 1%예요. 이런 걸 감안하게 되면 물가도 그렇고요. 환율도 그렇고요. 또 뭐라고 얘기했느냐. 환율 측면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깜짝은 없다라고 얘기했어요. 예견했던 겁니다. 미국이 지금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근원물가 못 잡아서 달러 긴축하고 있는데 우리는 달러 내주세요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무슨 대가를 더 치르려고요. 우리가 차라리 방어하는 게 낫다.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대감 꺾어놨고요. 내년 경기 더 어렵다고 했고요. 그리고 빅스텝 가능성을 사실상 정부도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우리 정부가 빅스텝을 가도 욕을 먹고 그 아래 베이비스텝을 가도 욕을 먹으면 욕을 좀 안 먹을 수 있는 방법 없습니까? 자이언트스텝 가면 욕 좀 안 먹을 수 있습니까?

[이인철]
자이언트스텝 가면 국민들한테 욕 먹어요. 지금 빚 부담이 얼마나 늘어났는데요. 지난 8월에 제로였어요, 제로금리였어요. 10년 만에 3% 금리 시대예요. 굉장히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데 물론 예금이 있으신 분들은 5% 이자, 1억 은행에 예치해 두면 연간 500만 원 이자 받으니까 넉넉하시겠죠. 이 얘기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이렇게 빨리 올린다는 건 당연히 대출금리가 따라 올라갑니다. 코픽스 금리라는 건 시중 8개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반영해요. 바로 올라가요. 더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이게 좋아도 좋아할 게 아니에요. 예금금리 오른다는 게 좋아도 좋아할 게 아니에요. 그 이면에는 대출금리 따라 오릅니다가 숨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금리가 이렇게 인상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빚 부담이 늘잖아요. 그러면 저소득층, 취약계층들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인철]
지금 하고 있잖아요. 새출발기금도 하고 있고 안심전환대출하고 있고. 안심전환대출 10월 17일이 마지막이에요. 여기에 25조 원 투입되어 있죠, 재정이. 지금 얼마 정도 신청했느냐? 한 2조 원 남짓 신청했어요. 처음부터 예견돼 있잖아요. 1주택자인데 실거래가격 4억 원 이하만 신청 가능합니다. 서울, 수도권 신청자가 거의 없어요. 지방에서 해 봐도 얼마 안 돼요. 그러다 보니 아, 이 기준 좀 더 올리겠습니다. 실거래가 5억, 6억. 단계적으로 높이는 거 감안하고 있는데 이것도 예측을 못 하면 뭐하러 국민의 월급을 받아갑니까? 이게 세 번째예요.

2015년도에 했고 2019년에도 했어요. 그러면 이게 누적된 데이터가 있으면 적어도 지금 1800조가 넘어가는 가계부채 가운데 80% 이상이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가파르게 금리가 오를 때는 정말로 영끌했던, 빚투했던 분들을 나몰라라 할 게 아니라 연착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돼요. 이게 아마 정책 금융당국의 고민일 겁니다.

[앵커]
실효과가 더 좋은 그런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굿모닝 경제 이인철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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