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외국인·미성년자 매입 급증, 이유는?

부동산 침체에 외국인·미성년자 매입 급증, 이유는?

2022.10.01.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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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외국인들의 매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 아파트값 하락으로 미성년자의 매수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5층, 지상 20층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

올해 초 외국계 펀드가 1,25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게 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외국인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5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투자액의 2배가 넘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 투자는 26조에서 9조9천억 원으로 급감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소장 : 과거 금융위기 때도 고환율과 국내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가 유리해졌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 가격이 급락하고 고환율로 투자가 유리해지면서 외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 국면에 들어섰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택 매입은 최근 넉 달간 천 명 이상을 유지하는 등 증가 추세입니다.

주택 가격이 내리면서 미성년자들의 주택 매수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미성년자의 주택 매수 비중은 0.06%에서 올해 들어 0.18%로 3배나 급증했습니다.

전세 수요는 줄고 매매도 거의 끊기면서 세금 부담만 커지자 다주택자들이 자녀에게 물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고종완 / 한국 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금리 급등으로 집값이 하락하자 여유 자금을 가진 다주택자들이 투자 수익과 절세 내지 조세 회피 목적으로 자녀들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편법 증여나 부동산 투기 같은 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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