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내일 새벽 美 기준금리 발표...인상 폭·물가 영향은?

[뉴있저] 내일 새벽 美 기준금리 발표...인상 폭·물가 영향은?

2022.09.21.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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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되는 9월 미국 금리 발표, 금리가 어느 정도로 올라가고 그리고 어떤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쇼 미 더 경제에서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내일 새벽 발표가 되죠. 일단 금리 자체는 자이언트 스텝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정호]
시장의 컨센서스가 당초 예상과 똑같이 75BP,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에 있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치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와서 어떻게 보면 100BP 가까운 인상도 잠시 논의했던 적은 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75BP로 예상하는 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앵커]
금리는 그렇게 큰 폭으로 역시 올라가고 그와 함께 연준에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금리 상승 경로 그리고 실업률 등등 코멘트가 나오는 게 중요하죠. 어떤 발언이 나올지? [박정호] 이번 발언도 상당히 주목해야 하는데요. 어느 정도 사전에 예고한 게 있습니다. 연준의 부의장 중 한 분께서 뭐라고 얘기하셨냐면 본인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4%까지 올라가는 걸 의심해 본 적이 없다라고 발언을 하셨어요. 지금이 2.5%니까 4%면 1.5% 더 올려야 되는 상황이죠. 그런데 기준금리가 4% 라는 건 상당히 부담되는 수치인데 이 4%를 목표로 한다는 것도 아니고 4%까지 가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는 거니까 상방은 더 열린 것입니다. 이런 연준의 기조가 계속되면서 사실 지금 환율이라는 게 미국이 기준금리를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올릴 기조가 높구나라고 판단해서 계속 환율이 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그 내용에 따라서 굉장히 요동치기도 하던데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센 매파적 성향의 발언이 나올 수도 있습니까?

[박정호]
그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잡혔다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받기가 오히려 어렵고요. 그리고 미국에서도 근원물가지수가 훨씬 더 올라가고 있는 추세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생각만큼 충분히 경기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더 매파적인 발언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내일 새벽에 나오는 연준의 발표 실업률이라든가 지금 말씀드린 대로 미국의 향후 경제 상황이라든가 앞으로 금리를 더 가파르게 계속 올릴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나올 텐데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면 우리나라 금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환율도 계속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 상황을 보면 한때 1397원까지도 올라갔더라고요. 1400원을 언제 뚫느냐 이게 초미의 관심사인데 천장까지는 아직 올라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그 직전에서 멈춰서고 그러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정호] 사실 어떻게 보면 금융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 아닌 비밀인데요. 국가에서 인위적으로 1400원이라는 숫자가 워낙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보니까 1399원이라든가 1370원, 이쯤 언저리에 왔을 때는 달러를 풀어서 인위적으로 환율이 1400원이라는 숫자는 찍히지 않도록 어느 정도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인위적으로 지금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호]
맞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을 더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지금 실질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지금 미국 달러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킹달러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상황이 몇 주간 계속되고 말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대비를 해야 하는 문제인데 통상 우리가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유리한 상황에 놓인다고 했었죠. 하지만 그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됐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을 하시는지요?

[박정호]
사실 학교에서 교과서적으로 배웠을 때는 환율이 올랐을 때는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서 수출이 잘되고 경기가 좋아진다, 이렇게 우리가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강달러 기조가 됐을 때는 전 세계 경제가 오히려 위축되거나 수축됐던 경험이 더 많습니다. 그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강달러 기조는 개인에게도 또는 기업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개인 같은 경우는 아주 단순하죠, 우리가 느끼고 있으니까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뛰고 그래서 물가상승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 월급의 가처분 소득의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비 여력이라든가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요.

개인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거죠. 기업은 또 왜 그러냐. 기업은 이렇게 보시면 되겠는데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빚, 그러니까 부채를 다 합쳤을 때 그중에서 달러빚이라고 불리는 것의 비중이 한 40%가 조금 넘어요.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많은 기업들 같은 경우 국제적인 결제를 하거나 원자재를 사고 팔거나 할 때 자신들이 필요한 달러를 수급받기 위해서 대부분 달러빚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달러빚이라는 건 갚을 때도 달러로 갚아야 하는데 이렇게 강달러가 아니라 킹달러 기조까지 간다라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채 부담이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경제활동의 두 가지 축인 개인과 기업 모두 강달러라는 것은 자신의 경제활동에 그렇게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이렇게 급격하게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것은 많은 국가의 경제 주체들이 이 상황을 대비하기를 어렵게 만들어서 요즘 점점 극심한 경기침체까지 우려하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기존에 저희가 교과서적으로 생각할 때는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더 좋아지니까 유리할 것이다, 그게 기존 관념이었습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기업들도 달러를 내야 되는 빚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킹달러 현상까지 말이 붙을 정도로 강하게 달러를 선호하는 그런 현상에서는 이런 흐름이 계속 갈 거라는 그런 말씀이죠.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전선도 이미 비상등이 켜진 그런 상황이고 열흘 단위로 무역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죠. 이번 달 들어 20일까지의 무역통계가 거의 나왔습니다. 역시 6개월째 적자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계속 악순환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건가요?

[박정호]
그럴 가능성도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되는 편인데요. 설명을 드리면 사실 우리나라의 환율이라는 것은 가장 기록적이고 건전한 수출 성적표를 가졌을 때 통상적으로 얻었던 환율 성적표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 이상의 무역 규모를 보이는 나라는 10개 정도밖에 안 되는데요. 그중의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라는 게 사실은 작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나라고요. 거기다가 1조 달러 이상의 무역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가 중에서 무역을 통해서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는 크게 세 군데밖에 없는데요. 바로 중국과 독일과 우리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출 호조 속에서 외화를 많이 벌어왔기 때문에 그동안에 환율이 어느 정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준이 거기서 형성된 것인데요. 그런데 지금 중국과의 교역이 점점 멀어지고 있고 중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점점 중국 수출의 비중이 줄어들거나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신흥국에 우리가 건실하게 수출해서 벌어들였던 것도 신흥국도 극심한 경제침체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에 대해서 성적표를 기대하기에는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면 이제 당분간 우리나라의 수출 성적표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는 어려워 보이고 그렇다면 수출을 통해서 외화를 수급받았던 경로마저도 훼손될 수 있으니 당분간 환율 시장을 더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앵커]
수출이 계속 성적표가 안 좋아지면 국내 기업의 성적이 안 좋아지는 거니까요. 일반 개인들의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이렇게 되면 경기침체로 가는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겁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정호]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관에서 학자들이나 아니면 전문가들에게 스테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같이 오는 것에 대해서 견해들을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많이 하는데요. 점점 스테그플레이션을 진입하는 것 같다는 의견들의 비중이 매달 집계됐었을 때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몇 년 동안 내수경제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잘 돌았던 것은 수출이 견실한 역할을 해 줬기 때문인데 지금 수출마저도 이렇게 삐걱거리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사실 경기에 대해서 그렇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이죠.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계속 올리고 그럼 한국은행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환율에도 또다시 영향을 주고요. 환율도 올라가고 여러 가지로 지금 거시경제 지표를 보면 희망을 가질 만한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박정호]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고민들도 많습니다.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저렇게 고공행진으로 두 단계, 세 단계씩 올릴 때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따라가줘야 하는 게 맞는데요. 지금 국내의 개인 채무라든가 기업 채무 여러 가지 부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계 부채도 심각하고요.

[박정호]
그렇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지금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 이런 여러 가지 자충수들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희망을 찾을 만한 부분을 얘기해 드리면 좋겠는데 지금 상황은 상당히 어두운 편인 것 같고요. 내일 새벽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습니다마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관련해서 논의가 있을지는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호]
그런데 사실은 쉽지 않은 게 외국에서도 통화스와프를 원하는 나라가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해 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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