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 '줄줄이 인상'...정부 "물가 10월 정점"

김치·라면 '줄줄이 인상'...정부 "물가 10월 정점"

2022.09.18.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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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라면에 과자, 김치 등서민 먹거리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늦어도 10월엔 물가가 꺾일 거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인데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관련 내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가 오른다는 얘기는 계속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많게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오른 이유가 아무래도 태풍의 영향도 있는 거겠죠?

[주원]
지난 통계이기는 한데 지금 배춧값이 일주일 전보다 9월달에 올랐다는 그런 것보다는 7월, 8월 우리가 물가 통계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 그리고 8월은 5.7%로 많이 떨어졌죠. 그런데 신선식품 가격은 7월에 13%, 8월에 14.9%입니다.

올라간 거죠. 그러니까 여름에 보면 폭염이 있었고 집중호우가 있었고 또 태풍이 있었고. 그러니까 이런 신선식품 같은 경우는 바깥에서 우리가 수입하기 어려운 품목들이잖아요. 국내의 신선식품이 여름에 기후 영향을 받아서 작황이 안 좋아졌고 그래서 그런 가격들이 많이 오른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최근에 한국은행이 분석한 내용들이 있는데 원자재 중에서도 농수산품 가격 상승이 최종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거든요. 어떤 내용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주원]
일단은 물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그런 국내산 말고 보통 우리가 수입산을 많이 쓰잖아요. 수입물가를 거쳐서 생산자물가, 그러니까 기업들이 출하하는 출하물가 그다음에 소비자물가, 소비자들이 사는. 이런 단계를 거치는데 한국은행의 분석을 보면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률이 한 1%포인트 더 높아지면 평균적으로 생산자물가가, 바로 다음 단계 생산자물가가 0.13%가 높아진다 이건데, 보통 광산품은 그 경로에서 0.11 정도 되고요.

농수산품 같은 경우가 0.15, 더 높죠. 이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농수산품은 우리 먹는 것과 관련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과자라든가 그런 가공식품도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우리가 음식점을 가서 직접 사먹는 외식물가, 이런 게 상당히 한번 가격이 오르면 하방경직성이라고 하거든요. 밑으로 내려가려는 힘이 없습니다. 한 번 올리면 내려가기 힘든 거죠. 그래서 아마 농산물이 더 광산물이나 다른 수입물가보다는 더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거기다가 지금 고환율 때문에 수입 부담 커지고 이게 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할 것이다, 이런 우려가 지난 한 주 동안 계속 있었는데 1400원이라고 하면 과거에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 나왔던 숫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주목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주원]
우리가 케이스를 볼 때 일단 외환위기를 제쳐놔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자체의 외환이 고갈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우리가 보면 2008년 11월부터 해서 2009년 상반기까지 한 3번 정도 1400원대를 넘었다가 또 1400원대 밑으로 빠졌다가 또 넘었다가. 이렇게 세 번 정도의 파동이 있었거든요.

그때 우리가 가장 높았던 원-달러 환율 가격이 1570원 정도 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러니까 분명히 이번에도 1차 저항선이죠. 1380원이 깨졌기 때문에 1400원은 한 번 정도 뚫을 것 같다.

과연 이게 얼마까지 더 오를 것인가, 그것은 아직은 장담하기는 어려운데 금융위기 때는 정말 국제시장에서, 특히 미국 내에서 달러가 부족했거든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도산을 했고 그런 증거금이라든가 이런 달러화가 많이 필요했었던 상황이고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니라서 그게 무슨 1500원을 넘어서 1570원까지 피크를 칠 건가, 이건 아직은 지금 상황에서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1400원이라는 환율대가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집중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그때와 지금의 경제적인 체력이라는 것들이 달라서 우려할 정도냐, 위기의 전조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주원] 위기를 말씀하시는 분들은 최근 우리 외환보유고가 좀 줄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다른 나라 통화를 달러화로 환산해서 우리가 달러의 기준으로 외환보유고를 제시하니까 준 측면도 있고 또 조금 빠져나간 측면도 있는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보면 그렇게 많이 빠져나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건전성이라고 할까요?

최근에 보면 또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 CDS 프리미엄이라든가 이런 게 상당히 안정적이라서 지금 금융위기 때보다는 지금이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은 좀 더 괜찮다. 그래서 펀더멘털 차이로 인해서 환율이 크게 변동하고 이런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결국에는 이런 우려들이 마지막 물가 때문일 텐데 물가를 올리게 되면 그런 위기의 전조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정부는 다음 달에는 또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발언이 있거든요. 한 번 듣고 다시 이야기 나눕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5일) :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을 합니다만, 물론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추가적인 돌발 변수들입니다.]

[앵커]
전망대로 간다면야 참 좋겠지만 발언대로 돌발변수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다음 달에 정점을 찍을 것이다라는 전망에는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주원]
일단 아까 말씀드렸던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중에 수입물가는 5월달에 물가상승률 기준을 이미 정점을 찍고 한 3개월째 계속 내려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원자재 가격 수준만 보더라도 우리가 코로나 이전에 평균적으로 내보면 100원이었다면 올해 초가 가장 높았죠.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면서. 그때 한 2배까지 올랐어요, 한 200원. 그런데 지금은 150원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수입물가의 안정세를 볼 때, 그리고 원자재 가격을 지금 앞에서 끌고 있는 게 유가인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 내외로 안정적이거든요.

그런 생각을 해 보면 추경호 부총리께서 말씀하신 10월달 물가 고점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 다만 지금 환율이 불안하거든요. 수입물가 중에 가장 최근 수입물가 상승률 중에 한 60%가 환율 때문에 올라간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이 있고 그리고 10월이면 유럽 쪽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날이 추워지면서. 러시아가 만약에 가스밸브를 다 잠갔다. 이러면 또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거니까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아직은 확신하기 어려운데 지금의 여건이라면 10월쯤 저도 정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정점을 찍기는 하겠지만 안정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어쨌든 물가상승세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을 텐데 이렇게 계속 물가가 오른다고 한다면 가장 타격을 받는 부분은 어디에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주원]
아무래도 저소득층이겠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신선식품, 먹거리 물가가 한 8% 정도 되고 신선식품이 15% 정도 됐잖아요, 올라간 게. 소비자물가는 지금 5%대란 말이죠. 이게 저소득층이 엥갤지수가 높아요. 그러니까 식료품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에 그게 많이 높아졌고 그러면 아무래도 그런 물가가 올라갔을 때 식료품에 대한 충격이 더 크니까 저소득층이 다른 계층보다는 더 고통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도 추석 이후에는 말씀하신 저소득층에서는 물가 너무 올라서 과자, 라면 많이 올랐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또 혹시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주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게 이게 농산물이라는 것은 시차를 두거든요. 가공식품도 그렇고 외식비 물가가 상당히 광산물 같은 경우는 바로바로. 예를 들어 유가가 오르면 2~3개월 내에 우리 주유소 가격 확확 올라가잖아요.

고급 제품은 그런 식으로 시차가 없는데 농산물 쪽은 외식비까지 가는 경로가 상당히 길어서. 아직 최근에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지만 이런 영향이 올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도 지금 물가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윤 대통령 발언이 있거든요. 듣고 오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5일) : 이번 추석 성수품 주요 품목 한 20개 정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양한 방법 동원해서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해서 가격안정을 꾀했습니다. 이런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물가 잡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겠다, 이런 일각의 대책들도 언급을 했는데 내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농식품, 산업, 중기부 부처 모두 모여서 민생물가 점검회의 열지 않습니까? 눈에 띄는 대책들이 나올까요?

[주원]
개인적으로는 현실적으로 대안은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지금 물가 충격은 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입 가격을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한다고 수입 가격을 어떻게 낮출 수 있는 게 아니고 다만 아까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이상징후가 보이는 품목들, 갑자기 가격이 올라간다든가 이런 것은 전부 비축물량을 푼다든가 아니면 수입 관세나 할당량을 제한을 했던 것을 푼다든가 그런 정도의 미시적인 대책이 위주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 또 하나의 관심사항이 미국의 FOMC 회의입니다. 지난 한 주 때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이 부분이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증시에도 큰 타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과연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결국에는 늦추지 않고 또 더 올릴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주원]
지금 다음 주죠. 다음 주에 0.75가 제일 유력하고요.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하고 일부에서 말하는 울트라스텝, 1%포인트는 아직은 가능성은 높아보이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인데 시장의 기대치가 8~8.1이었으니까 그거보다는 높은데 7월의 8.5보다는 떨어졌거든요, 떨어지기는. 또 미국도 미 연준 관련된 인사들이 인플레를 잡는다.

그런 부작용은 기업이나 가계들이 감내해야 된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1%포인트를 올릴 때 부작용을 두려워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국내 시장은 어떻습니까? 고물가에 긴축, 이런 부분들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많다고 하던데 이 부분은 우려할 상황 아닙니까?

[주원]
외국인이 시장에서 매도를 하고 자금이 우리나라를 떠나면 문제가 되는데 우리나라를 떠난다는 증거는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것은 미국이 금리를 빨리 올릴 거라는 예상을 하면 미국 증시가 먼저 빠지고 다른 나라 증시들도 같이 빠지거든요.

그러니까 가만히 가지고 있으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손해를 줄이고자 하는 그런 움직임이고 만약에 우리나라 주가나 미국 주가 조금 반등한다는 조짐이 생기면 또 외국인들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것을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최근에 달러로 이야기 많이 하는 게 킹달러다, 강달러다. 달러는 더욱더 오를 것이다. 말씀하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어쩔 수 없이 또 몸값이 올라가게 될 텐데 이러한 부분에서 원화가치를 지키기 위한, 물가를 덜 자극하기 위해서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주원]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죠. 최근에 구두개입은 공식적인 게 제가 알기로 네 번, 비공식적으로 하면 15번 정도 되고, 또 16일 그 부근에서, 아마 당국은 절대 긍정도 부정도 안 하는데 직접 개입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해요.

[앵커]
환율이 그 당시 하루에 상당히 많이 상당히 하락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주원]
그렇죠. 그게 갑자기 그렇게 하락할 일은 없거든요. 그런데 당국은 절대 그런 걸 시인을 안 하죠. 그런 식으로 환율이 많이 오르다가 정체되는 그런 시간대가 있거든요. 또는 그런 날이나. 그럴 때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다만 너무 많이 개입하면 이게 의미가 없을 수가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너무 강도가 셌을 때는 자제하다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정체되는 기간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의미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국제시장 흐름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주원]
그렇죠. 지금 달러 강세가 우리 쪽 요인은 거의 없거든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통화만 약세인 게 아니고 엔화나 유로화나 대부분 통화가 약세라서 그런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는데 환율이 갑자기 단기간에 오를 때는 기업들이 상당히 부담을 입습니다. 그러니까 올라가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결국에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마지막 보루로 통화스와프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 오늘 순방길에 나서기도 했고 한미 정상회담 예정되어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 여기서 통화 스와프 논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주원]
한미 정상회담, 지난번에 5월이었나요? 그때는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 그런데 실제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해달라고 우리만 해 줄 거냐? 모든 나라들이 사실은 많은 나라들이 통화 스와프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 미국 측의 입장도 있고 그리고 그게 또 중앙은행 간에 통화 스와프거든요.

행정부와 행정부가 아니고. 그런 측면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그냥 논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가시화될지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다라는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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