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위협...하반기 우리 경제 여파는?

원·달러 환율 1,400원 위협...하반기 우리 경제 여파는?

2022.09.10.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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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연준에서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우리 경제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당 환율은 1300원을 돌파한 지 두 달여 만에 이제 1400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 때에도 환율이 급등한 적이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치솟는 환율로 무역수지와 외환 보유고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빨간불이 켜진 우리 경제, 하반기엔 어떻게 전개될지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대학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1380원대까지 올랐고요. 1400원대도 시간문제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교수님 생각 어떠신가요?

[이정환]
사실 그렇게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환율이라는 것이 크게는 펀더멘털한 요인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하죠.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가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 중 하나고요. 그다음에 단기적으로 수급 요인이 있는데 사실은 지금 상황상 보면 미국이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적극적 금리 인상을 하면 한국이 쫓아가면 상관없는데 한국은 사실 가계부채가 굉장히 많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가계부채가 GDP의 100%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그렇게 지적으로 올리다가는 가게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면서 소비가 위축이 되고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이 위축되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금리를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률 자체도 미국이 한국보다는 사실 잠재성장률이 높다라고 생각을 해요. 미국은 3%대, 한국은 2%대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자율이라는 게 수익에 의해서, 성장률에 의해서 결정되는 측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이 더 높게 갈 수 있는 여건이 돼 있고요.

이런 이야기는 결국 어떤 것이냐. 미국의 금리가 한국의 금리보다 상당 기간 그리고 상당 폭으로 높을 것이다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금리가 높다는 이야기는 뭐냐 하면 그 재화에 대한, 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이야기거든요. 왜냐하면 달러 채권을 사면 금리를 5%씩 주는데 원화 채권을 사면 3%만 준다고 하면 당연히 달러 채권을 살 수요가 늘 수밖에 없고요.

이에 따라 달러의 수요가 늘고 반대로 원화의 수요가 감소하니까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제 이런 펀더멘털한 요인들이 들어가게 되면 단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최근에 10원, 20원씩 마구 올라가는 것들은 단기 수급에 대한 문제가 심하다고 많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환율이 이렇게 오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달러를 만약 가지고 있다고 하면 공급을 잘 안 합니다. 왜냐하면 조금 기다렸다가 비쌀 때 파는 게 당연히 이득이고 이런 게 개인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도 마찬가지고 누구나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시장에 공급을 안 하게 되고 시장에 단기적으로 공급을 안 하게 되면 한쪽이 공급을 안 하면 다른 쪽도 공급을 안 하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공급을 안 할 거기 때문에 달러가 있어도 시장에 공급이 안 되고 이에 따라서 환율이 올라가게 되는. 한 10원이나 20원씩 변동하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최근에 급상승하는 것들은 이러한 단기적인 요인들이 상당히 많이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거든요.

그 말은 지금 1400원까지 한 20원 남았는데 하루 만에도 올라갈 수 있는 수치이기는 합니다. 이게 꼭 간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수급 상황이 불안해지고 아무래도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상당 기간 많은 폭으로 높을 것 같다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런 단기적인 요인에 따라서 10원, 20원은 충분히 오를 거고 이에 따라서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하루 만에 돌파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시장이 안정되면 늦게, 안 갈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상황이긴 하지만 깨질 가능성은 굉장히 많다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충분히 1400원대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신 거고요. 그러면 1400원대로 넘어서면 우리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 겁니까?

[이정환]
일단 고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악영향이라고 보면 크게 두 가지 채널인데요. 첫 번째는 소비가 위축이 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입을 많이 하죠. 수입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는 원유도 수입을 하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식료품 같은 것도 수입을 많이 하게 되는데 달러의 가치가 올라간다라는 것은 예전에 달러 표시 그냥 1달러로 된 것을 사도 예전에는 1200원밖에 가격이 안 했는데 지금은 1400원이 된다라는 이야기거든요. 이렇게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식료품이라든지 유가라든지 지금 환율이 올라가는 것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고요. 이렇게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당연히 소비를 안 하게 되죠. 소비를 안 하게 되면 소비가 위축이 되고 소비가 위축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 투자도 위축이 되고 고용도 위축이 되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이런 불안정한 사이클로 갈 가능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직접적으로 주식하시는 분들이 영향을 받을 것들은 실적이 안 좋아진다. 기업의 실적이 안 좋아진다라는 그런 채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원론적으로는 원유라던지 이런 외국 수입하는 것들이 가격이 올라갔을 때 그것을 물건 가격에 직접적으로 다 반영해 버리면 기업의 수입이라는 것은 늘 항상 유지가 될 수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죠. 지금 세계 경제가 특히 불황으로 갈지, 공황으로 갈지 여러 가지 우려들이 많은데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물건값을 그렇게 많이 올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결국은 영업이익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죠. 결국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수익이 감소하게 되면 기업활동이 어려워집니다. 물론 기업들은 수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끝낼 수 있지만 어려운 기업들, 특히 외환에 대한 환헤지 같은 기법들이 없어서 중소기업들은 실질적인 타격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있거든요.

실질적인 타격이 크면 특히 이런 중소기업에 대해서 한계기업이라고 하는 기업들, 부실기업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높은 고금리에 맞춰서 원가 상승, 물건이 안 팔리게 되면 기업을 닫아야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돼서 실적 하락, 그에 이은 기업의 부도 부담. 결국은 소비가 위축되는 측면이 있고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서 부도까지도 갈 수 있는 채널이 열려 있다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는 거고요. 지금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궁금한 게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우리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이정환]
이것은 최근에 갑작스럽게 환율이 변하면서 그렇다라고도 많이 평가하는데요.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 경제랑 굉장히 밀접하고요. 중국은 지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면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금리를 낮춰버렸습니다. 금리를 낮춘다는 이야기는 뭐냐 하면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서 더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경제가 조금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인데 한국 경제는 사실 무역 의존도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한국 경제라는 것이 결국은 최근까지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거기서 굉장히 많은 수익을 얻었는데 중국의 경제가 위축되면 한국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특히 이런 것들이 중국의 금리를 낮췄다는 것은 경제가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고 한국 역시 그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근에 아까 뉴스에도 나왔지만 무역 적자가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무역 적자가 단기간에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사실은 무역 적자라는 것은 달러로 표시되는 가치인데 달러로 표시되는 가치라는 것은 결국 수출량하고 금액인데 지난 4월부터 보면 수출량이 줄어들었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수출액은 미국도 세계적으로 다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수출액 자체는 안 떨어지는데 수출량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수출량이 줄고 그러면 아무래도 수출액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반도체 같은 것이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 산업이고 25% 차지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반도체 부분 역시 슈퍼 사이클이라고 얘기하죠. 가격이 높았던 때가 지나가고 하강기에 있어서 반도체 가격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수출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면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아까 말씀드린 중국 요인. 중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한국이 직격탄을 입는 부분이 있고요. 한국의 무역적자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라는 상황들이 겹치면서 결국은 원화 약세를 약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수출량이 줄어들었다는 건 결국 우리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나라들이 우리의 소비를 해 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정환]
그래서 대표적으로 중국이라든지 유럽이라든지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위기가 있고 불황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말씀드리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요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고 수요가 줄어든단이야기는 물건을 파는 입장인데 수출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리고 이게 향후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는데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맞을 것 같거든요.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힌 상태도 아니고 미국도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유럽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렇게 수요가 위축되게 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향후 무역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우리나라 특히 경상수지, 무역수지 용어들이 많아서 그렇기는 한데 우리나라는 무역수지하고 경상수지의 관계가 굉장히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경상수지라는 것은 우리가 결국은 물건이나 재화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돈인데 이 무역수지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큰데 무역수지가 나빠지게 된다고 하면 결국은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 그렇게 좋지 않다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앵커]
그 외환보유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제가 모두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정환]
사실 외환보유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요. 외환보유고라는 것은 결국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특히 기획재정부가 외환보유고의 포스트인데 기획재정부하고 한국은행이 가진 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이 외환보유고를 풀어서 외환시장을 안정시킨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데 환율을 방어한다라고 얘기하죠. 방어한다라는 것은 두 가지 입장인데 너무 빨리 변하니까 이 변동성을 줄인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환율 수준이 너무 빨리 올라가고 있으니까 그걸 막는다는 입장이 있는데 아마 후자로 가지는 못할 거고요. 후자라는 것은 결국은 펀더멘털한 요인이기 때문에 후자로 가지는 못할 거고 환율 시장이 급격하게 변동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외환보유고를 풀어서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데 사실 외환보유액 자체가 지금 줄어든 요인이 특히 우리나라가 가진 다른 나라자산. 미국 달러는 강해졌지만 다른 나라 자산들이 많으니까 그 자산 가치가 환율 평가가 떨어지면서, 그쪽 환율들. 유로라든지 위안화 환율들이 떨어지면서 가치 하락한 부분이 있거든요. 가치가 하락하는 그런 영향들이 있기 때문에 감소에는 민감하긴 한데 이게 위험할 정도냐에 대해서는 아닌 것 같고.

그런데 외환보유액을 아마 상당히 보수적으로 관리할 거다. 무역적자가 났다고 해서 외환보유액을 써야 된다는 논리는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외환보유액은 기획재정부랑 한국은행이 통제를 하면서 쓰는 거기 때문에 그럴 건 아니지만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 오더라도 약간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들이 많으니까 적절하게 안정적인 정책을 쓰지 않을까.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지는 외환보유고하고 무역적자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렇지만 위기 상황, 그리고 무역적자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심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개입해야 되는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380원대입니다. 이 정도라면 이미 환율 수준이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하지만 정부는 제2의 IMF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하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고 다시 이야기 나눠가겠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금융위기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우리 경제의 체급으로 1400원대 환율 감당 가능하겠습니까?

[이정환]
환율이라는 것은 사실 자체는 어떻게 보면 단기적으로는 경제위기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변수이기는 합니다. 경제위기 같은 상황은 국가 신인도에 대한 위기고요. 국가신인도의 위기라는 것은 국가 부도 상황인데 단기적으로 환율이 1400원, 1500원까지 간다고 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굉장히 높은 상태고 외환보유고라든지 이런 게 관리가 잘 된 상태에서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런 근거들이 사실 있습니다. 그런 근거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사실은 국가신인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얘기하면 CDS프리미엄이라고 보통 많이 이야기하는데 국가부도 확률을 측정하는 시장의 지표들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먼저 반응하거든요. 먼저 반응하고 또 선물환 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라고 하는 특수한 용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를 봤을 때 한국이 얼마나 손해를 보고 그런 외환 거래를 해야 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한 지표들이 있는데 아직 그 시장은 괜찮거든요.

그 시장이 훨씬 국가 신인도 위기와 관련이 깊은 지표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지표들 차원에서는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랑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금 환율 인상 폭이 펀더멘털한 요인이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들이 납득할 만하고 국가만의 위기는 아니고 중국도 떨어지고 일본도 떨어지고 유로도 다 떨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이게 뭐가 문제가 되느냐.

우리나라 경제 체급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에 단기간에 환율 1400원 갔다고 해서 외환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기가 사실 기대하기 어렵거든요. 수출 자체도 많고 기간산업 그리고 외부에 투자한 것들, 이런 것들을 보면 체급이라든지 시장지표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외환위기는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만 주는 거지 전혀 도움 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창용 총재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고요.

다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환율 자체가 오르는 것보다는 환율 자체가 오른다는 것에 대한 파급효과, 아까 경기가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했죠.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안 좋아지고 기업이 부도가 난다든지 또는 미국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축이 늘어나고 긴축이 늘어나면서 경기가 불황이 되고 이런 것들이 한국 경제에 투영이 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되겠다.

특히 이게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년, 3년, 4년, 5년 가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무역적자가 누적이 되고 외국에 빚을 진 것들을 갚아야 되는 시점들이 오는데 그걸 갚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들이 오면 사실 문제가 되는데 지금 단기적으로 1~2년 안에 한국의 경제 체급이라든지 외환시장에서 바라보는 국가 신인도에 대한 지표들 여러 가지를 분석해 보면 경제 위기나 이런 얘기는 흔히 말해는 너무 섣부른 얘기다. 오히려 시장에 시그널만 주는 섣부른 얘기다라는 차원에서 이창용 총재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미리 대비를 해놓을 필요는 있겠죠?

[이정환]
사실 환율 시장에는 대비라는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상한 이야기긴 한데 국내 시장하고 외환시장의 차이에 대해서 아셔야 되는데 국내 금융시장은 어떻게 보자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조절하고 뭔가 거래에 대해서 흔히 말하는 컨트롤할 수 있는 영향이 있습니다.

이상한 거래라든지 혹은 너무 국가의 신용도라든지 여러 가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거래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약을 하고 이거를 막아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규정들이 있는데 외환시장은 전혀 다르죠. 외환시장은 참여 자체가 우리나라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나라 원화를 외국환으로 바꿔야 되는 거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참여자들이 해외헤지펀드라든지 사모펀드 그러니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참여자들이 너무 많고요.

그 말은 어떤 얘기냐. 흔히 말하는 수익을 노리는 이런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우리나라가 환율을 1400원을 막을 정책을 쓸 거야라고 하면 그 정책에 따라서 환율은 조금 올렸다가 팔고 올렸다가 팔면서 계속 외환보유고만 축내는 정책들을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외환보유고라는 게 우리나라 자산인데 굉장히 IMF 이후에 아껴아껴서 모아온 자산이고 이걸 위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 노력들을 많이 했는데 그런데 그것들을 외국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안정성과 상관이 없고요.

결국은 외환시장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흔히 말해는 투기 세력들이 많고 그 투기 세력들을 국내법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 그런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개입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가 1400원 환율 넘어가지 않겠다라고 하는 순간 외환보유고가 거의 흔히 말하면 심하게 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명시적으로 결정하는 순간 외환 투기세력들이 팔고 사고 팔고 사고 트레이딩을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 무한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외환보유고만 나가고 환율 시장은 변동성이 더 심해지는 케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개입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소규모적으로 변동성이 하루 20원 이렇게 가는 것은 시장에 문제가 되니까 조금 낮추겠다. 이 정도의 너무 시장이 어려울 때는 개입하는 게 가능하지만 특히 지금과 같이 한미 금리 격차라고 이야기하죠. 펀더멘털 차이가 얼마나 지속되고 얼마나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이 섣불리 개입했다가는 지금 아껴놓은 외환보유고가 다 사라지는 이런 정책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개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개입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개입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환시장은 국내 시장하고는 전혀 다른 시장이고 이것은 흔히 말하는 우리나라 금융감독 시스템이 제어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함부로 정부가 정책을 내세우기는 어렵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이제 물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게 물가이지 않습니까? 소비자물가, 계속해서 오르는 체감 물가 언제까지 저희가 계속 느껴야 할까요?

[이정환]
이게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있고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있긴 합니다.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외부 요인이 6월에 꺾였다라는 시나리오가 있거든요. 이번 주에 조금 오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하고 최근에 OPEC이 기름 생산을 감산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조금 있으면 기름값 다시 떨어졌거든요. 기름값 떨어지는 뉴스들을 보셨지만 유가라는 것이 하락하고 있고 하락 추세가 지속될 거다라고 많이들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식료품 가격, 밀 가격이라든지 옥수수 가격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이 6월 이후에는 하향 추세거든요. 하향 추세라는 이야기는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될 거다라고 예측할 수 있는데. 보통은 이것은 원자재기 때문에 한 3~4개월, 길면 6개월이 지나가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런 희망적인 시나리오, 외부적인 상황이 좋아졌고 이런 것들이 국내 시장에 투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올해 하반기쯤이면 어떻게 보면 이런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희망적인 기대가 있는 반면에 안 좋은 시나리오는 또 최근에 수요가 안 좋다라는 한국은행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얘기는 어떤 얘기냐 하면 결국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아무래도 흔히 소비라든지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소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야기고 물건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결국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데 공급에서 안정이 된다고 할지라도 수요가 더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아직까지 위축이 안 되는 것 같다라는 이런 우려들이 있으면서 이런 물가 상승이 결국은 아무래도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게 지속이 되면 될수록 결국 물가는 어느 정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기 때문에 한동안 지켜봐야 될 상황이다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결국은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나올지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나올지는 데이터가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 계속 다음 달, 다다음 달 이렇게 가면서 가면서 데이터를 분석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게 참 환율이 오르니까 물가도 오르고 물가가 오르니까 금리도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인데 당장 달러화 가치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지 않습니까? 지금 보니까 유럽 중앙은행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고 하는데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정환]
유럽의 경제 상황은 미국보다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거는 사실은 주 에너지원이 차이가 나서 그러는데요. 미국은 원유가 중심이 되고요. 유럽은 천연가스가 중심이 되는데 천연가스는 지금 공급이 굉장히 불안정하죠.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터지면서 그다음에 러시아가 공급을 끊을 거다, 말 거다.

계속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서 유가는 하락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에 따라서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에너지 가격, 전기료라든지 산출할 때 가격의 변동폭에 대한 제한을 둡니다. 경제 안정을 위해서 기획재정부랑 한전이랑 이렇게 상의를 하면서 5원 이상, 분기당 5원 이상 오르면 안 된다라는 제약을 두거든요.

그래서 한전의 적자가 30조 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외국은 그렇지 않죠. 제한의 폭이 훨씬 넓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전기료하고 유럽의 전기료와 비교하면 10배에서 20배 이상 차이 난다라는, 워낙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까 그 에너지 가격들이 전기 가격에 반영이 되고 거기는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난다라는 이야기하거든요. 전기료가 오른다는 것은 결국 어떤 이야기냐. 에너지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흔히 말해서 기업의 생산 단가가 무지막지하게 올라간다는 얘기고요.

이게 단기간에 그칠 것이냐. 아마 그렇게 기대하기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내년까지도 간다라는 입장들이 나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한 이런 충격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면서 지금 원가 상승, 그에 따르는 경제 불황 이런 것들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은 에너지 자원이 중요한데 미국은 흔히 말하는 석유가 주 에너지자원이지만 유럽 같은 경우는 천연가스가 주 에너지 자원이고 천연가스랑 유가랑 보통은 같이 갈 수밖에 없는데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가 천연가스 세계 제1의 수출국이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퍼지면서 에너지 가격에 대한 문제, 그리고 이것들이 한국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 전기료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데 서유럽 국가들은 이미 시스템 자체가 시장에 즉각즉각 반영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굉장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해지고 자이언트 스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환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정환 (hran9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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