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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물가에 대출이자 부담까지 얹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오늘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돼 연 2.5%가 됐습니다.
[앵커]
물가 상승과 높은 환율,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오늘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자세한 말씀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앵커]
안녕하십니까? 미국 금리랑 역전 얘기 나왔을 때부터 예고됐고 고환율 얘기할 때도 얘기했기 때문에 예고가 됐는데 다만 네 번 연속 인상하는 것에 주목을 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이창용 총재 포함해서 금통위원이 7명이거든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연 기준금리는 이제 2.5%로 올라와 있는데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지금 24년 만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 한은이 창사 이래, 문 열고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라는 건데요. 4월과 5월, 7월과 8월입니다.
사실은 경기둔화나 가계부채, 금리인상에 상당히 민감하거든요. 이런 우려보다는 고물가를 잡는 게 일단 우선이다라는 얘기고요.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꺾였고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는데라고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방점을 둔,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라는 의미고요.
두 번째는 미국이 고강도 긴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최근 들어서는 외환시장도 불안한데요. 우리가 가장 기억하기 싫어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화가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에 이런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의 고육지책이었다라는 건데 이제 오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 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상단은 같아졌어요.
같아졌는데 이게 일시적이다. 다음 달이면 또 역전이 되는데 역전되면 금리 역전 가격 차가 더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9월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적게는 빅스텝, 많게는 자이언트스텝. 0.5~0.75%를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한 현상인데 물론 한은이 예고된 금리인상을 했습니다마는 환율 측면에서 보니까,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10원 가까이 내렸거든요.
종가도 보니까 6원 90전 내려서 1335원까지 내렸는데 이게 1350원선에 육박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황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4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대내외 환경이 불안하다라는 것을 시사를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이렇게 네 번 연속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은 당연히 물가를 잡기 위해서일 텐데 오늘 또 발표 자료를 보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5.2%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기준금리의 인상 영향으로 봐야 될까요? 효과가 있다고 보시나요?
[이인철]
효과가 없지는 않죠. 없지는 않은데 우리 국민들한테 이것만은 안 돼. 물가 올려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 역린이라고 하죠. 민심 이반할 수 있는 세 가지 품목이 있어요. 예를 들면 라면, 소주, 삼겹살.
그런데 공통적으로 한 해 동안 두 자릿수씩 그리고 두 번 정도 인상되는 품목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이게 전쟁을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와 한은은 이구동성으로 10월쯤 되면 물가 정점을 지날 것이다.
한은이 이것보다 조금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라고 힌트를 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실감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물가가 수치상 정점을 찍는다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가 않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물가 전망치는 정말 대폭 상향 조정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인가요? 소비자물가 전망치 4.5%로 올해 전망을 했는데 이걸 무려 5.2%까지로 높였고요.
5.2%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1998년 IMF 이후 가장 높고요. 내년이 더 걱정이에요. 내년 물가 상승률은 3.7%입니다. 이게 왜 3.7%가 높은 거냐? 올해와 비교해서 올해 5%를 기본적으로 깔고 여기다 3.7을 더한 거기 때문에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은 거의 두 자릿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다라는 얘기다 보니까 물가상승세가 앞서서 이창용 총재도 내년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소장님께서 코로나19 언급하셨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대내외 중에 외부 변수, 특수한 요인이 겹쳐서 이렇다 보니까 금리인상만 가지고 효과가 있겠느냐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인철]
일리 있는 지적이고요. 물가가 폭등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전 세계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했거든요. 이 부작용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게 자산시장의 버블로 이어지고 있죠. 또 하나가 에너지, 곡창지대에 전쟁이 나다 보니까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보게 되면 과잉 유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초강도 긴축 모드인데 미국도 보면 지금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렸단 말이에요.
우리는 지난해 0.5에서 2.5%까지 올렸거든요. 그러니까 금리인상이라는 수단은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서 유효 수요를 억제시키게 되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한 단계,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연간 소비자물가는 한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리는,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보고 있는데 즉 금리인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서 물가를 잡는 효과는 일정 부분 있다.
다만 두 번째 요인, 외부적인 요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안이거든요. 에너지 곡창지대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 밖이라는 겁니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지금 국제유가, 국제 곡물가격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영 속도는 다 다릅니다. 국제유가는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이 반영되고 있지만 곡물 가격 하락세는 적게는 석 달, 많게는 6개월까지도 가거든요.
여기다 더 큰 문제는 뭐냐, 유럽발 천연가스 위기는 ING,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지금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의 천연가스를 통제하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유럽의 물가는 폭등 수준이고요.
천연가스 가격을 보면 유럽은 1년새 10배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제든 트리거를 될 수 있는 국제에너지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이라는 수단 하나만으로 유동성을 줄인다고 해서 물가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기준이 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 혹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기준이 되는 포인트가. 그러니까 이것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인철]
그러니까 한국은행도 마찬가지고 미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 목표치는 연간 2% 내외예요. 2% 내외인데 올해만 하더라도 5.2%니까 물가 상승 관리 목표치의 2배 이상을 내년 3.7이잖아요. 내년도도 관리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2% 내외로 기준을 잡고 있다?
[이인철]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률이라는 건 우리가 물가를 제외하고, 물가 변동률을 제외하고 우리가 정말 전속력으로 100m를 달려서 낼 수 있는 최고 기록을 얘기하거든요.
우리 경제가 저출산, 고령화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잠재성장률이라고 하는데 이게 한 2% 중반, 중반 아래로 떨어지고 있거든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 이 정도 성장은 해야지 그래도 잘했구나.
그래도 우리 성적은 냈구나라고 하는데 아직은 2% 내외로 올해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오늘 한국은행의 전망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2.1%예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물가는 내년에 3.7% 오르고요. 성장률이 2.1%입니다. 이 얘기는 뭐냐.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라는 얘기입니다. 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마이너스가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인데 대출금리는 또 따라 오르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계에 부담 측면에서 한 번 질문을 드리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인철]
포털사이트에 가장 많이 오른 게 이자가 제일 무서워요예요. 정말로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0.5%였단 말이에요. 지금 2.5로 1년새 2%포인트가 오른 거예요. 그러면 단순 계산한다 하더라도 지금 2분기 기준 1800조 원 가까운 가계부채 가운데 80%가 변동금리인데 한은 추계로는 지금 0.25%, 한 단계 금리 인상으로 추가되는 이자 부담만 연간 3조 4000억 원. 그리고 8배 늘어났거든요.
[앵커]
가구별로 저희가 수치를 내놓은 것도 있는데 잠깐 보여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저렇게 보시면 2% 인상됐을 경우에 연간 기계적으로 단순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만을 반영했을 경우 연간 1인당 이자가 128만 원 정도 늘어나는데 은행은 여기 기준금리대로 대출금리 안 받아요.
여기다 가산금리.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싸거든요. 저기에 두 배를 더 얹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1년 동안 금리인상 한 것 가지고서 한 달 월급에 가까운 추가 이자부담이 생겼다?
이 얘기는 뭐냐. 당장 대출자 입장에서는 허리띠 졸라매야 돼요. 물가 올라서 지금 걱정인데 여기다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이자 부담 그리고 물가성장률만큼 월급이 올랐느냐? 그렇지도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지 않습니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되거든요. 이게 다시 경기침체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한번 해 봐야 될 텐데 내일 또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최로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결과에도 굉장히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앵커]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이인철]
맞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굉장히 역사가 있는 미 연방준비은행이 주도하는 회의예요. 1978년부터 매년 8월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총 모여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합니다.
잭슨홀 미팅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과연 지금 전 세계에 가장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이거든요. 지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 통화 대비 20년 내 최고입니다.
지금 중국 경기 둔화되고 있죠. 유로존 성장률 좋지 않습니다. 일본은 오히려 금리 내리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 때문에 달러 강세를 제지할 수단들이 별로 없는 거예요. 위안화, 유로화 그리고 엔화까지 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까 과연 파월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하느냐, 어떤 뉘앙스를 하느냐.
앞으로 통화 정책이 미국은 9월과 11월, 12월 세 번 남아있는데 통화 정책의 긴축과 속도에 따라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따라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페드워치에 따르면 페드워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걸 시사하는, 추정해 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9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0.5% 인상 가능성을 역전했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았는데 지금은 6:4 정도로 9월에도 미국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 0.75%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특히 연말에 가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 3.75%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한은은 오늘 이창용 총재가 뭐라고 얘기했냐면 기존에 얘기했던, 우리는 아직까지는 베이비스텝이 온전하다. 그래서 연말 기준금리는 2.75에서 3%가 적합하다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통화 정책 전문을 보게 되면 어떤 통화 정책의 전문이나 발언 내용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예요. 그런데 여기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단어가 4번 등장합니다.
이 얘기는 뭐냐,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이제 물가도 감안하지만 이제는 경기도 굉장히 신경 쓰이네.
[앵커]
수출도 있기 때문에.
[이인철]
그렇습니다. 이런 뉘앙스를 줬기 때문에 한은은 앞으로 두 번 금통위가 남았거든요. 지금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는데 두 번 다 인상할 가능성과 한 번만 이상하고 끝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말 되면 미국은 3.75%까지 가는데 우리 기준금리는 연 2.75에서 3으로 간다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 벌어져요. 이렇게 되면 환율도 불안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자금이 더 가파르게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감안해서 굉장히 복합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게 잭슨홀의 파월의 입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투자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까지 답변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짓기로 하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 시각으로 내일 열릴 잭슨홀 미팅의 메시지를 다 같이 주목해 보겠습니다. 이인철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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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물가에 대출이자 부담까지 얹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오늘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돼 연 2.5%가 됐습니다.
[앵커]
물가 상승과 높은 환율,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오늘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자세한 말씀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앵커]
안녕하십니까? 미국 금리랑 역전 얘기 나왔을 때부터 예고됐고 고환율 얘기할 때도 얘기했기 때문에 예고가 됐는데 다만 네 번 연속 인상하는 것에 주목을 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이창용 총재 포함해서 금통위원이 7명이거든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연 기준금리는 이제 2.5%로 올라와 있는데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지금 24년 만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 한은이 창사 이래, 문 열고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라는 건데요. 4월과 5월, 7월과 8월입니다.
사실은 경기둔화나 가계부채, 금리인상에 상당히 민감하거든요. 이런 우려보다는 고물가를 잡는 게 일단 우선이다라는 얘기고요.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꺾였고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는데라고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방점을 둔,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라는 의미고요.
두 번째는 미국이 고강도 긴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최근 들어서는 외환시장도 불안한데요. 우리가 가장 기억하기 싫어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화가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에 이런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의 고육지책이었다라는 건데 이제 오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 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상단은 같아졌어요.
같아졌는데 이게 일시적이다. 다음 달이면 또 역전이 되는데 역전되면 금리 역전 가격 차가 더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9월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적게는 빅스텝, 많게는 자이언트스텝. 0.5~0.75%를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한 현상인데 물론 한은이 예고된 금리인상을 했습니다마는 환율 측면에서 보니까,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10원 가까이 내렸거든요.
종가도 보니까 6원 90전 내려서 1335원까지 내렸는데 이게 1350원선에 육박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황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4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대내외 환경이 불안하다라는 것을 시사를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이렇게 네 번 연속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은 당연히 물가를 잡기 위해서일 텐데 오늘 또 발표 자료를 보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5.2%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기준금리의 인상 영향으로 봐야 될까요? 효과가 있다고 보시나요?
[이인철]
효과가 없지는 않죠. 없지는 않은데 우리 국민들한테 이것만은 안 돼. 물가 올려서는 안 되는 마지노선, 역린이라고 하죠. 민심 이반할 수 있는 세 가지 품목이 있어요. 예를 들면 라면, 소주, 삼겹살.
그런데 공통적으로 한 해 동안 두 자릿수씩 그리고 두 번 정도 인상되는 품목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이게 전쟁을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와 한은은 이구동성으로 10월쯤 되면 물가 정점을 지날 것이다.
한은이 이것보다 조금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라고 힌트를 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실감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물가가 수치상 정점을 찍는다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가 않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물가 전망치는 정말 대폭 상향 조정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인가요? 소비자물가 전망치 4.5%로 올해 전망을 했는데 이걸 무려 5.2%까지로 높였고요.
5.2%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1998년 IMF 이후 가장 높고요. 내년이 더 걱정이에요. 내년 물가 상승률은 3.7%입니다. 이게 왜 3.7%가 높은 거냐? 올해와 비교해서 올해 5%를 기본적으로 깔고 여기다 3.7을 더한 거기 때문에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은 거의 두 자릿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다라는 얘기다 보니까 물가상승세가 앞서서 이창용 총재도 내년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소장님께서 코로나19 언급하셨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대내외 중에 외부 변수, 특수한 요인이 겹쳐서 이렇다 보니까 금리인상만 가지고 효과가 있겠느냐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인철]
일리 있는 지적이고요. 물가가 폭등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전 세계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했거든요. 이 부작용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게 자산시장의 버블로 이어지고 있죠. 또 하나가 에너지, 곡창지대에 전쟁이 나다 보니까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보게 되면 과잉 유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초강도 긴축 모드인데 미국도 보면 지금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렸단 말이에요.
우리는 지난해 0.5에서 2.5%까지 올렸거든요. 그러니까 금리인상이라는 수단은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서 유효 수요를 억제시키게 되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한 단계,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연간 소비자물가는 한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리는,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보고 있는데 즉 금리인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서 물가를 잡는 효과는 일정 부분 있다.
다만 두 번째 요인, 외부적인 요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안이거든요. 에너지 곡창지대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 밖이라는 겁니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지금 국제유가, 국제 곡물가격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영 속도는 다 다릅니다. 국제유가는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이 반영되고 있지만 곡물 가격 하락세는 적게는 석 달, 많게는 6개월까지도 가거든요.
여기다 더 큰 문제는 뭐냐, 유럽발 천연가스 위기는 ING,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지금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의 천연가스를 통제하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유럽의 물가는 폭등 수준이고요.
천연가스 가격을 보면 유럽은 1년새 10배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제든 트리거를 될 수 있는 국제에너지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이라는 수단 하나만으로 유동성을 줄인다고 해서 물가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기준이 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 혹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기준이 되는 포인트가. 그러니까 이것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인철]
그러니까 한국은행도 마찬가지고 미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 목표치는 연간 2% 내외예요. 2% 내외인데 올해만 하더라도 5.2%니까 물가 상승 관리 목표치의 2배 이상을 내년 3.7이잖아요. 내년도도 관리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2% 내외로 기준을 잡고 있다?
[이인철]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률이라는 건 우리가 물가를 제외하고, 물가 변동률을 제외하고 우리가 정말 전속력으로 100m를 달려서 낼 수 있는 최고 기록을 얘기하거든요.
우리 경제가 저출산, 고령화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잠재성장률이라고 하는데 이게 한 2% 중반, 중반 아래로 떨어지고 있거든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 이 정도 성장은 해야지 그래도 잘했구나.
그래도 우리 성적은 냈구나라고 하는데 아직은 2% 내외로 올해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오늘 한국은행의 전망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2.1%예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물가는 내년에 3.7% 오르고요. 성장률이 2.1%입니다. 이 얘기는 뭐냐.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라는 얘기입니다. 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마이너스가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인데 대출금리는 또 따라 오르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계에 부담 측면에서 한 번 질문을 드리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인철]
포털사이트에 가장 많이 오른 게 이자가 제일 무서워요예요. 정말로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0.5%였단 말이에요. 지금 2.5로 1년새 2%포인트가 오른 거예요. 그러면 단순 계산한다 하더라도 지금 2분기 기준 1800조 원 가까운 가계부채 가운데 80%가 변동금리인데 한은 추계로는 지금 0.25%, 한 단계 금리 인상으로 추가되는 이자 부담만 연간 3조 4000억 원. 그리고 8배 늘어났거든요.
[앵커]
가구별로 저희가 수치를 내놓은 것도 있는데 잠깐 보여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저렇게 보시면 2% 인상됐을 경우에 연간 기계적으로 단순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만을 반영했을 경우 연간 1인당 이자가 128만 원 정도 늘어나는데 은행은 여기 기준금리대로 대출금리 안 받아요.
여기다 가산금리.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싸거든요. 저기에 두 배를 더 얹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1년 동안 금리인상 한 것 가지고서 한 달 월급에 가까운 추가 이자부담이 생겼다?
이 얘기는 뭐냐. 당장 대출자 입장에서는 허리띠 졸라매야 돼요. 물가 올라서 지금 걱정인데 여기다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이자 부담 그리고 물가성장률만큼 월급이 올랐느냐? 그렇지도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지 않습니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되거든요. 이게 다시 경기침체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한번 해 봐야 될 텐데 내일 또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최로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결과에도 굉장히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앵커]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이인철]
맞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굉장히 역사가 있는 미 연방준비은행이 주도하는 회의예요. 1978년부터 매년 8월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총 모여서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합니다.
잭슨홀 미팅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과연 지금 전 세계에 가장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이거든요. 지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전 세계 통화 대비 20년 내 최고입니다.
지금 중국 경기 둔화되고 있죠. 유로존 성장률 좋지 않습니다. 일본은 오히려 금리 내리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 때문에 달러 강세를 제지할 수단들이 별로 없는 거예요. 위안화, 유로화 그리고 엔화까지 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까 과연 파월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하느냐, 어떤 뉘앙스를 하느냐.
앞으로 통화 정책이 미국은 9월과 11월, 12월 세 번 남아있는데 통화 정책의 긴축과 속도에 따라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따라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페드워치에 따르면 페드워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걸 시사하는, 추정해 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9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0.5% 인상 가능성을 역전했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았는데 지금은 6:4 정도로 9월에도 미국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 0.75%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특히 연말에 가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 3.75%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한은은 오늘 이창용 총재가 뭐라고 얘기했냐면 기존에 얘기했던, 우리는 아직까지는 베이비스텝이 온전하다. 그래서 연말 기준금리는 2.75에서 3%가 적합하다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통화 정책 전문을 보게 되면 어떤 통화 정책의 전문이나 발언 내용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예요. 그런데 여기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단어가 4번 등장합니다.
이 얘기는 뭐냐,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이제 물가도 감안하지만 이제는 경기도 굉장히 신경 쓰이네.
[앵커]
수출도 있기 때문에.
[이인철]
그렇습니다. 이런 뉘앙스를 줬기 때문에 한은은 앞으로 두 번 금통위가 남았거든요. 지금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는데 두 번 다 인상할 가능성과 한 번만 이상하고 끝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말 되면 미국은 3.75%까지 가는데 우리 기준금리는 연 2.75에서 3으로 간다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 벌어져요. 이렇게 되면 환율도 불안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자금이 더 가파르게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감안해서 굉장히 복합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게 잭슨홀의 파월의 입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투자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까지 답변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짓기로 하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 시각으로 내일 열릴 잭슨홀 미팅의 메시지를 다 같이 주목해 보겠습니다. 이인철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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