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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하면 외제 차가 경품...부동산 시장 침체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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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계약자 한 명 뽑아 외제 차 경품으로 증정
명품 가방과 황금 열쇠 경품으로 제공하는 곳도
건설 업계 "경품 마케팅, 시장 침체 신호"
"좋은 조건에만 수요 몰려…비슷한 사례 늘 것"
[앵커]
최근 아파트값 하락으로 청약 시장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전국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부 건설사는 청약 실적을 올리려고 외제 차나 명품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걸었는데, 이런 현상은 보통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는 2025년 450세대 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이달 초 청약을 진행했는데 계약자 가운데 추첨으로 한 명을 뽑아 수천만 원짜리 외제 차를 경품으로 증정합니다.

청약 신청자 가운데 50명에겐 20만 원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분양 담당자 : 청약하신 분 중에 계약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저희가 미니쿠퍼 5도어짜리 경품 (증정) 행사가 있거든요.]

경북 칠곡에서 분양을 진행한 한 아파트 단지는 명품 핸드백과 의류건조기 등을 경품으로 줬습니다.

[해당 아파트 분양 담당자 : 루이비통 네버풀GM 핸드백이 있고…. (추첨할 때) 좀 많이 왔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달 청약에 나섰던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단지는 천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과 드럼 세탁기, 황금 열쇠를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통상 분양가의 10~20% 정도를 내야 하는 계약금을 천만 원 정도만 받는 '계약금 정액제'로 진행하거나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고 미분양 주택은 늘어나는 게 이런 현상의 배경입니다.

1월부터 7월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20.7대 1이었던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11.7대 1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은 111.4대 1에서 29.8대 1로, 경기도는 29.2대 1에서 9.9대 1로 줄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12월 만7천여 호였던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올해 6월엔 2만 7천여 호로 급증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역시 증가세입니다

건설 업계에서는 '경품 마케팅'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신호라고 진단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 10여 년 전쯤에 금융 위기 이후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였던 상황이 있었는데 그럴 때 이런 '입주 마케팅' 사례들이 활성화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입지나 조건이 좋은 곳에만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비슷한 사례가 늘어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급 과잉, 미분양 우려 지역에서는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경품 이벤트나 유리한 계약 조건을 내건 분양 단지들이 나타나는 분위기입니다.]

경품은 미끼일 뿐입니다.

오히려 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요자 입장에선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은 최대한 활용하면서 입주 뒤 가치 상승 여부까지 고려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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