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장마에 채솟값 급등 부채질...상품 수급난도"

"무더위·장마에 채솟값 급등 부채질...상품 수급난도"

2022.08.09.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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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해 채솟값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품질은 떨어졌지만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데, 공급 부족으로 시장에서는 물건 구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덥고 습한 날씨에 잎이 무르고 시든 상추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상품을 솎아낸 상추는 한 봉지에 천 원.

배추는 예년보다 속이 덜 영글어 크기는 3분의 2로 줄었는데 가격은 똑같이 3천 원입니다.

[박달용 / 채소 가게 운영 : (앞으로) 장사하기 더 힘들 거 같아요. 지금 물건이 없어요. 물건을 받아와도 질도 안 좋고 너무 비싸요.]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는 개당 2천5백 원, 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고물가인 상황에서 물건 구하기도 어려워 값이 더 뛴 겁니다.

[조현숙 / 과일 가게 운영 : 물건이 많질 않아서 당연히 과일값도 오르고 사 먹는 사람한테도 비싸고, 우리도 비싸게 팔 수밖에 없고…. (사람들이 과일을) 덜 먹게 되고 힘들죠.]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 배추와 오이, 시금치 가격은 지난해보다 70% 급등했습니다.

무와 파 가격도 50%까지 올랐습니다.

사과와 포도, 복숭아값도 출하량이 줄어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물가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9만8천 원으로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을 거로 예상됩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은 간소화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최윤순 / 서울 망원동 : 돈이 들어오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돈에 맞춰서 (차례상을) 저렴하게 해야죠. 마음이 안 좋아도 할 수 없죠.]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비축분을 시중에 풀어 성수기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번 주에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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