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남아도는데, 기사 구하기 힘들어"...업계 "요금 인상 필요"

"택시 남아도는데, 기사 구하기 힘들어"...업계 "요금 인상 필요"

2022.08.04.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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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야시간대 택시 잡기가 힘들어졌는데, 정작 택시 회사에선 빈 택시가 남아돈다고 합니다.

운행할 기사가 없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처우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겁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택시 차고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윤 기자 뒤로 택시들이 많이 보이는데, 운행하지 않는 차들인가요?

[기자]
네, 한창 택시 운행으로 바쁠 시간인데,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차고지엔 택시가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운행할 기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법인회사는 택시 12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소속된 기사는 60명에 불과합니다.

택시 1대당 최소 1.5명에서 2명이 필요한데, 가동률은 30%도 안 되는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생업이 어려워 떠났던 택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건데,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락현 / 법인택시 회사 전무이사 : 코로나 때문에 생업이 어려워졌고, 택시 사업장의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미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월급을 받기 위해서 퀵서비스 등 다른 업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의 법인 택시 면허 대수는 8만5천여 개인데, 택시 기사는 7만4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8월엔 면허 대수가 8만7천여 개로 비슷했지만, 당시 택시 기사는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불과 3년 사이에 3만 명 넘게 줄어든 겁니다.

보험료와 같은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법인회사들은 택시를 중고차로 팔거나 폐차시키고 끝내 도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앵커]
택시 기사가 구해지지 않는 이유가 뭔지,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해법도 궁금한데요.

[기자]
제가 택시 기사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카카오 같은 플랫폼 택시기사의 경우 주 6일 하루 10시간을 일해 월 5백만 원을 벌면 기사에게 떨어지는 돈은 260만 원 정도라 합니다.

일반 법인 택시의 경우 200만 원 정도로,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이렇게 일은 힘든데 벌이가 좋지 않으니 택시 기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곳 차고지에도 곳곳에 기사를 구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올해 신규 입사자는 한 명이었고 그마저 이번 달에 그만뒀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요?

우선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탄력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택시 업계도 긍정적입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심야시간대 요금을 원래보다 최대 100%까지 올려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또 승차난이 해소되기 전까지 개인택시 기사가 사흘에 하루를 쉬도록 한 3부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승차난이 계속될 경우 장거리 손님을 골라 태울 수 없도록 '강제배차'하거나 택시 외 영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는 무엇보다 택시 요금 현실화와 젊은 신규 기사가 유입될 수 있는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관악구에 있는 택시 차고지에서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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