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1,300원 뚫린 환율...고물가·고금리·폭락장 '삼중고'

[굿모닝경제] 1,300원 뚫린 환율...고물가·고금리·폭락장 '삼중고'

2022.06.24.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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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해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 경제'는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어서 오세요. 밤사이 해외 증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뉴욕증시는 소폭 회복을 하면서 마감됐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대륙별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마감했던 유럽증시는 또 내렸어요. 그런데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제롬 파월 의장은 1년에 2번 상원과 하원에서 증언을 하게 되어 있어요.

현재 경기 상황,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 어제만 하더라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어요. 굉장히 연준 의장으로서 이례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다 보니까 전 세계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는데 오늘 하원에서는 말을 바꿨어요.

하원에서는 뭐라고 얘기를 했느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미국 경기 침체, 불가피한 건 아니라는 바이든 대통령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거예요. 이 발언이 전해지니까 증시는 반등을 했어요.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마는 나스닥이 1.6%, 다우와 S&P500 지수도 1% 내외로 올랐는데 그러나 상품시장은 파월의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를 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104달러대로 떨어졌어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배럴당 120달러 걱정했는데 지금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가 미국의 경기침체 리세션 이른바 S의 공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선물시장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어쨌든 좀 떨어져야 돼요. 5월 10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도 이틀 연속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어제 발언도 있었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지면서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친 거죠?

[이인철]
맞습니다. 국내 증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고요. 환율은 천장을 뚫었습니다. 지금 코스피는 2300선 지지 여부가 불투명해졌어요. 코스닥도 700선이 과연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코스닥은 하락 폭이 더 커요.

이틀 연속 4%대 빠지고 있습니다. 개인 비중이 워낙 높거든요. 시장의 특이점이 개인들의 매물이 갑자기 많이 늘었어요. 그동안은 우리 지난해, 지지난해 코로나 시대 때 동학개미가 외국인을 이겼거든요.

그런데 제가 시즌1은 끝났다. 시즌2는 굉장히 장기간 인고해야 된다고 했는데 지금 개인이 6000억 원 넘게 매도를 하다 보니까 환율도 지금 불안하고요. 코스닥은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을 하고 있고 저는 외환시장이 더 시급하다,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환율이 지금 1300원선을 뚫어서 1301원이에요. 지금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종가 기준 뚫은 건 지난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 외국인, 개인 매도하고 있죠. 여기다 미국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죠.

이러다 보니까 지금 국민 주, 삼성전자 5일째 떨어졌어요. 5일째 떨어져서 5만 7000원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여기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다 보니까 지금 목표주가가 가장 낮은 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7만 원대는 처음 봐요.

7만 5000원. 9만 원대 사라졌어요. 최고로 잘보는 증권사가 삼성전자 한 8만 8000원 정도 주가를 보고 있어서 개인들은 하락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계속 매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상당히 시장은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동학개미들이 이렇게 돌아서게 되면 우리 증시 같은 경우에도 하방압력 계속해서 높아지지 않습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개인들이 실탄이 떨어졌다. 그동안 주가 떨어지니까 과거 학습효과. 이제 물타기해야 돼요, 이 시점이 바닥이야라고 해서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계속해서 물리다 보니까 빠져나갈 틈도 없죠. 이러다 보니까 손절매 시기를 놓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폭락장에서는 개인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면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임의대로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지금 이 반대매매가 상당히 늘어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산 주식 금액이 19조 원대로 줄었는데 이게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습니다.

이 얘기는 지금 증권사가 돈을 빌려줬지만 담보증거금 유지비율 기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강제매매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가 지금 한 달 전의 한 160억 원대에서 지금 210억 원대로 한 30%가량 늘어났습니다.

[앵커]
앞서 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00원 넘어섰다고 언급을 해 주셨는데 이전에 살펴보면 1997년, 2001년, 2009년 이렇게 세 차례 1300원을 넘어섰잖아요. 그런데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이인철]
환율은 사실 굉장히 경기에 민감합니다. 우리가 가장 기억하기 싫어하는 IMF 당시에 환율, 장중에 달러당 2000원도 찍었어요. 그리고 앞서 얘기해 주셨던 것처럼 닷컴버블 때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때가 가장 아팠고요.

코로나 팬데믹 있었을 때도 1300원은 찍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가장 불안한 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굉장히 유사하다라는 겁니다. 당시에 보게 되면 보통 연초만 하더라도 달러당 900원에서 1000원대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그해 9월과 10월 사이에 급격하게 오릅니다.

한 달 사이에 1400원대로 껑충 뛰어요. 이때 우리가 SOS했어요, 미국에다. 우리 통화스와프 좀 하자. 그래서 환율 진정시켰거든요. 그런데 올초 분위기를 보면 올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였거든요.

이게 우크라이나 전쟁 나면서 1200원대로 뛰었고요. 지금 1300원대예요. 이런 추세로라면 1350원, 1400원 순식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문제는 환율이 오르게 되면 미국 투자자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때문에 구태여 국내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요.

한국 주식 매도로.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를 빼가게 되면 다시 환율 상승으로. 이게 또 우리 증시에 복병이 되고 있는데 지금 최근 한 달 동안 세계증시 하락률 가운데 우리 증시가 유독 아파요.

두 자릿수 넘게 코스피가 빠졌는데요. 이런 것들, 특히나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주식만 매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선물옵션 풋이라고 하거든요. 선물옵션에서도 거의 매도세예요.

거의 한 올해 들어서 36조 원 가까이 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왜 이렇게 한국 주식만 빨리 빼고 있느냐. 물론 현금인출기라는 소리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우리는 세계경기가 침체가 되면 수출이 위축됩니다.

왜냐하면 제조업 기반의 수출이 위축되면 우리 경제 역시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팽배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환율이 계속 오르면 사실 정부가 구두개입을 하든지 아니면 달러를 매도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이게 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아요. 왜 그렇습니까?

[이인철]
지금 너무 가파른 속도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까 사실은 외환 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어요. 이 얘기는 뭐냐, 시중에 달러 부족하니까 달러 풀었다는 겁니다. 구두개입, 그걸 스무드 오퍼링이라고 하는데 그를 넘어서서 직접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역부족이다, 힘이 달리고 있다는 거예요.

이러는 사이에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곳간이 비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앞서 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넘겼느냐. 한미 간 통화스와프, 이른바 마이너스 통장,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것으로 우리가 위기를 극복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 통화스와프를 위해서 한국과 미국 통화 당국자들, 주로 중앙은행장 그리고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 같은 경우는 가격 경쟁력 높여서 이익은 커진다라는 공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중소기업들에 특히 악재가 더 올 것 같은데 어떤 업계가 큰 타격을 받는 건가요?

[이인철]
맞아요. 과거에는 원화 가치 떨어지고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한테는 호조였어요. 그런데 그건 옛말이고요. 지금은 오직 달러, 달러 대비 6개 국가 통화를 대비한 달러 인덱스가 20년 만에 최고치예요. 그러니까 안전자산이라는 스위스 프랑, 유로화,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모두 다 약세입니다.

달러만 강세예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엔화와 그리고 위안화도 동시에 약세이기 때문에 옛날처럼 효과가 별로 없다라는 거고요.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 금리 오르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경기둔화되면 소비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소비심리는 역대 사상 최악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게 없다는 거고요.

특히 앞서 얘기해 주셨습니다마는 수출 기업 가운데 누가 원자재를 수입해야 되는 분들이에요. 이분들은 리스크가 굉장히 커요. 대기업들은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서 외환변동성 대비 보험이 가입 가능하지만 이 보험료가 꽤 비싸거든요.

이런 환차손에 누출되어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이미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이 환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항공업종 직격탄이에요. 환율은 10원만 올라도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하거든요.

월 임대료 나가는데 그리고 항공유 달러 갖고 다 결제를 해요. 10원만 오르면 대한항공은 한 달에 앉아서 400억 넘게 적자를 보는 구조입니다.

[앵커]
증시는 하락하고 있는데 물가는 오르고요. 또 이걸 잡겠다고 금리도 또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삼중고라고 불리는데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섯 달째 올라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6월, 7월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이인철]
맞습니다. 복습 차원에서 물가를 선행하는 지표 세 가지가 있다고 했어요. 물가를 선행하는 지표 세 가지.

[앵커]
물가를 선행하는 지표.

[이인철]
생산자물가지수, 이건 생산 현지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기 때문에 아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안 된 거예요.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는 거고 또 하나가 가장 중요한 게 기대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률은 앞으로 1년 후에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예요. 이걸 잡아야 돼요. 누누이 강조했던 거고. 또 하나가 뭐냐, 수입물가예요. 수입물가는 수입 현지 물가이기 때문에 물동량 들어와서 풀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이 세 가지 가운데 어제 발표됐던 게 바로 생산자물가지수예요. 한국은행이 발표를 합니다. 한 달 만에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5%가 올라서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120에 육박을 하고 있어요.

이게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입니다. 이게 1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자물가지수가 무려 9.7%가 올랐거든요. 우리 지금까지 미국 물가 8% 올랐네, 이것도 높다고 했는데 생산자물가지수가 9.7%,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가 올랐는데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품목별로 봤더니 한 달새 가장 많이 오른 게 뭘까요? 돼지고기예요. 이게 여름 휴가철 삼겹살 수요 가장 많은 때거든요. 돼지고기가 한 달새 20% 넘게 올랐고요. 휘발유가 9.8% 올랐어요. 아마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윤석열 정부가 주 52시간제를 개편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52시간 제도를 그러니까 주 단위에서 월 단위 총량 관리제로 변경을 하겠다는 거잖아요. 이게 어떤 건지 설명을 해 주세요.

[이인철]
용어 되게 어려운데요. 우리는 그동안 주 52시간제를 맞추면 돼요. 그런데 그걸 월 단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바쁠 때 좀 더 일하고 한가할 때 좀 쉬어라라는 얘기예요. 주 52시간, 4주로 치면 2주가 104시간, 4주로 치면 208시간이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법적으로 하루에 적어도 11시간은 쉴 수 있도록 법적으로 정하고 있어요. 그러면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3시간이 아니라 점심시간 1시간 빼면 12시간이에요. 그러면 일주일 12시간 곱하지 7 하면 얼마나 돼요?

84시간도 근무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나 그다음 주 월간으로 한 주 84시간일하면, 예를 들어서 한주에 60시간 일했어요. 그러면 60시간 일하면 적어도 104시간을 맞춰야 되니 맞춰야 되니 그다음 주는 44시간. 그걸 반복해서 60시간을 앞에 두 번 더 2주 연속 60시간 일하고 2주 연속 44시간도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월간으로 그렇게 탄력적으로 일하는데 총 근무시간은 변하지가 않네. 임금이 오를까요, 안 오를까요?

[앵커]
안 오르겠죠.

[이인철]
안 오릅니다. 그러면 노동자는 어떨까요? 피곤하겠네. 이게 지금 원래 주 52시간제 도입 취지가 훼손된다고 하면서 노동계는 좀 반발하고 있고요. 특히나 주 52시간 근무제는 이거는 법 개정 사항이에요.

근로기준법을 바꿔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야당이 반대하고 있거든요.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겠어요.

[앵커]
생산자 입장에서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노동자는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이슈,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들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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