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실력' 아직은 중위권...기술 투자에 '올인'

'자율주행 실력' 아직은 중위권...기술 투자에 '올인'

2022.06.12.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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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시범서비스 8월부터 시작
반도체·물류 서비스 기업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
AI 등 소프트웨어 기술 중요…더 뒤처진 분야
정부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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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열한 자율주행차 경쟁 속에 국내 업체의 기술력은 아직 세계 정상권에 미치고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의 격차가 심한데, 최근 적극적인 기술 투자로 상위권 업체 추격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구글 계열의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처음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미 전역으로 시험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 자회사인 크루즈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앞으로 1주일 안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안전요원 없이 고객만 탑승하는 유료 택시 30대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이르면 8월부터 승객을 태우고 서울 강남권에서 도심 주행을 시작합니다.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이 일반에 첫선을 보이는 겁니다.

[장웅준 /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본부장 :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의 시작은 그간 개발해온 기술을 서울 강남 지구에서 검증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서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있습니다.

독일 자동차관리센터, CAM의 보고서를 보면 자율주행 기술 가장 윗자리에 웨이모가 있고, 인텔, 아마존, GM, 중국의 바이두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테슬라, 토요타 등과 함께 패스트팔로워 군에 속해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 제조와 서비스 업체들이 상위에 올라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인텔,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제품보다는 기술 개발을 하는 거죠. 차량은 자기가 직접 안 만들고 자기네 기술을 접목해서 (자동차를) 위탁생산 하는 거예요.]

자율주행에는 레이더나 라이더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판단과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즉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서 더 뒤처져 있습니다.

테슬라 밑에 있는 구글과 BMW, 알리바바, 폭스바겐 보다도 낮은 최하위 군입니다.

[유영호 / 한국자동차연구원 모빌리티산업정책실장 : AI 인공지능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선진국을 100이라고 할 때 저희는 38점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소프트웨어 같은 경우는 국내 인력이 좀 부족한 문제도 있고요.]

현대차 그룹은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IT 기술 인력을 해마다 20% 이상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또 해외 투자도 확대해 지난 2020년 미국의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에 5조 원을 쏟아 부은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는 6조3천억 원을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등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차 시대는 오는 2030년쯤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기간 기술 격차를 따라잡고, 법과 제도 등을 정비해 2027년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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