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6월 3일 (금요일)
■ 대담 :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정준환"오펙플러스 증산량 0.5% 수준, 시장 효과 제한적일 것“
-유가 120불 넘어서 서방 국가들 증산 압력 작용
-전 세계 생산량 0.5%~0.6%정도, 유가 영향 제한적
-인도와 중국, 러시아산 원유 우회경로로 수입...경제제재 효과 떨어져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오펙 플러스(OPEC+)’의 증산 방침이 향후 미칠 영향 분석해보겠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하 정준환)>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단 저희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펙(OPEC) 석유수출국 기구는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오펙 플러스에는 어떤 나라들이 속해있는거죠?
◆ 정준환>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아마 오펙이라는 석유 수출국 기구는 아마 익숙하실텐데요. 오펙 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2016년 결성된 기구로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오펙 플러스 알파라는 식으로 저희들이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알파를 빼고 오펙 플러스라고 줄여서 얘기를 하고 있고요. 오펙 국가들하고 대표적인 10개 산유국이 포함된 23개 국가로 구성된 석유 수출국 기구의 확장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석유 수출국 기구의 확장판이다.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에 오펙 플러스 정례회의가 있었고, 여기서 이제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최종적으로 합의를 한 건데요. 이번에 이렇게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증산 압력, 이게 크게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 정준환> 아무래도 서방 국가들의 증산 압력이 중요하게 작용은 했을 텐데요. 사실 증산에 대한 내용은 하루 이틀에 결정된 내용은 아니고요. 사실상 작년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글로벌하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가 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오펙 플러스 측에 증산 요청을 해왔었고요. 그런데 미국과 사우디 관계도 그렇고, 오펙 플러스에 러시아가 포함돼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오펙 플러스에서 계속 거부를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100일 가까이 진행이 되면서 국제 유가가 120불을 넘어가면서 더 이상 증산 요청을 거부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 양을 보면, 기존보다 50% 가량 양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많이 생산이 되는 건가요?
◆ 정준환> 기사를 보시면 기존보다 50%가량 늘었다고 나와서 기사를 보셨던 분들은 오펙 플러스 측에서 생산량을 많이 늘린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은 지금까지 오펙이 예정했던 증산량이 7, 8, 9월. 3개월 동안 하루에 매달 33만 배럴 정도를 증산하기로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는 3개월을 2개월로 압축을 해서 7,8월 2달 동안 65만 배럴씩 증산할 계획을 세웠고요. 이 물량이 연 평균으로 따지면 5만에서 6만 배럴 정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청취자 여러분들은 5만에서 6만 배럴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만에서 6만 배럴이라고 하면, 전 세계 생산량의 0.5%~0.6%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기 때문에, 사실상 물량의 규모만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네요.
◆ 정준환> 그렇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도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쪽에는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증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정준환> 어젯밤 기준으로 보면 뉴욕하고 유럽 증시는 증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실상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면 증시가 오른 가장 큰 원인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펙 플러스 증산 결정이 사실상 국제 유가를 하향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증산 물량은 매우 낮지만, 지금까지 증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던 오펙 플러스가 방향을 전환했다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근데 이번에 나온 이 증산 합의 시점을 보면, 유럽이 그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한 뒤에 이번 증산 합의가 나온거잖아요. 그럼 앞으로도 영국을 포함한 EU, 유럽 쪽이 ‘에너지 탈러시아화’, 이런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지. 사실 쉽진 않을 것 같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준환> 이거는 단기하고 장기적으로 방향을 봐야할 것 같긴 한데요. 이번 증산 합의는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입 금지가 EU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러시아상 에너지 수입 금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소가 되더라도 상당 기간 경제 재재는 상당 기간 지속될 이슈로 보이고요. 그것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우리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제 측면에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적정한가. 이런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향후 10,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라는 정책 방향을 아마 설정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러한 움직임은 아마 향후에도 10년에서 20년 정도 지속되지 않을까. 지금 전망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럼 이 증산을 합의한 것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 증산합의가 원유 생산에 대한 절벽 현상을 어느 정도 좀 완화시켜주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많이들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부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들어보면 증산량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서. 완화되는 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준환> 예 사실상 이번 증산 합의로 말씀하신 것처럼 원유 생산의 절벽 현상은 조금은 완화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고요. 수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산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세계에 공급되는 물량 감소량이 0.7%에서 1%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요. 향후에는 이런 물량을 추가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들이 오펙 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국가들이 중심이 돼서 추가적인 증산이 가능할 것 같고요. 그리고 올해에는 미국 원유 생산도 작년에 비해가지고 점진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물량이 빠르게 증가를 한다고 한다면, 현재 원유 생산이 좀 부족한 상황이 연말로 되면서 해소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생각은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증산 합의가 됐다하더라도 7, 8월 두 달에만 한정이 되어 있는거라, 어떻게 보면 9월에 추가 증산에 대한 계획이 추가로 나오거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 정준환> 네. 오펙 플러스 같은 경우는 매달 초에 다음 달 생산 물량에 대한 결정을 합의를 진행하거든요. 그래서 6월 초에는 7월 생산물량에 대한 결정이 나왔는데, 아마 9월이나 10월에 가서 추가 증산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면, 7월이나 8월 오펙 정기 회의에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예 근데 이런 증산 소식에도 주가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인 것 같은데, 국제 유가는 반응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 정준환>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펙 플러스 증산 결정이 나온 이후에 유가가 조금 110불 정도까지 일시적으로 하락을 했다가, 오펙 플러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 쪽에서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다시 110불 후반대로 다시 상승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상 이 국제유가라는게 한 가지 이벤트에만 영향을 받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내리는 요인과 끌어올리는 요인이, 어제 같은 경우에는 끌어올리는 요인이 더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경제 프로그램이라서 이 부분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만, 워낙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가 이번에 이렇게 합의를 한 것은 미국과 사우디가 그동안 긴장관계에 놓여있던 것을 조금 녹일 수 있는, 앞으로 조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오거든요. 증산 계획 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물밑에서 공을 들였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환> 사실상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가 굉장히 불편한 관계를 한 1년 반, 2년 정도 유지를 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하루 이틀 전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순방 얘기가 나오고 나서 사실상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오펙 플러스의 증산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 굉장히 큰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요. 첫 번째는 러시아 경제 제재라는 문제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플레이션을 사실상 잡기 어렵다라는 문제가 봉착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를 사실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또는 오펙 플러스와의 관계를 반드시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 필요에 따라서 아마 이런 순차적인 이벤트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전진영>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서 금수 조치를 시행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러시아산 원유가 굉장히 좀 교묘한 뒷거래 방식으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 정준환> 예. 지금 미국하고 유럽 쪽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원유 수입이 완전하게 금지된 것이 아니고요. 여러 가지 예외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우회경로를 통해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해상에서 선박에서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법은 굉장히 라이브한 방식인 것 같고요. 그런 방식도 물론 존재하고요. 그것보다 사실 더 큰 우회로라고 할 수 있는 게 러시아가 지금 자국 생산 원유를 거의 한 20%에서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지금 국제시장에 제공을 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에 편승해서 사실상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있는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굉장히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 같은 경우에는 3월에서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거의 한 320% 정도 증가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중국 같은 경우도 3월에서 5월까지 두 달 동안 4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우회경로를 통해서 중국하고 인도의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가져다가 정제를 해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사실상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생산된 석유제품이 국제시장에 풀리는 경우 사실 러시아 경제 제재가 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준환> 예 감사합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6월 3일 (금요일)
■ 대담 :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정준환"오펙플러스 증산량 0.5% 수준, 시장 효과 제한적일 것“
-유가 120불 넘어서 서방 국가들 증산 압력 작용
-전 세계 생산량 0.5%~0.6%정도, 유가 영향 제한적
-인도와 중국, 러시아산 원유 우회경로로 수입...경제제재 효과 떨어져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오펙 플러스(OPEC+)’의 증산 방침이 향후 미칠 영향 분석해보겠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하 정준환)>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단 저희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펙(OPEC) 석유수출국 기구는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오펙 플러스에는 어떤 나라들이 속해있는거죠?
◆ 정준환>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아마 오펙이라는 석유 수출국 기구는 아마 익숙하실텐데요. 오펙 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2016년 결성된 기구로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오펙 플러스 알파라는 식으로 저희들이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알파를 빼고 오펙 플러스라고 줄여서 얘기를 하고 있고요. 오펙 국가들하고 대표적인 10개 산유국이 포함된 23개 국가로 구성된 석유 수출국 기구의 확장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석유 수출국 기구의 확장판이다.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에 오펙 플러스 정례회의가 있었고, 여기서 이제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최종적으로 합의를 한 건데요. 이번에 이렇게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증산 압력, 이게 크게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 정준환> 아무래도 서방 국가들의 증산 압력이 중요하게 작용은 했을 텐데요. 사실 증산에 대한 내용은 하루 이틀에 결정된 내용은 아니고요. 사실상 작년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글로벌하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가 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오펙 플러스 측에 증산 요청을 해왔었고요. 그런데 미국과 사우디 관계도 그렇고, 오펙 플러스에 러시아가 포함돼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오펙 플러스에서 계속 거부를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100일 가까이 진행이 되면서 국제 유가가 120불을 넘어가면서 더 이상 증산 요청을 거부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 양을 보면, 기존보다 50% 가량 양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많이 생산이 되는 건가요?
◆ 정준환> 기사를 보시면 기존보다 50%가량 늘었다고 나와서 기사를 보셨던 분들은 오펙 플러스 측에서 생산량을 많이 늘린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은 지금까지 오펙이 예정했던 증산량이 7, 8, 9월. 3개월 동안 하루에 매달 33만 배럴 정도를 증산하기로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는 3개월을 2개월로 압축을 해서 7,8월 2달 동안 65만 배럴씩 증산할 계획을 세웠고요. 이 물량이 연 평균으로 따지면 5만에서 6만 배럴 정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청취자 여러분들은 5만에서 6만 배럴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만에서 6만 배럴이라고 하면, 전 세계 생산량의 0.5%~0.6%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기 때문에, 사실상 물량의 규모만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네요.
◆ 정준환> 그렇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도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쪽에는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증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정준환> 어젯밤 기준으로 보면 뉴욕하고 유럽 증시는 증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실상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면 증시가 오른 가장 큰 원인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펙 플러스 증산 결정이 사실상 국제 유가를 하향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증산 물량은 매우 낮지만, 지금까지 증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던 오펙 플러스가 방향을 전환했다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근데 이번에 나온 이 증산 합의 시점을 보면, 유럽이 그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한 뒤에 이번 증산 합의가 나온거잖아요. 그럼 앞으로도 영국을 포함한 EU, 유럽 쪽이 ‘에너지 탈러시아화’, 이런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지. 사실 쉽진 않을 것 같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준환> 이거는 단기하고 장기적으로 방향을 봐야할 것 같긴 한데요. 이번 증산 합의는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입 금지가 EU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러시아상 에너지 수입 금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소가 되더라도 상당 기간 경제 재재는 상당 기간 지속될 이슈로 보이고요. 그것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우리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제 측면에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적정한가. 이런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향후 10,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라는 정책 방향을 아마 설정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러한 움직임은 아마 향후에도 10년에서 20년 정도 지속되지 않을까. 지금 전망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럼 이 증산을 합의한 것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 증산합의가 원유 생산에 대한 절벽 현상을 어느 정도 좀 완화시켜주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많이들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본부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들어보면 증산량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서. 완화되는 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준환> 예 사실상 이번 증산 합의로 말씀하신 것처럼 원유 생산의 절벽 현상은 조금은 완화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고요. 수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산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세계에 공급되는 물량 감소량이 0.7%에서 1%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요. 향후에는 이런 물량을 추가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들이 오펙 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국가들이 중심이 돼서 추가적인 증산이 가능할 것 같고요. 그리고 올해에는 미국 원유 생산도 작년에 비해가지고 점진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물량이 빠르게 증가를 한다고 한다면, 현재 원유 생산이 좀 부족한 상황이 연말로 되면서 해소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생각은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증산 합의가 됐다하더라도 7, 8월 두 달에만 한정이 되어 있는거라, 어떻게 보면 9월에 추가 증산에 대한 계획이 추가로 나오거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 정준환> 네. 오펙 플러스 같은 경우는 매달 초에 다음 달 생산 물량에 대한 결정을 합의를 진행하거든요. 그래서 6월 초에는 7월 생산물량에 대한 결정이 나왔는데, 아마 9월이나 10월에 가서 추가 증산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면, 7월이나 8월 오펙 정기 회의에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예 근데 이런 증산 소식에도 주가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인 것 같은데, 국제 유가는 반응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 정준환>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오펙 플러스 증산 결정이 나온 이후에 유가가 조금 110불 정도까지 일시적으로 하락을 했다가, 오펙 플러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 쪽에서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다시 110불 후반대로 다시 상승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상 이 국제유가라는게 한 가지 이벤트에만 영향을 받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내리는 요인과 끌어올리는 요인이, 어제 같은 경우에는 끌어올리는 요인이 더 강력하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경제 프로그램이라서 이 부분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만, 워낙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가 이번에 이렇게 합의를 한 것은 미국과 사우디가 그동안 긴장관계에 놓여있던 것을 조금 녹일 수 있는, 앞으로 조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오거든요. 증산 계획 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물밑에서 공을 들였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환> 사실상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가 굉장히 불편한 관계를 한 1년 반, 2년 정도 유지를 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하루 이틀 전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순방 얘기가 나오고 나서 사실상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오펙 플러스의 증산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 굉장히 큰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요. 첫 번째는 러시아 경제 제재라는 문제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플레이션을 사실상 잡기 어렵다라는 문제가 봉착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를 사실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또는 오펙 플러스와의 관계를 반드시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 필요에 따라서 아마 이런 순차적인 이벤트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전진영>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서 금수 조치를 시행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러시아산 원유가 굉장히 좀 교묘한 뒷거래 방식으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 정준환> 예. 지금 미국하고 유럽 쪽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원유 수입이 완전하게 금지된 것이 아니고요. 여러 가지 예외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우회경로를 통해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해상에서 선박에서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법은 굉장히 라이브한 방식인 것 같고요. 그런 방식도 물론 존재하고요. 그것보다 사실 더 큰 우회로라고 할 수 있는 게 러시아가 지금 자국 생산 원유를 거의 한 20%에서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지금 국제시장에 제공을 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에 편승해서 사실상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있는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굉장히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 같은 경우에는 3월에서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거의 한 320% 정도 증가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중국 같은 경우도 3월에서 5월까지 두 달 동안 4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우회경로를 통해서 중국하고 인도의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가져다가 정제를 해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사실상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생산된 석유제품이 국제시장에 풀리는 경우 사실 러시아 경제 제재가 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준환> 예 감사합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