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직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예정...한미, 기술 동맹으로 확대

바이든, 방한 직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예정...한미, 기술 동맹으로 확대

2022.05.20.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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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봅니다.

반도체 공급망 같은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넓히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기자]
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재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귀빈 맞이 준비로 벌써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경찰은 경호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색상과 그래픽으로 돼 있는 반도체 공장 단지로 잠시 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오후 방한 첫 일정으로 여기서 가까운 헬기장에서 내려 윤석열 대통령과 이곳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근로자들과 환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로,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 평택 캠퍼스를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7년 7월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지나가며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D램과 낸드 등 차세대 메모리뿐만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 생산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있습니다.

2017년부터 메모리를 생산하는 평택 1라인과 2020년부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생산하는 2라인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였으며, 현재 건설 중인 3라인은 이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3라인 공사 현장을 둘러볼 전망입니다.

[앵커]
5년 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는 평택 미군 기지를 방문한 것과는 대조적인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 장소가 미군 기지란 건 한미 동맹이 군사 동맹이란 점을 강조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 장소가 반도체 공장이란 점은 한미 동맹이 경제 동맹이자 기술 동맹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 시설 확충을 추진해왔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로, 이번 방문은 한미의 '반도체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이고, 제조 공정은 국내 3~4개 주요 기업이 전 세계 반도체의 70%를 공급할 정도로 한국이 최강인 만큼 양국 간 협력이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만큼, 한미가 미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공동 개발하거나 대학과 출연기관 간 인적 교류 등을 통해 기술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 기술 동맹 논의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연대 성격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IPEF)'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져왔던 군사 동맹을, 한미 FTA를 통해서 경제 동맹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아마도 한미 기술 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적극 화답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상태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삼성이 2공장 착공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제 오후 평택 캠퍼스를 찾아 바이든과 윤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는 리허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으나 취업 제한 논란으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경영 활동을 지원해왔는데

재계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방문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대외 경영 행보를 본격 재개할 가능성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자리엔 주한 미국대사를 지내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활약한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도 동행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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