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우려에 증시 직격탄...가상자산의 미래는?

'고물가' 우려에 증시 직격탄...가상자산의 미래는?

2022.05.19.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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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물가 우려가 또 한 번 금융시장을 덮쳤습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부진한 흐름입니다. 이른바 '루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금 5% 가까이 폭락한 건데 이렇게 미국 증시가 떨어지는 배경은 뭘로 봐야 될까요?

[기자]
조금 전에 단신에서도 전해 주셨지만 소매업체들이 1분기에 상당히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어요. 이게 월마트나 타깃 같은 데가 안 좋은 실적을 내놨는데 그 배경을 보면 물류비가 많이 들었다. 그리고 유류비가 들었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그리고 인건비도 상승했다.

이런 것들은 전부 다 물가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물가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면서 좀 주가가 흔들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런데 이렇게 물가계속 올라가게 되면 중앙은행에서 대응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기준금리를 올기게 된다는 말이죠. 안 그래도 파월 의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물가가 잡히기 전까지는 계속 밀어붙일 생각이다.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뜻이죠. 그런데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자금은 줄어들고요. 물가는 잡힐 수 있겠지만 경기에는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경기가 안 좋아지고 기업들의 실적도 나빠질 거다, 이런 우려가 퍼지면서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조금 증시가 타격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4% 넘으면서 이게 굉장히 높다, 이런 얘기 많이 분석을 했었는데 올해 내내 4%가 이어질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왔어요.

[기자]
그렇죠. 요즘은 장보러 가면 물가가 정말 얼마나 올랐는지 체감이 바로 될 정도로 그 정도로 올랐는데요. 미국보다는 덜 올랐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지난달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8%였으니까 이게 13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었거든요.

모든 경제구조는 물가가 점점점점 오른다는 가정하에 짜여져 있기 때문에 물가가 너무 안 올라도, 너무 올라도 문제인데 지금 상황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거다, 이런 전망이 나와요.

어제 한국개발연구원 그러니까 KDI에서 상반기 경제전만을 내놨는데요. 이게 국책연구기관이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권위를 갖는 곳이니까 허투루 들을 수는 없겠죠. 일단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8%로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경제 회복이 다소 주춤할 것이다. 원래는 더 낮춰야 되는데 추경 효과가 있어서 0.4%포인트는 방어를 할 것으로 봤어요.

여기서 더 중요한 건 물가인데 원래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1.7% 정도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4.2%로 껑충 높였어요. 그러니까 올해 내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거다, 이렇게 전망을 했는데요. 역시 이게 국제유가 상승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추가경정예산안이 성장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는 하는데 올리는 효과가 있을 거다, 이게 또 물가를 0.16%포인트 정도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아주 크지도 않을 것이지만 아주 작지도 않은 그 정도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앞서 보셨지만 2600선 아래에서 움직이는 이런 모습입니다. 앞으로 국내 증시 추이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기자]
그걸 알 수 있으면 제가 투자를 할 텐데 안타깝게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확실한 건 지금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서는 주가가 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건 의견이 거의 맞는 것 같아요. 지금 일단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역대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달성을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순이익 부분은 오히려 조금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역시 이런 것들이 물가의 영향이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측면에서는 2분기 이후로는 실적이 조금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역시 주가에는 조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지금 하반기 들어서는 좀 회복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요. 첫 번째로는 물가의 상승 흐름이 어느 정도는 정점을 지나게 되지 않겠나,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기준금리 상승 그러니까 각국의 통화정책도 긴축 쪽으로 방향성을 잡아간다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가 될 테니까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요. 일단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한 3000선을 되찾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에 가상자산 시장도 굉장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잖아요. 작년에 비해서 비트코인 반토막 나기도 했었는데 오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별로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3700만 원대까지 떨어졌어요. 비트코인이 역시 가상자산 중에서는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8000만 원이 넘었다가 지금은 3700만 원 정도니까 반토막 이하가 되어 버렸죠. 이게 가상자산 자체는 나스닥시장과 최근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많이 보였습니다.

나스닥이라고 하면 기술주 중심이다 보니까 지금의 성장성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가상자산 역시 이런 거랑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루나 사태 이후로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나스닥이 오를 때는 비트코인은 조금 오르고 나스닥이 떨어지면 더 많이 떨어지고 이런 모습들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 자금이 많았을 때는 이런 것들이 위험자산 시장으로 가다 보니까 가상자산도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이런 것들이 줄어들 지금 여지가 크기 때문에 이런 데 있어서 위험성을 많이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 나온 루나 코인 사태, 이거 수십 조가 증발한 사건인데 발행사 쪽에서 생태계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데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루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합니다.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이고요. 루나는 그걸 담보하는 코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뭐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정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테라는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데 이걸 위해서 루나의 발행량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테라의 가치가 1달러가 깨지니까 루나 발행량을 왕창 늘리게 되고 이 상황에서도 가치가 안 잡히니까 사람들이 투매, 그러니까 던지듯이 팔기 시작하면서 두 개의 가치가 다 폭락해 버렸어요.

지금 루나의 가격이 1원이 안 되니까 휴짓조각만도 못한 가격이 됐습니다. 이게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은데요. 일단 이렇게 나름대로 치밀하게 설계한 코인조차도 사기를 위해서 만든 코인, 스캠 코인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거 못지않게 변동성이 크다, 이런 측면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측면이 강하고요.

여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권도형 CEO가 생태계를 복원하겠다, 이렇게 내용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보면 또 다른 코인을 발행을 해서 루나와 테라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도 사기가 아니냐 의심받는 이 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겁니다. 비슷하게.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서 별로 투자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권도형 CEO는 일단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고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시장에서 신뢰를 많이 잃었기 때문에 과연 이게 가능할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상자산의 가치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는 걸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가상자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평가들도 나오는데 다시 한 번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가상자산은 떨어졌다가 오르고, 떨어졌다가 오르고 이런 게 반복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오를 거다, 이런 기대감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은 가상자산이 어떻게 가치를 갖게 됐냐, 이 부분을 봐야 될 텐데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요.

또 이게 화폐를 대체할 거다, 이런 기대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한 탕을 해야겠다, 이런 투기심리도 크게 작용을 했겠죠. 그런데 지금은 이 기대감 자체가 많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일단 화폐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경제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이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은 없어졌고. 그렇다면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느냐, 그런데 이게 가치를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자산이란 말이죠, 실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지금은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 제도권에 들어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인데 가상자산 자체는 탈중앙화를 내세운 자산이라고 봐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탈중앙화다 보니까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상장이나 상장폐지 같은 것도 어떤 기준으로 되는지 굉장히 불투명해요. 이런 측면이다 보니까 시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많이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전망을 하는 게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한 시점이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 아직은 불확실한 점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고 섣불리 들어오는 건 좀 신중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물가, 증시, 가상자산 두루두루 조태현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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