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극화 '여전'...대기업은 '봄' 중소기업은 '겨울'

경기 양극화 '여전'...대기업은 '봄' 중소기업은 '겨울'

2022.05.17.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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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됐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더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대한민국 뿌리 산업의 명맥을 2대째 잇고 있는 주물공장 대표의 목소리를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 산업의 한 축인 수도권 최대의 주물 공장 단지입니다.

고철 등을 가열해서 자동차나 로봇, 선박의 부품이나 제조 틀을 만듭니다.

제조업 존속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산업이지만, 수작업이 많고 힘들어서 3D 업종으로 불립니다.

직원 20여 명을 두고 주물공장을 2대째 잇고 있는 양태석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다가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겹쳐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됐지만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태석 / 대성주철공업 대표 겸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 예를 들어서 고철 같은 게 코로나 이전에는 (1kg에) 400원대 하던 것이 850원 이렇게 되다 보니까 거의 더블(2배)로 올랐죠. 그런데 주물가격은 그렇게 많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양 대표가 운영하는 것과 같은 소규모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 3월 68.4%로, 전달보다 미미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70%대를 유지했던 가동률은 29개월째 60%대 늪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태석 / 대성주철공업 대표 겸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 지금 가동률이 약 60% 아래로 돼 있는데 왜 그러냐 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런데 제일 큰 게 물량이 있어도 사람이 없다 보니까, 100% 투입이 안 되니까….]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경기회복이 뚜렷합니다.

통계청의 제조업 생산지수를 보면 지난 3월 130.7로 전달보다 17.5포인트 상승했는데, 중소기업은 100선에 턱걸이했습니다.

[노민선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위드코로나 등으로 대기업은 경기회복이 뚜렷해서 확실한 봄으로 접어들고 있고요, 반면에 매출액 120억 원 이하 소규모 기업은 여전히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에서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린 이른바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25곳 늘어 229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더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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