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페북,인스타,트위터 NFT로 몰려가는 이유"

[생생경제] "페북,인스타,트위터 NFT로 몰려가는 이유"

2022.03.18.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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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이화종 경제평론가
■ 방송일 :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 대담 :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페북,인스타,트위터 NFT로 몰려가는 이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NFT 활용 임박 전망
-NFT 시장 하락세…NFT 평균 판매 가격 넉달만에 반토막
-트래블룰 시행, 100만원 거래시 성명·국적·주소 등 기입해야


◇ 이화종 경제평론가(이하 이화종)> 암호화폐 이슈들을 정리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이죠, 암호 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이하 임현우)> 네, 안녕하세요.

◇ 이화종> 미국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블록체인 서비스와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메타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이런 공언을 했다면서요?

◆ 임현우>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함께 거느린 업체죠.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서비스에 NFT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구체적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시기에 NFT를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3차원 가상세계 안에서 경제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 NFT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메타버스에서 쓰일 아바타의 의상을 NFT로 만들거나, 소셜 미디어 안에 NFT 장터를 만들어서 이용자들이 컨텐츠를 창작하고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올 들어 트위터도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도록 허용한 데 이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NFT 활용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화종> 마이크로소프트(MS)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콘센시스(ConsenSys)의 투자에 나선다고 했다. 콘센시스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로 유명한 곳 아닌가?

◆ 임현우> 네, 코인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메타마스크’를 개발한 업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콘센시스가 진행한 5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서 투자자로 참여했는데요. 또 다른 투자자로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도 포함돼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콘센시스는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 멤버인 조지프 루빈이 2014년 창업한 회사인데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여기에 투자한 것은, 블록체인과 웹 3.0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세계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돈이 31조원에 달하거든요. 1년 전보다 8배 많은 투자금을 쓸어 담았습니다.

◇ 이화종> 그런데 이렇게 투자는 늘고 있는데, 국내외 대체불가능토큰 NFT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왜 그런가?

◆ 임현우> 새해 들어 코인값이 약세를 이어가는 중인 데다, 작년에 갑자기 너무 오르면서 끼었던 거품이 꺼지는 영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장터인 오픈시의 거래량은 이달 들어 지난달 고점 대비 80% 급감했고요, NFT 평균 판매 가격도 넉 달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업비트나 카카오가 운영하는 NFT 거래소에서도 구입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다시 매물로 나온 컨텐츠가 부지기수입니다. 유명 작가의 NFT가 나왔다 하면 웃돈 붙어 완판 되던 작년 말과는 정반대 상황이고요. 비교적 덜 유명한 NFT 작품은 사갈 사람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이화종> 전문가들은 NFT 시장이 당분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연할 거라고 하던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

◆ 임현우> 어떤 NFT가 완판 됐더라, 하는 뉴스는 요즘도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그렇게 뜨겁지만은 못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입니다. 일부 유명 연예인이나 예술가의 NFT를 제외하면 가격과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건데요. NFT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과 작가들, 또 추가 가격 하락을 피하려는 구매자들이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또 NFT 작품은 코인으로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코인 시세가 떨어지면 작품 가격은 더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NFT 작품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술가에서는 기술적으론 새롭지만, 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내외 거장 중에는 NFT 거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이고,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하고요. 당분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이화종> 가상화폐를 둘러싼 법안들도 점차 가시화된다. 그런데 유럽연합에서는 가상화폐를 퇴출하는 법안이 부결됐다면서?

◆ 임현우> Markets in Crypto Assets의 머릿글자를 따서, 이른바 ‘미카’라고 불려온 법안인데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암호화폐를 퇴출시키는 내용이 담겼는데, 유럽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졌다가 부결됐습니다. 미카 법안은 작업증명 방식의 암호화폐를 퇴출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보통 컴퓨터를 열심히 돌려서 채굴한다고 말하는 코인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딱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암호화폐 사용을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 이화종> 이 법안이 발의된 게 가상화폐의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진다는 거 아니었나? 만약 법안 통과됐다면 어떤 제약들이 생겼겠나?

◆ 임현우> 말씀대로 작업증명 방식은 전기를 많이 사용해서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야기한다는 것이 미카의 발의 이유였습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됐었다면 유럽 기업들은 2025년 이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활용한 사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유럽 내 암호화폐 퇴출 선언과 다름없었는데요. EU 안에서도 이견이 심해서 이 내용이 들어갔다가 빠졌다가 혼란을 겪다가, 다시 들어간 상태로 표결에 부쳐졌는데, 부결이 돼서 암호화폐 업계가 한숨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 이화종> 법안이 부결되자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했다. 어떻게 동향이 움직였나?

◆ 임현우> 지난 월요일에 부결된 이후 2~3% 살짝 반등하긴 했는데 큰 변동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달 들어서는 비트코인 시장이 외부 이슈에 좀 무덤덤한 것 같습니다.

◇ 이화종> 이 부분도 알아줘야 할 것 같다. 특정금융정보법 상 트래블룰, 자금이동규칙이
오는 25일 가상자산에도 의무화된다는데. 일단 트래블룰이 뭔가?

◆ 임현우> 트래블룰은 코인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고요. 원화로 환산했을 때 100만원어치 이상 코인을 주고받을 때, 거래소들은 송금인과 수취인의 성명, 국적, 주소 같은 정보를 함께 파악하게 됩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같은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트래블룰 의무를 반영한 정책을 속속 확정하면서 1주일 뒤부터 코인 출금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냥 한 거래소에서 샀다가, 그 거래소에서 파는 식으로 단순한 거래만 하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여러 지갑과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옮기시는 분들은 조금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 이화종> 그럼 당장 적용이 되면 어떤 점이 바뀌게 되나? 현장에서 혼란을 방지하려면 미리 어떤 것들을 해둬야 할까?

◆ 임현우> 각 거래소마다 어느 거래소로 코인 전송이 가능한지, 또 아까 소개해드린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지갑으로는 전송이 가능한지 아닌지 같은 정책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업비트는 자기 회사와 똑같은 솔루션을 쓰는 국내 일부 거래소를 중심으로 입출금을 가능하게 하고, 해외 거래소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개인지갑 출금 제한은 두지 않았습니다. 자주 이용하시는 거래소의 공지사항을 미리 확인해두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 이화종> 네, 오늘도 암호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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