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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 대담 :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트코인도 울상, 4년 주기론 오나"
-비트코인 과거 사이클 반복 시, 2~3년안 강세장 불가
-김치코인, 불공정행위 취약
-NFT 판매 수수료 5%~20%, 알짜 사업으로 인식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암호화폐 이슈들을 정리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이죠, 암호 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이하 임현우)>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비트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위험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또 급락했다고요?
◆ 임현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한국시각으로 어제 점심시간 직전이었는데, 곧바로 심하게 요동쳤다. 업비트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은 어제 오전 11시 55분 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분 뒤 4352만원으로 밀렸다. 불과 10분 만에 3%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후에 더 떨어져서 하루 전보다 8% 가까이 밀렸었고, 이더리움은 10%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6만9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 전진영>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까지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이른바 '크립토 윈터', 암호화폐 시장의 혹한기가 또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시나?
◆ 임현우>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정의해 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비트코인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거의 반토막 났다. 최근 세계 증시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지금 시장이 약세장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다. 크립토 윈터 가능성도 많이 나온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깊이 파고든 사람들은 크립토 윈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어떤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건데, 시장이 과열되면 단기 수익만을 좇는 프로젝트가 쏟아지게 마련인데, 이게 걸러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 전진영>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는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재연하기 어려울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하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를 근거로 들던데...이건 어떤 얘긴가?
◆ 임현우>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의 공동 창업자인 두쥔이 CNBC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보면 2~3년 안에는 강세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쥔은 비트코인 강세장이 대략 4년 주기를 보이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감기 다음 해에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고, 다음 반감기는 2024년이니까, 그때 이후에나 다시 가격이 뛴다는 설명이다. 전쟁이나 코로나처럼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매우 많기 때문에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략 4년인 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가 이어진다고 보면 지금은 하락장의 초입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인 가격 예측이라는 게 쉽지도 않고 큰 의미도 없을 수 있는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이런 업계 유명인사들 전망에 새삼 눈길이 가게 되는 것 같다.
◇ 전진영> 요즘 화제 되는 싸이월드 코인,이 얘기도 좀 해보자. 싸이월드와 코인개발사 다툼에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이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데?
◆ 임현우> 싸이클럽은 코인 시장에서 이른바 ‘싸이월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들썩였던 종목이다. 작년 11월 한때 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요즘은 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싸이클럽이 유일하게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인 빗썸이 싸이클럽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싸이월드 운영업체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재단의 제휴사 베타랩스 사이에 벌어진, 볼썽사나운 법적 분쟁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코인 상폐는 코스피나 코스닥 상폐와 달리 통일된 규정도 없고, 그냥 거래소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는 문제가 생겼다고 의심되는 종목을 일단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재단 측 대응을 지켜본 다음 문제가 풀렸다고 판단하면 투자유의 종목에서 해제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래지원 종료, 쉽게 말해 상장 폐지로 간다. 투자유의 종목 지정이 무조건 상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폐가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 전진영> 사실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현상을 좀 더 유심히 봐야 하는 게 사실상 싸이월드 코인이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일명 김치코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코인을 거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
◆ 임현우> 지난주 이 시간에, 김치코인 중에서도 특정 거래소에 거래량이 너무 집중된 코인, 그리고 시가총액에 비해 거래대금이 과도하게 큰 코인 등등은 일부 세력의 불공정행위에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경제학 교수들의 분석을 전해드렸는데요. 싸이클럽도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코인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답은 나오는 것 같다. 흔히 코인에 투자할 때는 백서에 적혀 있는 사업 계획이랄지 코인의 소유 구조, 유통량 계획 같은 것들을 꼼꼼히 읽어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사실 안 읽고 투자하는 분이 더 많고, 마이너 알트코인 중에는 백서에 써놓은 얘기를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태반이다. 물론 토종 코인 중에 세계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도 없진 않다. 하지만 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것은 본인밖에 없기 때문에 잡코인은 투자 결정에 각별하게 유의해야 하고, 확신이 안서면 투자 안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전진영> 다른 가상 자산 얘기도 해보자. 지금 국내 4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NFT 시장 주도권을 두고 맞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 임현우> 국내 1위 업체인 업비트가 작년 가을 NFT 마켓 시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서, 신용카드로 구입한 상품들을 NFT로 구현해 메타버스 세상에서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서비스 구상까지 공개했다. 2위 업체 빗썸도 NFT 거래소를 개발하고 있고, 코인원과 코빗도 자체 NFT 거래소를 내놓을 예정이다. NFT 시장에서 주로 디지털 예술 작품들이 많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업계 CEO들 중에는 미래에는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이 NFT화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한다. 명품 시계나 와인, 부동산 현물 소유권도 NFT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전진영> 이렇게 거래소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뭔가? 가상 화폐보다는 거래 수수료가 더 좋은가?
◆ 임현우> 아직은 너무나도 초기 시장이지만, 이용자가 늘어나면 코인에 버금가는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NFT는 판매 수수료가 5%에서 20% 사이라고 하는데요. 코인 거래 수수료는 0.04%에서 0.25% 선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알짜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NFT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통계가 수시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세계 NFT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시의 지난달 거래액은 58억달러, 우리돈 약 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전진영>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런 추세는 세계적인 것 같다.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550억 달러, 한화 6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요?
◆ 임현우> 암호화폐 가격이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산업 생태계 선점을 위한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최근 집계한 자료를 보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NFT 등등을 아우르는 가상자산 관련 M&A 규모가 1년 전보다 4800% 넘게 폭증했다. 2019년에 5억 달러였던 것이 재작년에 11억달러, 작년에는 550억달러로 말 그대로 수직상승했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거래 관련 비즈니스에서 M&A가 집중됐었다면, 최근에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솔루션, 채굴 등등 여러 영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 전진영> 그래서일까. 세계 최대 NFT,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소인 미국 오픈시 이용자들이
대규모 피싱 공격으로 수백 개를 도난당했다던데, 이게 무슨 얘긴가?
◆ 임현우> 지난주 토요일에 오픈시 이용자 32명이 해커의 피싱 공격을 받아 NFT 254개 작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오픈시 이용자들에게 가짜 계약서를 보내서 서명을 유도한 다음, 문서에 엉뚱한 내용을 끼워 넣는 방식의 피싱을 통해서 NFT 소유권을 탈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FT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범죄 표적이 된 것인데요. 오픈시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웹사이트 내부 보안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실제 피해자도 17명이라고 정정했다. 다만 이 사건 이후에 오픈시 거래량이 30% 넘게 단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빠르게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전진영> 네, 오늘도 암호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 대담 :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트코인도 울상, 4년 주기론 오나"
-비트코인 과거 사이클 반복 시, 2~3년안 강세장 불가
-김치코인, 불공정행위 취약
-NFT 판매 수수료 5%~20%, 알짜 사업으로 인식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암호화폐 이슈들을 정리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이죠, 암호 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이하 임현우)>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비트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위험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또 급락했다고요?
◆ 임현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한국시각으로 어제 점심시간 직전이었는데, 곧바로 심하게 요동쳤다. 업비트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은 어제 오전 11시 55분 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분 뒤 4352만원으로 밀렸다. 불과 10분 만에 3%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후에 더 떨어져서 하루 전보다 8% 가까이 밀렸었고, 이더리움은 10%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6만9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 전진영>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까지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이른바 '크립토 윈터', 암호화폐 시장의 혹한기가 또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시나?
◆ 임현우>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정의해 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비트코인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거의 반토막 났다. 최근 세계 증시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지금 시장이 약세장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다. 크립토 윈터 가능성도 많이 나온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에 깊이 파고든 사람들은 크립토 윈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어떤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건데, 시장이 과열되면 단기 수익만을 좇는 프로젝트가 쏟아지게 마련인데, 이게 걸러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 전진영>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는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재연하기 어려울 거다, 이런 전망도 있긴 하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를 근거로 들던데...이건 어떤 얘긴가?
◆ 임현우>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의 공동 창업자인 두쥔이 CNBC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보면 2~3년 안에는 강세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쥔은 비트코인 강세장이 대략 4년 주기를 보이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감기 다음 해에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고, 다음 반감기는 2024년이니까, 그때 이후에나 다시 가격이 뛴다는 설명이다. 전쟁이나 코로나처럼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매우 많기 때문에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략 4년인 비트코인의 반감기 주기가 이어진다고 보면 지금은 하락장의 초입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인 가격 예측이라는 게 쉽지도 않고 큰 의미도 없을 수 있는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이런 업계 유명인사들 전망에 새삼 눈길이 가게 되는 것 같다.
◇ 전진영> 요즘 화제 되는 싸이월드 코인,이 얘기도 좀 해보자. 싸이월드와 코인개발사 다툼에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이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데?
◆ 임현우> 싸이클럽은 코인 시장에서 이른바 ‘싸이월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들썩였던 종목이다. 작년 11월 한때 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요즘은 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싸이클럽이 유일하게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인 빗썸이 싸이클럽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싸이월드 운영업체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재단의 제휴사 베타랩스 사이에 벌어진, 볼썽사나운 법적 분쟁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코인 상폐는 코스피나 코스닥 상폐와 달리 통일된 규정도 없고, 그냥 거래소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는 문제가 생겼다고 의심되는 종목을 일단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재단 측 대응을 지켜본 다음 문제가 풀렸다고 판단하면 투자유의 종목에서 해제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래지원 종료, 쉽게 말해 상장 폐지로 간다. 투자유의 종목 지정이 무조건 상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폐가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 전진영> 사실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현상을 좀 더 유심히 봐야 하는 게 사실상 싸이월드 코인이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일명 김치코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코인을 거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
◆ 임현우> 지난주 이 시간에, 김치코인 중에서도 특정 거래소에 거래량이 너무 집중된 코인, 그리고 시가총액에 비해 거래대금이 과도하게 큰 코인 등등은 일부 세력의 불공정행위에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경제학 교수들의 분석을 전해드렸는데요. 싸이클럽도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코인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답은 나오는 것 같다. 흔히 코인에 투자할 때는 백서에 적혀 있는 사업 계획이랄지 코인의 소유 구조, 유통량 계획 같은 것들을 꼼꼼히 읽어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사실 안 읽고 투자하는 분이 더 많고, 마이너 알트코인 중에는 백서에 써놓은 얘기를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태반이다. 물론 토종 코인 중에 세계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도 없진 않다. 하지만 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것은 본인밖에 없기 때문에 잡코인은 투자 결정에 각별하게 유의해야 하고, 확신이 안서면 투자 안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전진영> 다른 가상 자산 얘기도 해보자. 지금 국내 4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NFT 시장 주도권을 두고 맞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 임현우> 국내 1위 업체인 업비트가 작년 가을 NFT 마켓 시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서, 신용카드로 구입한 상품들을 NFT로 구현해 메타버스 세상에서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서비스 구상까지 공개했다. 2위 업체 빗썸도 NFT 거래소를 개발하고 있고, 코인원과 코빗도 자체 NFT 거래소를 내놓을 예정이다. NFT 시장에서 주로 디지털 예술 작품들이 많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업계 CEO들 중에는 미래에는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이 NFT화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한다. 명품 시계나 와인, 부동산 현물 소유권도 NFT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전진영> 이렇게 거래소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뭔가? 가상 화폐보다는 거래 수수료가 더 좋은가?
◆ 임현우> 아직은 너무나도 초기 시장이지만, 이용자가 늘어나면 코인에 버금가는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NFT는 판매 수수료가 5%에서 20% 사이라고 하는데요. 코인 거래 수수료는 0.04%에서 0.25% 선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알짜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NFT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통계가 수시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세계 NFT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시의 지난달 거래액은 58억달러, 우리돈 약 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전진영>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런 추세는 세계적인 것 같다.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550억 달러, 한화 6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요?
◆ 임현우> 암호화폐 가격이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산업 생태계 선점을 위한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최근 집계한 자료를 보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NFT 등등을 아우르는 가상자산 관련 M&A 규모가 1년 전보다 4800% 넘게 폭증했다. 2019년에 5억 달러였던 것이 재작년에 11억달러, 작년에는 550억달러로 말 그대로 수직상승했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거래 관련 비즈니스에서 M&A가 집중됐었다면, 최근에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솔루션, 채굴 등등 여러 영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 전진영> 그래서일까. 세계 최대 NFT,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소인 미국 오픈시 이용자들이
대규모 피싱 공격으로 수백 개를 도난당했다던데, 이게 무슨 얘긴가?
◆ 임현우> 지난주 토요일에 오픈시 이용자 32명이 해커의 피싱 공격을 받아 NFT 254개 작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오픈시 이용자들에게 가짜 계약서를 보내서 서명을 유도한 다음, 문서에 엉뚱한 내용을 끼워 넣는 방식의 피싱을 통해서 NFT 소유권을 탈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FT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범죄 표적이 된 것인데요. 오픈시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웹사이트 내부 보안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실제 피해자도 17명이라고 정정했다. 다만 이 사건 이후에 오픈시 거래량이 30% 넘게 단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빠르게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전진영> 네, 오늘도 암호푸는 남자 한국경제신문 임현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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