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코로나19 2년,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 진단 및 전망"

[생생경제] "코로나19 2년,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 진단 및 전망"

2022.01.20.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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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코로나19 2년,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 진단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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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01월 20일 (목요일)
■ 대담 :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의 위원장), 이성규 YTN 사이언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코로나19 2년,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 진단 및 전망"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오늘은 YTN 라디오 생생경제가 특집으로 마련한 시간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이오산업의 변화를 보다."라는 주제로 이 시간 이야기 나눠봅니다. 세 분 모셨습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이성규 YTN 사이언스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하 한동우)>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YTN 사이언스 기자(이하 이성규)> 네, 안녕하세요.

●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의 위원장)(이하 오일환)>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오늘 세 분과 함께 저희 나라 바이오 산업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가 방송 시작하기 전에 세 분하고 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이오 산업이 워낙 내용이 어렵고, 경제프로그램인데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갈 수 있을까, 세 분이 좀 걱정을 하시기도 했는데, 잘 부탁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한동우 단장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한동우> 저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보건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제도 개선부터 가장 핵심적인 기술인 R&D 관련된 보건의료쪽의 기술개발. 또 산업체, 기업체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고요. 우리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이라든지, 해외 유치 같은 보건산업과 관련된 전주기적인 사업들을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앞서 말씀 주신 것처럼 코로나 이후에 다양해진 국민적, 사회적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젠다를 개발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이후 나오고 있는 디지털 스퀘어, 빅 데이터, 스마트 병원, 최근에는 의사, 과학자 같은 인력양성 사업까지도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계시는 건데요, 코로나 19라는 사태를 사실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고 그건 우리나라 뿐 아닙니다. 전세계적인 일이었는데, 코로나 19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보건 산업도 영향을 많이 받았죠?

◆ 한동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코로나 19 팬데믹이 지금 전세계에 걸쳐 2년을 넘어 3년째 가고 있는 거고, 국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산업, 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큽니다. 산업별로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보건 산업 같은 경우에는 타격이 있다가 성장세가 다시 가는, 약간 완만한 브이(V)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코로나 19가 지금 질문 주신 것처럼 우리나라 보건산업, 바이오산업에는 어떻게 보면 영향을 적게 받았고, 오히려 이걸 통해서 우리나라 보건산업의 수출 같은 것도 늘고. 많이 알려진 것처럼 진단키트라든지, 방역물품 같은 것들이 코로나 초기에 많이 수출이 되고 그러면서 우리나라 어려웠던 수출을 주도하는 그런 것도 있었고요. 실제로 저희가 작년에 저희 국민들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했을 때, 보건산업 관련 바이오 기술들이 앞으로 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산업이다, 라고 응답 주신 분들이 거의 88%를 넘으셨고, 그래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보건 산업에 있어서 국제적 위상이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도 하나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보건 산업과 관련한 수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실제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겪은 지난 2년 동안 눈에 띌 만한 수출의 통계적 수치가 나온 게 있을까요?

◆ 한동우> 저희가 코로나가 발발했던 2020년도 첫 해에 보건산업쪽의 수출이 전년 대비 약 38.3%가 늘었고요, 작년 같은 경우도 아직 집계를 하고 있지만 다음 달에는 나올 텐데 저희가 예측컨대 한 16% 정도 성장률로 가는 걸로 봐서는 수출은 코로나 이후에는 보건산업이 다른 산업보다는 조금 더 많이 수출이 되고 있고요. 실제로 코로나 이후인 2020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월평균 36.7%의 고성장을 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코로나 이후의 우리나라 보건산업이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 10개 중에서 한 10위 정도를 했다가, 코로나가 터진 첫 해 2020년도에 7위까지 올라섰고, 작년도 우리나라 주력수출 산업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 조선, 디스플레이 산업을 뛰어넘어 7위 정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전진영> 정말 괄목할 만한 성장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 바이오 산업 관련해서 지금까지 취재를 해오고 계신 이성규 기자님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바이오 산업들, 어떤 이슈들이 있었나요?

○ 이성규> 코로나 19 상황이다 보니까 백신과 치료제로 집중될 수가 있는데요. 주지하다 시피 치료제는 미국의 렘데시비르가 처음으로 개발을 했잖아요. 이 렘데시비르는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만들어진 치료제인데, 이 신약 재창출이라는 건 기존에 승인이 된 약을 다른 용도로 변경해서 그 용도로 바꾸는 약을 말하는 거죠. 원래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려 했다가, 에볼라 임상에서 별로 효과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걸 폐기하려 했는데 코로나 19로 실험을 해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코로나 치료로 방향을 틀었죠. 미국에서 이 렘데시비르가 막 개발될 때 국내에서도 신약 재창출 방식의 코로나 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 이런 국내 기업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직 이게 성공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요. 다만 우리나라는 항체 치료제는 성공을 했었죠, 셀트리온이. 그 전에 미국에서 리제너론이나, 일라일릴리가 이 항체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었고. 코로나 19 백신과 관련해서는 mRNA 방식의 백신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세계 최초로 승인이 됐었죠. 그 mRNA 방식의 백신이 바이러스 백터 방식이나 다른 것보다 좀더 우수하다, 이렇게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mRNA방식의 붐이 조성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mRNA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 많이 생겼어요. 하지만 아직 임상단계이고 최종 승인을 받지는 않았고, 국내에서는 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서 속도로는 가장 빠른데, mRNA방식의 코로나 백신은 아니고 전통적인 제조업 방식, 자궁경부암이나 B형간염에 이미 쓰였던,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라는 평가를 받는 방식의 백신을 지금 개발하는 중이죠.

◇ 전진영> 네, 치료제와 백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 이렇게 코로나 시대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의약품이나 언급은 안 됐습니다만 진단용 키트, 이런 거 우리나라에서 개발해서 수출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이제 의약계에 계시니까, 의약계에서는 이런 부분의 발전과 수출,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오일환> 예. 사실 우리가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 단장님이나 기자님이 말씀 주신 것처럼 긍정적인 동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다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코로나는 우리에게 더 없이 소중한 메시지를 몇 가지 던진 게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준 큰 변화에서 제일 큰 것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듯이 비대면 산업이라고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 준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코로나의 교훈은 바이오 산업이라는 것이 과거의 단순히 삶의 질만을 위한 사치스러운 산업이 아니라는 것. 바이오 산업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한 나라의 안전을 뿌리째 흔들 수도 있고, 전 지구를 꽁꽁 얼어붙게도 할 수 있는 그런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우리에게 뼈저리게 가르쳐 준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코로나 사태를 바라볼 때 몇몇 항목의 수출력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코로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던진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이오에 중요성을 코로나 이후에는 여론조사 나온 것처럼 88%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얘기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한 나라의 국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각자의 나라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 보건안보라는 개념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어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공격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바이오에 국가기관 기본을 갖추게 되는 것이 중요하단 걸 우리가 스스로 깨닫게 된 거죠. 그런데 보게 되면 진단 키트나 이런 거 못지않게 의약품에서도 우리가 포괄적으로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아쉽게도 몇몇 진단 키트 같은 것들에서 선전했지만, 전체적인 것을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신약 역사가 22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34개 정도가 시도됐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적표는 상당히 초라한 것이 7개 정도가 임상을 중단하거나 허가가 취소되고, 연 100억 이상 매출을 보이는 품목이 약 3개~5개 정도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한국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점유율 자체가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1.3%면 큰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40%입니다. 유럽이 13%입니다. 중국만 해도 12%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실제 그 액수는 우리나라 전체 GDP 대비 0.6%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ICT는 어떠냐. ICT는 우리나라 전자 반도체 해서 전체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이오는 아직도 1%가 안되기 때문에,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집중적으로 우리가 키워야 할. 우리나라가 스스로 살기 위해서도. 또 하나는 이제는 개념이 바뀌어서 과거처럼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 아니라 경량화의 법칙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석탄 떼던 곳에서 이제는 조금 더 전자제품, 전자제품에서 정보기술. 이렇게 경량화 되어 나가는데, 하나의 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경량화된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가가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그런 경량화 산업으로의 산업 구조가 재편이 되어야 본격적인 선진국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바로 그러한 탈바꿈을 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있는 거죠. 그래서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그런 보건,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게 해준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진영> 네, 교수님께서 오늘 저희 토론 주제를 정확하게 짚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오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도 깨달았고, 깨달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저희도 오늘 이 시간을 준비한 거고요. 그러면 단장님께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국제적으로 봤을 때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한동우> 우리나라의 바이오 기술을 국제경쟁에서 기술수준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보통 산업 또는 특정 기술에 있어 가장 선도국가를 100으로 놓고, 거기에 몇 퍼센트 정도 기술 수준이 됐느냐, 보통 그렇게 비교를 하는데요. 상대비교입니다. 그래서 2019년 기준으로 했을 때 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선도국가는 미국으로 보고 있고,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가 한 78% 수준이라고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들은 세계 2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고, 바이오 시밀러는 세계시장에서 3분의 2 정도의 시장점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들 생각할 때는 지금 세계 산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들이 반도체라든지 IT, 이런 쪽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실제 시장 규모로 봤을 때는 반도체가 4,0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제약만 하더래도 1조 2000억 달러 정도의 시장 규모, 반도체의 한 3배 정도의 규모로 크거든요. 굉장히 크고 부가가치가 높고 그러기 때문에 비용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굉장히 넓고 잠재력이 많은 시장인데,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이 굉장히 늘어서 지금 바이오 의약품 기준으로 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 3% 정도 되는데요. 수출 규모가 지난 5년간 약 2배 정도 성장을 하고 있고요.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말씀주셨지만 진단 키트 이런 것이 수출됐는데 유럽에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5%에서 16%정도, 8배 정도 성장했고요. 아세안이나 미주 지역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미국이라든지 유럽 같은 바이오 선진국에서도 한국 제품이 수출되고 늘어나고 있다는 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선택 받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진영> 그런데 이 바이오 산업이 특징이 있는 게, 기자님께 좀 여쭤볼게요. 업계에서 바이오 산업은 특이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카테고리와 다르게 질환별로, 분야별로 상위권이 다르다고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이라고 모든 바이오 산업에서 다 우수하다는 얘기는 아니라면서요?

○ 이성규> 사실 그런데요. 그리고 해외를 예로 들면 항암제 시장은 면역 항암제가 가장 핫한분야거든요. 면역 항암제 중에 CAR-T라는 항암제가 있어요. 백혈병 이런 것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인데, CAR-T는 전세계 1등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면역항암제와 비슷한 개념으로 PD-1 저해제라 불리는 건데, 이거는 미국의 MSD가 1등 분야. 백신 같은 경우에는 또 어디가 탑 클래스를 형성하고 있고, mRNA 같은 경우에는 화이자가 1등을 하고 있죠. 그럼 국내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코로나 19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들도 바이오에 전투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전통적인 강자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죠. 그런데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원래 위탁생산을 하는 업체죠.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복제약을 만들거나, 이미 개발된 약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그래서 이런 분야를 바이오에서는 어떤 장치 산업이라고 부르거든요. 신약 개발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 한다. 그래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이 분야에서는 전세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죠.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라는 걸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죠. 그래서 이 바이오 시밀러도 셀트리온이 강자라고 볼 수 있고. 그리고 LG 같은 경우 LG는 LG화학 내에 생명과학 본부가 있어서 바이오를 하고 있는데, 여기는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예요. LG는 사실 2003년에 팩티브라는 4세대 항생제를 개발했죠. 이게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받은 신약이었죠. 그래서 LG는 원래 신약을 개발하던 게 있어 신약개발을 하고 있고, 삼성은 자기들이 위탁 생산에 강점이 있다 생각해서 그걸 하고 있는 거고.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 작년에 개발했지만. 원래 주업은 바이오 시밀러고. 각 사마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정해서 그걸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일률적으로 삼성이라고 해서 바이오 1등이고, 이렇게 표현할 수는 없는 거죠.

◇ 전진영> 그런데 제약하고 바이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건가요?

○ 이성규> 사실 신약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제약이나 바이오가 똑같은데, 사실 우리가 말하는 제약 산업이라고 하는 것은 케미컬 약품이라 해서,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드는 것을 말하거든요. 아스피린이나 그런 계통인데, 케미컬은 특징이 뭐냐면 우리가 표적으로 하는 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암세포 같은 경우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작용해야 하는데, 일반 정상세포에도 이 약이 작용해요.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이후에 나온 개념이, 그러면 우리가 표적으로 하는, 암세포만 가서 정확하게 공격하자. 그래서 나온 게 항체 의약품인데, 항체는 일종의 단백질이고 단백질은 바이오거든요. 이 항체 의약품, 이걸 통칭해서 우리가 바이오 의약품이라 부르고, 그래서 케미컬 의약품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제약 산업에 가깝고, 이런 항체나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면 우리가 바이오라 부르자. 이렇게 개념이 나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핵산 치료제, 이런 것들이 계속 개발되고 승인이 나면서 이제는 바이오 의약품이 3세대 경쟁에 접어 들어갔다, 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그럼 이번에는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런 바이오 의약품계에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오일환> 예.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방금 우리 이 기자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통적으로는 우리가 케미컬, 화학 약품 위주로 신약들이 개발됐다면 이제는 좀 더 고부가 가치의 기술에 투입되면서 항체나 유전자 치료제나, 흔히 이런 것들을 바이오 의약품이라 얘기하는데 미국 FDA 통계를 보면 2010년도를 기점으로 해서 과거에는 케미컬 화약의약품이 주를 이루다가 골든크로스를 이루기 시작한 게 2010년도부터 발생합니다. 바이오 의약품의 실제 허가 건수가 더 많이 늘어나게 되는. 그러면서 이제는 하나의 메가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사회에서는 각 개인들이 다양한 요구를 맞출 수 있는 맞춤형 의약이라든지, 첨단 치료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 보건산업에 있어 대세를 이루게 된 거죠. 더구나 특히 아직도 우리가 난치병이 치료가 안 되고 있는 쪽 수요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이 존재하는 한 이런 종류의 점점 더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투입되어 새로운 약체가 나오는 경향은 동일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2021년도에 네이처지에서 자료를 공개한 게 있는데요. 첨단 제품들이 6년 전에 비해서 매출이 50억 달러에서 570억 달러로 증가, 10배가 증가한 것도 있습니다. 단 6년 만에. 여기에 어떤 것들이 들어 가냐면 소위 유전자 치료제, mRNA치료제, 유전자 변형 치료제, 이런 것들이 점점 더 새로운 형태로 나오면서 그런 것들이 보다 빠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전통적인 제약산업에 비해서 훨씬 더 기회가 많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우리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도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런 바이오 의약품들을 하나의 전략적인 자기의 산업 발전의 도구로 삼는 경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미 이런 치료제에 대해서 외국에서는 상용화 단계로 봐서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허가가 나가고 있고, 아까 예를 드신 것처럼 CAR-T 같은 것들도 굉장히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첨단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허가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아직도 선진국보다 뒤떨어져 있는 늦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실용화하고 인허가를 내줄 수 있는지 규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부족해서 저희들이 이런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조금 더 튼튼하게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래야 저희가 이런 4차 산업 시대에 경쟁력 있는 신약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YTN 생생경제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오늘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이오산업의 변화를 보다." 바이오 시장 관련한 기술을 제가 정보를 찾아보니, 레드, 그린, 화이트. 이렇게 3대로 분류를 하더라고요. 단장님, 이게 각각 뭐가 어떻게 다른 건가요?

◆ 한동우> 예. 바이오 기술을 말씀해주신 대로 색깔별로 분류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연상되는 걸로 생각을 하셔도 아마 크게 다르시지 않을 겁니다. 오늘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주제인 의료, 제약 흔히 알고 계시는 부분을 레드 바이오라고 하고 있는데요. 생명공학 기술과 결합해서 의료, 제약과 같이 한 것들을 레드 바이오라고 해서 인체, 메디컬과 관련된 것들도 레드 바이오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바이오, 그러면 레드 바이오를 보통 연상하시고요. 그 다음에 화이트 바이오 같은 경우에는 식물 자원하고 화학 제품 해서 바이오 연료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을 화이트 바이오라 해서 환경과 관련된 것들도 그렇게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그린 바이오가 생명, 농수산업 관련된 작물을 재배한다든지, 농식물 자원 같은 거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지금 코로나 관련해서 레드 바이오 시장 굉장히 커지는 것도 있지만 계속 얘기 나오는 지속가능한 성장, 탄소 규제, 환경 보호 같은 것들이 지금 말씀드린 레드, 화이트, 그린 다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 기술, 이런 것들은 바이오 관련된 기술과 산업이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전진영> 네. 그만큼 바이오 산업이 굉장히 다른 산업들과의 연관성도 밀접하고, 전반적인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저희는 딱 일반적으로 건강과 제약, 이 정도로만 바이오를 생각했는데 친환경 에너지, 탄소 중립의 농업까지 정말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그럼 다른 나라는 이 관련 산업을 어떻게 가져가고 있는지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의 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 이 부분도 궁금한데 이성규 기자님께 지금 각국은 바이오 관련 혁신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 이성규> 혁신 생태계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특히 바이오 부분에서는. 왜 중요하냐면 신약 개발이라는 게 한 15년 정도에 2~3조 정도의 돈이 들어가니까 이걸 한 기업이 처음부터 다 하기는 굉장히 부담이 큰 거예요. 그래서 혁신 생태계 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미국에 우리가 글로벌 파마라고 하는 업체들이 있잖아요. 전세계 매출 1, 2, 3등하는 이런 회사들. 이런 회사들도 물론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 하지만, 이런 회사들은 벤처 기업들중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진짜 말 그대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가 있으면 과감하게 그 회사를 인수하거나, 그 기술을 아예 사 버리죠. 그리고 나서 그 이후 임상 단계부터는 자기들이 직접 맡아서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데 이게 중요한 이유가 이 회사들이 인수할 때 제값을 주고 산다는 거예요. 기술 이전을 하든 회사를 사든, 제값을 주고 사기 때문에. 미국은 어떤 풍토가 있냐면 대학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우리나라는 공부 잘하는 학생 꿈이 교수가 되는 거잖아요. 미국은 안 그래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교수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졸업해서 나는 벤처를 창업해서 1조 원에 빅 파마에게 내 회사를 팔겠다. 이런 꿈을 가지고 있어요. 애들도 학교를 다닐 때부터 나는 회사를 창업해서 돈을 벌겠다. 그리고 그걸 사 가는 기업도 제값을 주고 사니까, 이게 대학부터 바이오 벤처 글로벌 빅파마까지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있고, 이게 아주 잘 돌아가서 미국이 전세계 바이오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면에서는 부족한 게 많아서 안타깝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전진영> 아까 교수님께서 도입부에 설명해주신 내용하고 지금 기자님 내용을 들으니까, 왜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미국이라는 선진국에 따라갈 수 없는지 환경적인 요인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거 같습니다. 얼마 전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있었잖아요. 여기는 어떤 행사고, 어떤 이야기가 주로 오가는 곳인가요?

○ 이성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jp모건에서 주관하는 헬스 컨퍼런스인데. 이 회사는 투자로는 전세계 최대 바이오 분야 행사예요. 그럼 바이오 회사랑 전세계 투자자들이 만나서 업체는 자기네 회사가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이렇게 할 거다, 이런 얘기를 듣고 투자자들이 그래? 이건 투자할 만하다, 하면 투자를 하고. M&A도 이루어지고 기술 이전도 이뤄지고, 축제의 장인데 코로나 여파 때문에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이 됐어요. 전환되면서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죠. 왜냐하면 미국 내에서도 오미크론 영향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투자자들은 주로 동부. 월가에 있잖아요. 이 양반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오게 된 거예요. 미국 내에서도 온라인으로 개최되다 보니 투자나 이런 게 맨투맨으로 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됐죠.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화두는 제시했는데, 올해 jp모건에서 제시하는 화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활성화 될 거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지금까지 신약개발은 수천, 수만개 후보물질에서 유효한 성분을 발굴해서 신약개발로 갔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런데 인공지능은 그걸 하루나 이틀 만에 단축해줘요. 그래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앞으로 활성화될 거다. 그런 하나 화두가 있었고, 유전자 편집이라고 해서 유전자를 잘라서 제거하는 크리스프(crispr)기술이 있거든요. 이런 게 앞으로 한 단계 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계속 된 mRNA백신. mRNA이나 RNA 자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이런 화두가 제시됐었죠.

◇ 전진영> 자, 그럼 우리나라의 치료제나 백신 개발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와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교수님,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 기술력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오일환> 예. 아까 언급 주신 것처럼 사실은 바이오 기술이라는 것이 종합 예술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는 개발하는 것을 담당하고, 누구는 개발된 것을 대리 생산. 흔히 CMO라고 얘기하는 삼바라든가 이런 것이 생산을 담당하는 것이고, 누구는 마케팅을 담당하고. 여러 분야가 있어서 기준은 다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바이오의 경우에는 오로지 1등만이 살아남는다. 2등이 설 자리가 없는. 그래서 어떤 분야여도 각자가 세계 최초여야 하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것이여야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 결국은 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독자적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건데요. 현재로서는 우리가 여러 매출 구조로는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그런 독자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 면에서는 우리나라 바이오 역사가 일본이나 미국 등에 비해서는 비교적 짧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성장세와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해서 꾸준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에 도달할 수준까지는. 원천적인 독자적 기술 개발로 봤을 때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백신 같은 경우에도 진단 키트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하이테크가 아니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개발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는 있었는데, 정작 백신을 개발하는 일 같은 경우는 미국, 유럽, 심지어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만들 때에도 우리나라가 아직 백신이 안 나왔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 하시고 그랬는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보면서 기초과학의 조그마한 부분. 소재라든지, 핵심 기술. 이런 것들이 부족해서 큰 그림을 못 그린 게 아니냐,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정부에서도 해마다 거의 20%씩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의료 R&D가 한 해에 1조 정도까지 투자가 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자기 GDP 대비 연구 개발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옛날 우리 부모들이 나는 없이 살아도 자식 공부를 시키는 열정이 있던 것처럼, 우리나라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국가와 개발업체 간에 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이번에 백신 개발에서도 사실은 더 늦어질 수 있었는데 제가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하면서 백신개발 과정들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면 5년 내지 7년 걸릴 수 있던 것을 규제 기관하고 개발자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떡하면 이걸 가장 빨리 증명할 수 있고 테스트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예를 들어 항체 형성이나, 이런 것을 대신 이걸로 가늠한다. 이렇게 해서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국내 자체 백신 개발이 조만간 나오게 될 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방 이후로 가장 빨리 할 수 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일반인은 화이자, 모더나만 들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가진 자산에 비해 빠른 속도로 한 경험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저는 뭘 느꼈냐면 어쩌면 우리가 한 해에 1.8조씩 연구 개발비를 넣는데 거기서 매년 10%씩 늘리면 1800억 씩 나가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돈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윤활유 작용을 할 수 있는 규제기관과 정부와 개발자가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한 맹점이 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하냐면 외국 같은 경우도 돈으로 떼우는 건 한계가 있다. 개발비를 수천억씩 더 올린다고 해서 비례해서 오르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서 규제 기관이 이리 가져와 봐. 내가 심사해 줄게. 이런 자세에서 벗어나서 계단을 내려옵니다. 같이 만들자. 같이 점검하자. 소위 프라임 제도니, 재생의료촉진제도니, 여러 제도를 만들어내면서 국가가 직접 개발업자하고 손잡고 함께 해 나갑니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예가 뭐냐면 CAR-T 같은 경우에도 보통 평균 11년 걸리는 거거든요. 그런데 국가가 직접 개발에 같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거예요. 다 만들면 그때 심사해줄게, 가 아니고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 연구해 나가면서 11년 걸리던 걸 불과 4년 만에 성공시켰습니다. 유럽에서는 그걸 불과 8개월 만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만들어진 약들이 2021년도, 1분기에만 1600억 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코로나 시점에서 한국제약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얘기할 때 늘 국가가 돈 좀 더 많이 내라, 이런 얘기들은 많이 나오지만, 오히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우리의 시스템을 정비해서 윤활유가 잘 돌아가게 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말해 R&D 100분의 1만 투자해도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정비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전진영> 교수님께서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잘 발전하려면 환경이 얼마나 잘 조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특집토론을 마련했는데요, 벌써 준비된 시간이 거의 다 채워져서 끝으로 한 가지씩만 질문 드리고 토론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K-바이오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건 산업은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 계속해서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과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동우>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전세계 어느 국가 할 거 없이 가장 큰 두 가지 문제점을 겪고 있죠.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방역 문제도 있지만, 경제도 살려야 하는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과거에는 자유시장 경제에서 보호무역 경제를 통해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텐데요. 코로나가 발발한 지 3년차를 향해 가고 있는데,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돌이켜 보면 정신없이, 비정상의 비상 같은 2년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 노멀, 이런 거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 2년을 겪으면서 했던 시행착오 같은 것들을 이제 극복을 넘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경제라든지, 방역이라든지, 정상화 할 수 있는 노력을 이미 하고 있지만 더 적극성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그러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도 특정 부처를 넘어서 하나의 힘을 모으는 정책의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나 정책 지원도 필요하고, 교수님 말씀주셨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산업이라든지, 민간에서 더 잘 돌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규제 완화 같은 것도 많이 요구하고 계시는 거고요. 그 다음에 새로운 기술을 빨리 흡수하려면 사회적인 합의와 기술 수용성 증가도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지금 나온 백신,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살았지만 내가 직접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이나 이런 게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저희가 코로나 3년차에 뉴 노멀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국민 여러분 모두 합심해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코로나 19 3년차에 희망적인 건 오미크론이나 종식에 좀 더 다가왔다, 이런 거 같고요.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바이오 분야는 어쩔 수 없이 고성장 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분야거든요.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서 국민적인 관심이 더 있어야 할 것 같고, 정부 차원에서도 혁신 생태계, 그런 게 더 조성돼서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진영> 교수님도 끝으로 한 말씀 짧게 부탁드립니다.

● 오일환> 지금까지 어떤 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한국의 경쟁력 강화가 특히 코로나 시대 이후에 다시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거. 오늘 이 자리에 나와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인프라, 경쟁력 얘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사람입니다. 최근에 통계를 보면 바이오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기업이고 연구소고 인력난에 허덕인다, 이런 통계,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누구도 전면에 나서 해결하려는 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미 2020년 통계로도 수요 대비 공급이 마이너스 200%, 두 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바이오는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는데 인력은 저출산 뿐 아니라 다른 요소에서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가게 되면 제 아무리 많은 돈과 시스템이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어서 한국 바이오가 침체될 것이다, 라는 경고를 몇 년 전부터 드려왔는데 이게 빨리 반영이 안 되는 겁니다. 오늘 하도 답답하니 예를 드는 겁니다. 옛날 이율곡 선생이 임진왜란이 올 수 있다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말씀 드립니다. 지금 현재 매년 10%씩 바이오 인력 증가시키는 거 가지곤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수요 부족이 워낙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의 한 해에 1000명씩을, 향후 5년 동안 대량으로 생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 내지 10년 이내에 한국 바이오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 전진영> 네, 오늘 특집 토론 세 분과 함께했습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이성규 YTN 사이언스 기자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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