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인상...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

한은, 기준금리 또 인상...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

2022.01.14.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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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올렸습니다.

두 차례 잇따라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1.25%까지 상승했습니다.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준으로 돌아간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올렸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회의를 진행해 연 1%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1.25%가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0.5%까지 낮췄습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인상입니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미국이 예상보다 서둘러 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선제 대응이 시급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도 골칫거리입니다.

최근에는 급등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워낙 단기간에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서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물가와 금융 불안정이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죠?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 부담입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5% 수준인데,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됩니다.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6%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수준인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 원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경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제 상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공식화한 추가경정예산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돈줄을 조이는 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추가경정예산은 기본적으로 돈을 푸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예산 확대는 쓸 곳을 좁히는 게 가능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는 상충할 여지가 큰 정책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자칫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이 물가는 잡지 못하고 경기와 실수요자에게 타격만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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