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의 똑똑한 금융] 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양적 긴축 들어가나

[오건영의 똑똑한 금융] 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양적 긴축 들어가나

2022.01.06.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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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오건영 /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건영의 똑똑한 금융. 오건영 신한은행 WM 그룹 부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시장 관심, 온통 미국 중앙은행이죠. 연방준비제도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연준 회의 정례 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오건영]
연준 회의가 12월달에 있었고요. 회의가 있은 지로부터 딱 3주 정도 지나게 되면 그때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그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그 의사록에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크게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테이퍼링 속도를 빨리 가져가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 거기에 대한 부분들하고 그다음에 이번에 테이퍼링 속도를 조금 빠르게 가져가기로 의결을 했는데 그게 만장일치였다는 얘기가 담겨 있었고요.

그리고 금리인상에 대해서, 금리인상 속도를 어느 정도로 빨리 가져가냐. 이런 얘기와 함께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태까지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지만 연준이 갖고 있는 장기국채들이 있거든요.

이걸 조금 축소하는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얘기들. 이런 부분들이 한 4개 정도의 꼭지로 그렇게 발표가 됐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사를 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미국으로 치면 우리나라의 금통위 같은 곳의 회의록이 공개됐고 거기에 앞으로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반영돼서 관심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오건영]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어쨌든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행 시기 그리고 강도가 어느 정도 될까도 궁금하거든요.

[오건영]
일단 지난해 4분기 초만 해도, 9월 정도만 해도 테이퍼링을 올해 초 정도에 시작을 하고 그런 다음에 금리인상 같은 경우에는 내년 정도가 될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는데 물가상승세가 생각보다 심상치 않습니다.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 성장도 그래도 탄탄하게 나와주고 있거든요, 미국 경제의 성장을 보면. 이렇게 됐을 때는 금리인상 속도를 올려도 크게 부담이 없다라고 연준도 그렇고 시장도 어느 정도 인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는 어느 정도까지 갔냐 하면 올해 내에 연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할 수 있고 연내 세 차례 인상을 할 때는 테이퍼링이 끝난 다음에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러면 테이퍼링은 언제쯤 끝나느냐? 원래는 6월 정도를 생각했다가 이번에 지난번에 FOMC에서 속도를 빨리 가져가기로 하면서 3월 정도에 종료가 되고 빠르면 3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일단 이런 움직임이 나오니까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더라고요. 아무래도 금리가 계속 올라갈 것이다, 이런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오건영]
그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두 가지로 볼 수가 있을 겁니다. 최근에 국채금리 상승세는 첫 번째는 금리라는 건 기본적으로 두 가지 팩터를 따라갑니다.

첫 번째 팩터는 성장이라는 거죠.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을 하면 사람들은 돈을 빌려서 투자를 늘리게 되거든요, 기업들이. 그럼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니까 금리가 올라가게 되겠죠. 최근에 보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굉장히 탄탄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미국의 고용지표가 하나 발표됐는데, 민간고용지표인데 예상의 거의 2배 정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예상보다도 미국의 성장세가 탄탄하다라는 것, 이게 첫 번째는 금리를 밀이올리는 요인이됐고요.

두 번째는 이번 FOMC에서도 시장이 기대했었던 것보다는 시장이 예상했었던 것보다는 연준위원들의 코멘트가 다소 매파적인, 그러니까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빠르게 긴축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요.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얹히면서 긴축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 장기금리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미국 채권을 매입하는 속도를 조금 줄이겠다라는 게 지금 연준의 입장인 거잖아요, 돈이 풀리는 걸 줄이겠다는. 그런데 채권가격과 금리는 사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채권 수요가 그만큼 줄어드니까 금리는 올라갈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오건영]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또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어떤 전반적인 계획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건영]
굉장히 큰 이슈가 될 수 있는데요. 물론 오미크론에 대해서 아직까지 연준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갖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오미크론에 대해서 봤을 때 간단한 코멘트는 과거의 델타 변이나 초기의 코로나보다는 그래도 몇 차례 겪어봤었기 때문에 이 충격이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이 생각보다는 덜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보고 있는 게 있고요. 다만 이런 오미크론 변이가 물가 상승이라든지 아니면 실물경제의 급격한 둔화로 연결됐을 때는 이럴 때는 연준도 바라볼 수밖에 없다라는 코멘트를 하고 있죠.

그래서 물가가 오르니까 시장에서는 올해 연내 기준금리 세 번 인상할 거야라는 예상을 하면서 연준위원들한테도 물어보거든요. 세 번 인상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데이터 디펜던시라고 얘기를 계속 반복해요.

뭐냐 하면 앞으로 실물경제의 흐름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세 차례 인상을 하겠지만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오미크론의 변수 등으로 인해서 실물경제가 갑자기 급격히 식는 모습이 나타났을 때는 이런 경우에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거겠죠.

[앵커]
일단 미국 통화졍책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일단 전망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지금부터 여쭤볼게요. 보니까 미국 금리, 그러니까 미국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율이 최근 들어서 좀 오르는 모습인 것 같더라고요.
어떤 영향이 있겠습니까?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환율이 오르는 이유를 봐야 되는데 결국에 환율이라는 건 성장하고 금리를 따라갑니다. 미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의 성장세보다 강하면 아무래도 그 성장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몰리게 되겠죠. 그러면 당연히 자국의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들어갑니다. 그러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니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진다고 하니까 달러화를 보유했을 때 더 많은 메리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게 달러 강세를 추동하는 기본적인 요인이 되게 되겠죠.

그러면 성장이라든지 금리 양쪽의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성장금리보다 미국 쪽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의 자본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가 있겠죠.

물론 우리나라 같은 경우가 단순히 미국보다 금리 차만 바라보면서 자본 유출이 될 정도의 레벨은 아니지만 신흥국들 중에서 취약한 신흥국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데 영향을 크게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 말씀을 드릴 부분은 최근에 환율 상승이라는 모습으로 해서 우리나라에서 미국 쪽으로의 약간의 자본유출 흐름,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되는 포인트다 이렇게 할 수 있겠죠.

[앵커]
어려운 부분이어서 좀 제가 이해한 걸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리면 원달러 환율이 지금 상승됐을 때 우리 주식시장에는 그래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점을 말씀을 해 주신 걸로 이해가 되는데 쉽게 얘기해서 지금 1달러가 1000원일 때 1000원짜리 국내 주식을 하나 샀는데 이게 1달러가 2000원이 되면 1000원짜리 주식을 샀던 사람은 한순간에 가치가 0.5달러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른바 환차손을 우려해서 돈을 달러로 바뀌서 빼갈 수 있다. 돈이 빠지니까 우리 증시에는 악영향일 수 있다,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 맞습니까?

[오건영]
그렇습니다. 말씀해 주신 게 맞는데요. 결국에는 환율이 상승했을 때, 그러니까 원화가 약세로 가면 교과서 같은 곳에서는 당연히 수출이 잘되니까 실물경제에 좋을 것이다, 주식시장에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외국인들의 수급 세력이 훨씬 더 강해졌을 때는 외국인들 같은 경우는 푸른 눈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원화가 약세로 가게 되면 제가 팔았던 달러가 더 비싸지고 제가 사들이는 원화가 약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만큼 앉은 자리에서 환차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이탈하려는 수요를 가져오게 되죠. 그래서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를 거라는 그런 기대감이 생기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수급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앵커]
이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오건영]
당분간은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지금 보셨던 것처럼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해서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가 조금씩조금씩 빨라집니다.

원래는 올해 한 번 정도 올린다고 하다가 지금 세 번까지도 올라갔죠. 그리고 이번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태까지 얘기하지 않았던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는 얘기까지 같이 나왔습니다.

그럼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씩 긴축의 시그널을 세게 던지고 있거든요. 시장은 본인들이 시장이 예상했었던 것보다 깜짝 놀랄 이벤트가 터지게 되면 거기에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이게 최근의 환율 움직임을 보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의 긴축 폭이 더 강해질 것 같으면 환율이 툭툭 튀어올라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죠. 그래서 아직까지는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계속 당기고 있는 만큼 이런 것들은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이라는 게 꼭 환율의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을 경우, 또는 실적이 좋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을 경우에는 또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오건영]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수급이라는 요인도 있겠지만 실물경기라든지 우리나라의 수출경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겠죠. 그리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형태의 섹터들의 그런 기업들의 실적 같은 것들, 이런 것들도 복합적으로 볼 필요는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만 여쭐게요. 지금 은행에서 근무하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잖아요. 주택담보대출이라든지 신용대출이라든지 이렇게 대출받으신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으실 텐데 이랬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고정금리로 가야 된다, 아니면 중도상환수수료 고려해서 그냥 변동금리 유지해야 된다 이러시는 분들 많던데.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금리가 올라갈 거다, 이런 예상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게 우리가 기사에서 바라보는, 이런 것들이죠. 금리인상이라는 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는 겁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7일짜리 초단기 금리를 인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나는 시장금리라는 건 1년, 2년, 10년 이런 장기금리들이죠. 하나 말씀을 드리면 시장금리라는 건 매일매일 채권시장, 금리 시장이라는 곳에서 결정이 되고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라는 것은 금통위에서 한 번씩 결정이 됩니다. 거의 45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그러면 채권시장이라든지 금리시장은 이 금통위에서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를 굉장히 민감하게 바라봅니다.

그러면 다음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것 같아. 앞으로 6개월 동안 금통위에서 두 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아 같아 이렇게 하면 이걸 미리 당겨서 반영하는 경우들이 있죠. 주식시장에도 선반영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도 금리가 뛰어올라간 요인이 이렇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 같다는 그런 기대감을 일정 수준은 좀 반영한 부분이 있겠죠. 이런 경우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생각보다 그 폭이 높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그 폭이 높지 않다고 딱 봤을 때는 변동금리하고 고정금리는 이제 나중에 상품을 보실 필요가 있지만 둘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현재의 금리 차이가 있어요.

이런 것들하고 같이 비교해 보시는 게 첫 번째 포인트고 두 번째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있지만 하나 더 말씀드리면 대출의 기간도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 올해 1년은 금리가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만약에 금리가 내려간다면 단순히 지금의 금리인상, 한두 번의 금리인상을 바라보면서 대출금리에 대해서 변동, 고정을 결정하는 건 조금은 성급한 것 아닌가. 좀 더 많은 요인을 봐야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조언해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건영의 똑똑한 금융. 설명을 워낙 잘해 주셔서 똑똑해진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즐거운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건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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