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긴급 '에너지 회의'...인도네시아발 '석탄 파동' 우려

새해 긴급 '에너지 회의'...인도네시아발 '석탄 파동' 우려

2022.01.03.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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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새해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 전면 금지
’인니발 석탄파동’ 다른 원자재 시장 충격 ’우려’
국내 연간 석탄 수입 20%는 인도네시아
산자부, 발전 공기업 5개사 등과 긴급 대책 회의
국내 석탄발전 비중 약 35%…석탄가격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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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문제가 새해 벽두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에너지 자원 수급 관련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는데요,

지난해 국내 경제를 강타한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이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인도네시아발 석탄 파동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상우 기자!

오늘 정부가 개최한 에너지 자원 수급 관련 긴급대책 회의, 왜 갑자기 열렸죠?

[기자]
인도네시아는 2020년 기준 연간 약 4억 톤의 석탄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인데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자국 내 발전용 공급 부족을 이유로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전격 금지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문제가 새해 벽두부터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데다 이번 조치로 다른 원자재에 도미노 가격 인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연간 석탄수입의 20%쯤을 인도네시아로부터 하고 있는데요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최대수입국은 중국, 인도, 일본 순인데, 우리 수출입과 매우 밀접한 나라들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의 박기영 에너지 차관 주재로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에너지와 전력 수급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국내 석탄발전 비중은 35%쯤 됩니다.

오늘 회의에는 발전 관련 공기업 5개사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는데요.

정부는 지난해 국내 경제를 강타한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이어 혹시라도 인도네시아발 석탄 파동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속에 다양한 대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로부터 한 달간 석탄 수입이 안 되면 타격이 큰가요?

[기자]
국내 석탄 수입의 절반가량은 호주로부터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쯤이라고 했는데 2번째 수입국입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조치로 애초 이달(1월) 입고 예정이었던 물량 중 일부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달 입고물량의 55%는 이미 선적되는 등 국내에 정상 입고될 것으로 정부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현 석탄 재고량과 호주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국내 전력수급 영향에는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석탄 가격 인상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의 배경의 하나로 단가 인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인데요.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석탄 단가를 톤당 70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석탄업계는 톤당 90~100달러 수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국들이 서로 웃돈을 주며 석탄 확보 경쟁에 나서면 가격 인상은 불 보듯 뻔해 이렇게 될 경우 석탄을 주로 쓰는 국내 철강이나 시멘트 업계 등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정부 대책 회의 핵심은 결국 석탄 인상으로 인한 발전 원가 등에 대한 고민으로 대책 마련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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