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오르면 어쩌나"...실수요자 '전전긍긍'

"대출금리 더 오르면 어쩌나"...실수요자 '전전긍긍'

2021.11.26.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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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0%대에서 1%로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등도 줄지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소비자 단체에서 일하는 강형구 씨는 소비자 민원으로만 접하던 대출금리 인상을 최근 몸소 겪었습니다.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는데 금리가 1%p 넘게 오를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겁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신용 등급이 나쁜 것도 아니고 상당히 오랜 기간 이용했는데도 금리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건 상당히 부담감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역대 최저수준까지 낮아졌던 시중 대출 금리가 올 하반기 들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6월 말 2.84%에서 9월엔 3.13%로, 주택담보대출은 2.75%에서 3.14%로 각각 뛰었습니다.

개인 대출자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려 사업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생활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왔는데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긴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이 모 씨 / 자영업자 : 자영업자한테는 몇 푼이라도 덜 내는 게 도움이 되는데 이렇게 이자를 올린다고 하니까 힘들고요. 다 생활비로 나가는 건데….]

문제는 어제(25일) 기준금리가 0.75%에서 1%로 오르면서 대출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대출금리는 각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준거 금리'에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산출하는데,

준거 금리인 국채·은행채 등의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이 평균 30만 원씩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대출금리 때문에 가계로서는 부담이 늘어날 거고 그 부담을 피하려면 너무 많이 빚을 지지 말고 갚아라…. 이것이 정책당국의 신호인 것 같아요.]

기준금리 0%대 시대가 끝난 데 이어 내년에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예정인 소비자들의 걱정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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