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급증에 은행은 '이자파티'...3분기 이자이익 1.3조↑

대출 급증에 은행은 '이자파티'...3분기 이자이익 1.3조↑

2021.11.16.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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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 급등과 맞물려 대출 수요가 늘면서 지난 3분기에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만큼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인데요, 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출 이자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3분기 국내 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요?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3분기 3조 5천억 원보다 1조 천억 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 5천억 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5조 3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이익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 이자수익이었습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1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증권이나 수수료, 외환 등 비이자이익 부문은 대부분 감소했으니까, 은행들이 이자로 수익을 크게 늘린 셈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출 자체가 늘었다는 점인데요,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 9천억 원, 기업대출은 1,059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하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100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를 말하는 예대 금리 차이는 지난 3분기 1.8%포인트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 8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예금금리는 더디게 오르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이자 잔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은행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당국은 은행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인가요?

[기자]
실제로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대출 금리를 높여 수요를 줄인다는 계산이지만, 결국,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 예대 금리 차이만 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 한계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 즉 차주가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의 부담이 커지게 되고요,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결국 국가 경제 전반으로 부작용이 확대됩니다.

금감원은 부실 대출에 대비하는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은행권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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